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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교시 - 어떻게 키울 것인가 작성일 : 01.31(화)
written by Editor 김민정 도움말 정의석 <학부모의 진짜 공부> 저자,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지식생태학자) hit:997

어떻게 키울 것인가
모든 공부에는 목적이 있듯이 자녀교육에도 목적이 필요하다. 당신은 자녀를 교육하는 목적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 실천적 지혜를 강조하며 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지식과 인재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는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에게 ‘진짜 공부’에 대해 물었다.

 

자녀교육의 목적 : 왜 교육하는가?

왜 자녀교육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아직까지 대다수 학부모들이 ‘S대학(서울 시내 소재 대학)’에 입학시켜 ‘S기업(서울·경기 소재 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13년 이상 교육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명문대 진학과 일류 기업 취직이라면 그동안의 삶이 너무 허무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많을수록 아이들은 불행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유영만 한양대 교수는 저서인 <공부는 망치다>를 통해 자녀교육의 목적을 새롭게 제시한다.
“자녀교육의 목적은 자녀가 자기답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데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남들처럼 사는 사람이 아니라 나답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나답게 살기 위해서는 자기 고유의 색깔을 찾아 ‘색다름’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내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스스로 익히는 과정이 바로 교육 아닐까요? 나다운 ‘색다름’을 찾으면 저절로 남달라집니다.”


공부의 목적 : 왜 공부하는가?

우선 공부는 시험공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인식을 깨줄 필요가 있다. 흔히 ‘공부’ 하면 대부분 시험공부를 생각하곤 한다. 그러니 공부는 지겨운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질 수밖에. 공부는 책상에 앉아서 하는 정신노동이라는 생각도 고정관념을 키우는 데 한몫한다. 진정한 공부는 ‘몸을 움직여 실천하며 깨닫는 즐거운 육체노동’이라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

첫째, 호기심의 물음표를 가슴에 품기 위해서 공부는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다. 누구도 던지지 않은 색다른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세상을 움직인 사람들은 누군가 던진 문제를 푼 사람이 아니다. 아무도 던지지 않은 질문을 제기한 사람이다.​


둘째, 깨어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깨어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은 현실에 안주하면서 반복되는 일상을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다. 깨어 있는 삶은 왜 우리가 살아야 하는지, 나는 누구인지, 더불어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등에 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부단히 묻고 답하는 과정이다. 원래 그렇고, 물론 그렇고, 당연하다는 말에 문제를 던져 의심해 보고, 일상에서 새로운 상상력을 얻어 가는 과정이 바로 공부다.


셋째, ‘덕분에’ 본분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공부를 통해서 깨달아야 할 가장 소중한 점은 오늘의 나와 내가 갖고 있는 지식, 전문성이 ‘덕분에’ 습득한 사회적 합작품이라는 사실이다. 내가 열심히 해서 된 것도 있지만 ‘덕분에’ 공부를 할 수 있어 감사함을 느끼는 과정이 공부다. 


넷째, 타인의 아픔을 가슴으로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공감 능력은 책상에 앉아 공부해서는 생기지 않는다. 내가 직접 타인의 입장이 되어서 행동해 볼 때 비로소 가슴으로 느끼고 생각할 수 있다. 타인의 아픔을 머리로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가슴으로 공감하는 능력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행동해 보고 느낀 점을 치유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설 수 있을 때 생긴다.


다섯째,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나에게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 무엇인지 다양한 실험과 모색,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통해 온몸으로 깨닫기 위해서다. 남과 비교하면 불행해지지만 전과 비교하면 행복해진다. 어제의 나와 비교하여 무엇이 나아지고 있는지, 어떤 점에서 더 노력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물어보면서 자기다움을 찾아 탐구하는 영원한 미완성이 바로 공부인 셈이다.

 

mini interview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에게 직접 묻는 ‘5문 5답’

 

Q 자녀를 어떻게 공부시킬 것인가, 모든 학부모의 고민입니다. 개인적으로 학원을 한두 과목 더 보내거나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기보다는 자연과 벗 삼아 대화하는 시간, 인식과 관심이 나와는 다른 사람과 어울려 토론하는 시간,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꺼이 발 벗고 나서서 봉사하는 체험을 통해 인성을 길러 주는 시간을 가질 때 ‘진짜 공부’를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공부하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가지는 않았나요? 그보다는 아이가 관심을 갖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여 보세요. 이때 아이가 실제로 잘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남들이 하니까 자신도 하고 싶은 헛된 욕망 수준인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아이들을 전 과목을 다 잘하는 공부선수로 키우려 하고 있지는 않나요? 학부모들의 야망 때문에 아이들은 치열한 경쟁을 하느라 불행한 공부선수가 돼 버릴 지도 모릅니다.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인생에 대한 깊은 후회를 하면서 뒤늦게 자기변신을 시도하는 사례가 우리 사회 전반에 드러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Q 자녀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모든 부모의 근원적인 고민 아닐까요? 온실 속의 화초가 아니라 야생의 잡초처럼 길러야 합니다. 비닐하우스가 날아가면 얼어 죽는 화초는 홀로 세상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비바람과 눈보라를 이겨내는 잡초처럼 온갖 시련과 역경에도 굴복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기 생각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혼자 살아가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호막이 두터울수록 아이의 미래는 암담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아이들은 생각보다 약하지 않아요. 아이들은 사실 부모님이 걱정할 정도로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랍니다.

 

Q 학부모에게 자녀교육에 있어 ‘소신’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내 자녀는 부모인 내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재능을 갖고 있습니다. 아이가 가지는 고유의 재능은 남과 비교해서는 결코 발굴할 수 없어요. 다양한 실험과 모색을 통해서 몸으로 알 수 있을 뿐이지요. 부모님은 우리 아이에게도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난 소중한 재능이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아이와 대화하고 관찰하고 질문하면서 재능을 발굴하고 개발하기 위한 길을 찾아간다면 남의 의견에 귀 기울이기보다 자신의 주관과 소신에 무게중심을 두게 될 거예요.

 

Q 교육 전문가로서 가지는 교육철학은. 저의 교육철학은 ‘체인지(體仁知)’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체험(體)을 통해 상대의 아픔에 공감(仁)할 때 탄생하는 지식(知)만이 세상을 체인지((change)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직접 체험하지 않고 책상에 앉아서 이해하는 것으로는 가슴으로 느낄 수 없습니다. 나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바꾸는 지식은 고통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몸으로 체득한 지혜와 공감 능력에서 나옵니다.

 

Q 소신 있는 학부모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조언 한 마디. 아직도 ‘명문 대학에 가야 모두 훌륭한 사람이 된다’, ‘일류 기업에 취업해야 성공한 사람이 된다’고 생각하나요? 이런 가정을 창조적으로 파괴해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지금까지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미래가 펼쳐질 거예요. 따라서 지금 부모님들이 생각하는 성공적인 삶, 행복한 삶의 기준이 아이에게는 전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학부모에게도 공부가 필요한 때입니다. 아이의 미래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자로 거듭나야 합니다. 과거의 경험적 지혜와 지금까지 생각한 방식을 일방적으로 아이에게 강요할수록 아이는 불행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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