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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 정보 어디서, 어떻게? 교육정보 활용법 작성일 : 01.31(화)
written by Editor 김민정 도움말 정의석 <학부모의 진짜 공부> 저자,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지식생태학자) hit:592



소신 있는 학부모 되기


뛰어난 성과를 내는 아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아이와 엄마 모두 주체성을 가지고 교육에 임했다는 점이다. 넘쳐나는 교육정보 속에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학부모에게도 소신이 필요하다. 2017년 새해를 여는 1월호는 자녀교육을 계획하는 학부모에게 필요한 ‘진짜 공부’에 대해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Written by 김민정 도움말 정의석 <학부모의 진짜 공부> 저자,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지식생태학자)


정보 어디서, 어떻게? 교육정보 활용법

엄마의 정보력이 아이의 성공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가볍게 웃어넘기기엔 교육정보가 가지는 무게가 무겁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누구나 양질의 교육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수많은 교육정보 가운데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모을 수 있느냐이다. 이제 교육정보도 큐레이션이 필요하다.

 

아는 것이 힘? 교육정보, 이제 제대로 알고 활용하자

몇 년 전 ‘교육의 정석’이라는 이름의 보고서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한 투자증권의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이 문서는 인터넷에서 찾은 교육정보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로, 대학별 입시 유형 및 트렌드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학부모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보고서에는 새롭게 변화되는 교육정책, 명문대 입시 전형별 일정 및 상세 입시안, 각 전형별 입시전략 등이 담겨 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러한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즉, 일부 전문가들만 접근할 수 있는 고급정보가 아니란 소리다. 실제로 대부분의 교육 전문가들은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요즘은 아무리 입시정보에 무지한 사람이라도 인터넷으로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지금 당장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입시’라는 키워드를 검색해 보면 수십, 수백 페이지의 정보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교육부나 미래창조과학부 홈페이지에서 교육정책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고, 교육정책의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교육업체들이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지요. 직접 사용자의 입장에서 경험담을 공유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소스가 될 수 있습니다. 정보가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될 수는 있어도, 정보가 적어서 걱정할 필요는 없는 시대가 된 겁니다.”
<학부모의 진짜 공부>의 저자인 정의석 씨는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에서 습득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교육부나 언론사의 뉴스 기사, 입시업체, 팟캐스트 등 정보의 유형은 다양하다. 이러한 정보는 대개 팩트와 이에 따른 콘텐츠 생산자의 해석 및 의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해당 내용을 잘 구별하여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각 입시업체의 콘텐츠 중 겹치는 내용을 찾아보면 이것이 팩트, 즉 사실인 셈이다. 모든 콘텐츠에서 겹치는 내용이라면 이것은 신뢰할 수 있는 소스가 된다. 그 외 차이가 나는 내용은 각 입시업체에서 팩트를 기반으로 나름의 해석을 내놓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이라는 책을 보면 ‘이경증경’ 즉, 경전의 내용을 다른 경전과 비교·대조하여 내 지식으로 만드는 학습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의미가 모호할 때 다른 정보들을 비교하고 대조하여 논지를 확실히 하는 방법이지요. 좋은 것은 인정하되,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은 아무리 고전의 내용이라도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는 교육정보를 가리는 일도 ‘이경증경’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남들에게 중요한 정보가 꼭 나에게 맞는 정보는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교육의 정석’ 리포트로 돌아가 보자. 이 보고서에는 아무도 몰랐던 놀라운 정보가 들어있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수많은 학부모들이 찾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큐레이션’에 그 답이 있다.
매거진이나 뉴스 기사, 포털 사이트의 기본적인 속성은 큐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큐레이션은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분류하고 배포하는 일을 뜻한다.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양질의 정보에 대한 수요가 커지기 마련이다. 이때 양질의 정보란 나에게 필요한 특정한 정보가 된다.
학부모들은 정보는 너무나 많고 시간은 부족하다는 핑계를 대면서 큐레이션을 어렵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래서 우리 대신 누군가가 불필요한 것들을 과감히 덜어내고, 선별과 배치를 통해 내가 원하는 것만을 가려내 주기를 바란다. 이러한 서비스가 입시 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교육시장에 자리 잡은 것. 그러나 이렇게 교육을 일임한 학부모들이 전문가의 말을 맹신하게 되면서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콘텐츠에는 팩트와 이에 따른 의견이 섞여 있는데, 무조건 전문가의 의견이 팩트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요즘의 학부모에게는 이를 걸러낼 수 있는 자체 필터링 장치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요. 이제 학부모에게도 문제의식이 필요합니다.”

 

알짜배기 교육정보 활용 TIP

교육정보에도 큐레이션이 필요하다. 전문가가 주는 교육정보만 수동적으로 받지 말고, 검색 솔루션을 활용해 직접 필요한 소스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이때 중요한 것은 모아 놓은 자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이다. 정보를 가지고만 있으면 안 된다. 어떤 기준에 의해 분류하고 계속 읽어 보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큐레이션의 시작이다.

 

POINT 1. 교육정보 검색하기
● 검색어 사이에 따옴표를 붙이면 좀 더 세부적인 기준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ex ) 외국인 특별전형의 경우 검색창에 외국인과 특별전형을 띄어 쓰면 각각의 검색 결과가 도출된다. 이때 따옴표를 붙이면 한 번 더 필터링할 수 있다.
● 검색 시 기간, 범위 등 기준을 세분화하면 결과 값을 좁힐 수 있다.
● 최근에 올라온 교육정책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이다.

 

POINT 2. 교육정보 스크랩하기
● 정보를 그냥 저장하지 않고 스크랩하여 살펴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좋다. 휴대폰 어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하면 스크랩한 기사를 저장하여 한눈에 보기 쉽게 항목별로 분류하는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다.
● 뉴스 기사나 콘텐츠를 스크랩할 때에는 주제에 따라 바로 분류해 놓는다. 해당 주제에 대한 자료가 필요할 때 필터링이 가능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부모와 자녀가 정보에 대해 격의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이상적이다. 이 과정을 통해 정보의 행간을 읽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잠깐! 교육, 돈으로 살 수 있는가
입시정보에 갈급한 학부모들은 ‘누군가’ 필요한 정보만 심플하게 정리해 주기를 바란다. 즉, 교육을 위탁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지 명문대에 합격시키는 것만으로 교육의 범위를 한정해서는 안 된다. 교육의 범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사례가 있다. <공부하는 인간>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소개한다.

 

하버드 대학생 VS. 대치동 고등학생
<공부하는 인간>은 하버드 대학생 4명이 ‘왜 공부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들은 한국, 중국, 인도, 이스라엘의 학생들을 찾아가 왜 공부를 하는지, 그들에게 공부는 어떤 의미인지 묻는다.
첫 번째로 소개된 나라는 한국이다. 하버드 대학생들은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대치동 학생들을 만난다. 그들의 눈에 비친 대치동의 모습은 낯설었다. 종일 학원을 전전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고등학생은 물론이고, 초등학생들도 상당했다. 아이들에게 왜 공부를 하냐고 물었더니 ‘공부를 못하면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들다’고 답했다. ‘공부는 경쟁이고 그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아이들의 말이 대한민국 교육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다큐에서는 하버드 대학생 2명과 대치동에서 만난 고등학생 2명이 수학 문제 대결을 펼친다. 예상외로 하버드 대학생들은 문제를 풀지 못한 반면 한국의 고등학생들은 쉽게 답을 내놓았다. 주어진 문제는 극한 문제였는데 한국에서는 고등학교에서 이미 극한을 배운다. 그렇다면 하버드 대학생들보다 우리 학생들이 더욱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까?
수학 문제 대결에서 오로지 정답만을 빠르게 찾는 연습을 반복하는 한국 학생들을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는가. 한국 교육은 하나의 정답을 찾는 데에는 효율적이지만 추가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만든다. 예를 들어, 선생님이 옷감을 3cm만 꿰매라고 한다면? 한국 학생들은 왜 꿰매야 하는지, 꿰맨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지 않는다. 그저 옷감을 꿰매는 일만 반복한다. 한국 학생들은 물음표를 박탈당한 셈이다. 우리는 뉴스나 신문을 통해 족집게 과외, 입시 컨설팅 등 한 달에 수천만 원을 들여 명문대에 합격한 사례를 종종 접한다. 그러나 주도성을 잃고 정답만을 외우는 데 익숙해진 아이들은 과정을 찾는 공부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즉,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시간을 박탈당하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생들을 이긴 한국의 고등학생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왜 공부하는가.
“한국에서는 대학이 인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니 시험, 특히 수능을 망친다면 인생이 불행해질 수 있다.”
돈으로 산 교육으로 수학 문제 대결에서는 이길 수 있다. 하지만 여기까지일 뿐이다.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고 활용하는 방법은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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