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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교육을 진단하다 작성일 : 03.15(수)
written by Editor 김민정 도움말 김지영 숭실대학교 베어드학부대학 교육학 전공 교수 hit:201

미래 교육을 진단하다

2017 교육 코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구체적으로 그려본 적이 있는가. 현 7세 아이들의 65%는 나중에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 종사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을 대체하고 4차 산업혁명의 막이 오른 이때, 여전히 기존의 교육에 목을 매는 학부모로 남을 텐가. 아이의 미래를 고민한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교육의 변화를 짚어보았다.
Written by 김민정 도움말 김지영 숭실대학교 베어드학부대학 교육학 전공 교수 참고서적 <다섯 가지 미래 교육 코드> 소울하우스

 

PART 1.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현재 세계의 7세 어린이의 65%는 나중에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 종사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5년 내 선진국에서 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다.” “인공지능·로봇기술·생명과학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닥쳐 상당수 기존 직업이 사라지고 기존에 없던 새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다.”
-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 中

지난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 초등학생인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절반 이상이 현재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직업을 가지게 될 것 이라는 내용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불과 3년 후인 2020년까지 약 7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약 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소리다. 과연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일 뿐일까. 드루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은 “지금 대학 졸업생이 사회에 나가면 적어도 여섯 번은 직업을 바꿔야 하는 세상이 되고 있 다”고 말했다. 급격한 변화를 감안한다면 현재 부모 세대에 인기 있는 직업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도 각광받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아니, 아예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이제 하나의 직업을 정해 놓고 맹목적 으로 달려가는 교육은 더 이상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셈이다.

 

내 아이의 10년 후를 내다보는 부모

의사, 변호사, 교수, 공무원 등 현재의 직업에 초점을 맞추고 교육하던 부모라면 뜨끔했을 것이다. 여기서 하나의 궁금증이 슬며시 고개를 든다. 그렇다면 미래에는 어떤 직업이 유망할까?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인공지능·로봇기술·생명과학 등이 주도하는 직업이 유망할 것으 로 보인다. 2020년 유망 직종으로 데이터 분석가와 전문화된 세일즈 부문을 꼽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에너지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와 정보산업 등도 유망한 직종으로 꼽힌다. 반면, 미래에 감소될 것으로 전망 되는 직업으로는 사무행정직, 제조업, 생산직, 건설업 등이다. 대부분 기계로 대체될 수 있는 직업들이다. 교육학자인 김지영 숭실대 교수는 “모든 아이들이 기계를 다루는 직업을 가질 수는 없는 만큼 기술·기계와 공존할 수 있는 직업을 찾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계로 대체될 수 없는 직업이 각광받게 된다는 말이다. “정형적이고 반복적으로 일하는 기계와 달리 사람은 단순 반복적이지 않은,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일 을 담당하게 될 겁니다. 또한, 기계의 단순 작업을 상위에서 컨트롤하는 직업이 유망해지게 되겠죠.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서 하는 직업 역시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일인데요. 코칭이나 인터뷰와 같은 대면적인 직 업들은 앞으로도 각광받으리라 보고 있습니다.”

미래에 사라지지 않을 직업으로 대개 간호사와 상담사를 많이 꼽는다. 얼핏 간호사는 기술이 발전하면 인 공지능으로 대체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김지영 교수는 간호사도 상담사와 마찬가지로 심리적 안 정을 줄 수 있어야 하는 직종인 만큼 기계가 대신할 수 없다고 했다. 특히 다양한 변수를 다뤄야 하는 상담 은 케이스가 천차만별이므로 그 안에서 상담사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가 발휘된다.

“제가 가르치던 한 학생은 로봇심리상담사가 되고 싶다고 하더군요. 급변하는 미래에는 피곤하고 지친 로 봇들이 상담 받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하는 아이의 상상력이 흥미로웠어요. 세상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으니 언제 실현될지 모를 일이죠(웃음).”

아이들의 상상력은 우리의 생각보다 무궁무진하다. 그런 아이들에게 부모의 잣대로 대학과 취직만을 강요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김지영 교수는 아직도 ‘성적과 대학만이 성공하는 길’이라는 성공 신화에 빠져 있는 학부모들에게 조언한다. 대학이 스펙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이다.
“대학이 안정적인 직업을 보장해 주는 ‘만능열쇠’가 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실제로 2018년도부터 인구 감 소로 인해 대학의 입학정원이 고등학교 졸업생을 역전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즉, 누구나 원하면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 사회에 서서히 불고 있는 학력파괴 바람도 강해질 것으 로 봅니다. 이미 예전만큼 대학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고요.”
그녀는 좋은 대학을 졸업하면 메리트는 될 수 있겠지만 큰 스펙이 되지는 않을 거라고 했다. 대학 졸업장보 다 자신의 실력이 스펙이 되는 시대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회사들이 단순히 학벌만 보기보 다는 대학생활 동안 어떠한 경험을 했고 관련 노하우를 쌓았는지 그 과정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다. 심지어 앞으로는 대학이 사라질 거라는 예측도 있다. 온라인 공개 수업인 ‘무크(MOOC)’와 같이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강의가 많아지고 있고, 무엇보다 현재 대학의 시스템이 졸업 후 취업역량을 길러 준다고 볼 수 없 는 현실을 반영한 예측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교육 시스템 밖에서 받는 교육도 강화되고 있어요. 이제 교실 안에서만 배우고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현재 중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자유학기제의 취지도 여기에 있습니다. 교실 안에만 머물지 않고 자신의 꿈과 끼를 찾아볼 기회를 제공하자는 맥락이지요. 현대 사회에서 지식 자 체가 가진 힘은 크지 않아요. 검색만 하면 누구나 찾을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이러한 지식을 어떻게 요리 하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활용하느냐입니다. 학교 밖 체험과 활동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된 셈이지요.”

김지영 교수가 만난 학생들…

숭실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지영 교수는 요즘 대학생들을 만난 소회를 이렇게 털어놓았다.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 중·고등학교 때보다 더욱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아요. 부모님들은 ‘대학만 보내면 알아서 잘하겠 지’ 하고 대학에 보냈는데 막상 대학에 입학한 아이들은 달릴 힘이 없는 거예요. 중·고등학교 때 모든 힘을 소진해 버리는 바람에 그때 키워야 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아이들이 많아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 본 적도 없 고,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데에 어려워하죠. 그러다 보니 협업할 줄도 모르고요. 즐길 줄도 모르고 그저 공부만 하는 ‘공부기계’로 대학에 들어오니 뛸 수 있는 힘이 남아 있겠어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뒤에서 힘껏 뛰라고 말하는 부모나 선생님이라도 있었지, 대학에서는 모든 것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니 혼란스러울 수밖에요.”
물론 목표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가 아니더라도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 이러한 학 생들의 모습이 자신의 아이와 오버랩 되면서 김지영 교수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했다고. “스무 살 학생들과 열 살도 채 안 된 제 아이를 오버랩해 보면서 내린 결론은 ‘오래 뛸 수 있는 아이로 키우자’예요. 엄마가 단기적 성과에 급급하면 빨리만 뛰는 아이가 돼 버려요. 이렇게 공부만 잘하는 아이, 엄마 말 잘 듣는 아이가 오히려 대학에 와서 반항하고 무너지는 모습을 많이 봐 왔어요. 대학 입학 후에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닌데 아이들이 벌써부터 무너져 서야 되겠어요. 앞으로의 5년을 위해 단기적 성공만을 바라보는 아이보다는 그 다음의 10년, 20년 동안 성공할 수 있도록 장거리를 뛰는 아이들로 키워야 하지 않을까요?”

▶ 학생들에게 전하는 advice
아이러니하게도 어릴 때 부모님 말을 잘 들었던 친구들이 대학에 와서 잘 못 뛰는 경우가 많아요. 자기주도력이 없는 게 가 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들은 누군가에게 ‘Yes’라고 답하는 습관이 들어서 ‘No’, ‘Why?’라는 말을 던지는 데에 익숙하지 않아요. 또한, 내가 갈 수 있는 길이 여러 가지임에도 불구하고 도전하지 않지요.
여기서 여러분이 간과하는 한 가지가 있어요. 대학의 가장 큰 목적은 ‘도전’이라는 사실입니다. 관심 분야에 대한 탐구 경험 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살아온 친구들은 아예 도전조차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곤 해요. 우리가 달리 는 길은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예요. 중간에 좀 넘어지면 어떤가요. 다시 일어나서 달리면 그만인 걸요. 길을 잘못 들면 다시 돌아 나오면 되고요. 그러니 무엇이든 도전해 보는 용기를 내었으면 합니다.

PART 2. 미래 교육의 다섯 가지 핵심 코드

당장 대학 입학만을 목표로 아이의 미래를 설계한다면 미래를 읽지 못하는 부모라고 할 수 있다. 진정으로 아이의 미래를 고민하는 부모라면 당장의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10년 후를 내다보고 변화에 발맞춰야 하 지 않을까. 깨어 있는 학부모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 미래 교육의 방향에 대해 교육 혁신 전문가의 진단을 들어보았다.

 

미래 교육에 대처하는 학부모의 자세

학부모라면 교육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요즘처럼 교육이 급변하는 시기에는 더욱 더 변화에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과거 교육은 학생들을 똑같은 시스템 안에서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여 정답을 잘 맞 히는 아이로 평준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에 따라 모든 학생들이 한 방향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현재 교육은 변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한 가지 시스템이 아닌 저마다 다른 시스템 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여러 가지 탐색이 이뤄지는 추세다. 거꾸로 교실, 자유학기 제, 융합교육, 팀프로젝트 활동 등이 그러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지식을 습득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 ‘잘 아는 아이’로 키웠다면 현재는 ‘생각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관점을 달리하고 있어요. 정답이 아닌,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아이와 그 과정을 중시하는 시스템으 로 변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교육의 방향과 취지에 대해서는 모두가 동감하는 바이다. 그럼에도 현재 교육은 혼란기에 들어선 상태다.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한순간에 바꾸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부모 역시 깨어 있는 부 모와 여전히 성적과 대학에 목을 매는 부모가 섞인 양상을 보인다. 눈에 보이는 현재와 눈에 보이지 않는 미 래, 그 속에서 흔들리는 학부모를 위해 미래 교육의 다섯 가지 핵심 코드를 소개한다.

 

미래 교육의 다섯 가지 핵심 코드

미래 역량은 지식이 가진 힘을 축소시키고 그 지식을 실제 필요한 곳에 활용하는 스킬을 포함한다. 이에 따 라 타인과 협력하여 활용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래 역량에 대해 논의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다섯 가지 코드가 있다.
성장의 동력이 되는 자기력, 기계에 맞설 인간력,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창의융합력, 집단지성의 힘을 보여 주는 협업력, 지속 가능한 평생배움력이 그것이다. 이는 지식을 생산하고 적용하는 훈련을 통해 사회 속에 서 유용하게 활용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키워드로, 대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코드라고 할 수 있다. 즉, 자 라나는 아이들에게는 미래 교육의 코드가 되는 셈이다.

핵심 코드 1. 성장의 동기부여, 자기력

자기력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발전시키는 능력이다.

사회가 흔들릴수록 흔들리지 않는 자기력을 갖추는 것은 중요하다. 자기력은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에너지 가 되는 성장의 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 하는지, 남들과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지,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아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긍 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기에 자기를 개발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자기력은 인간력과 창의융합력, 협업력, 평생배움력의 토대가 된다. 미래 교육의 첫 번째 핵심 코드로 자기 력을 꼽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실상은 자기력을 갖추지 못한 채 대학에 온 학생들이 많다. 아는 것 은 많은데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 아는 이들은 드문 셈이다.
아이의 10년 후를 내다보는 부모들이 가장 먼저 집중해야 할 부분이 바로 자기력이다. 자기력이 있어야 나머 지 힘들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력이 있는 사람은 비록 원하지 않는 대학, 학과에 왔더라도 현재 발 디딘 곳에서 새로운 출구를 찾으려 노력한다. 자신이 좋아하던 일을 취미 삼아 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을 찾는가 하면, 자신이 원래 하고 싶었던 분야를 부전공하기도 한다. 원하지 않는 전공 속에서도 자신 이 좋아하는 것과 관련된 세부 전공이나 취업 분야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수도 있다.

자기력을 기르면?
★ 자신을 독립적으로 만들어 준다.
★ 자신에 대한 긍정상을 만들어 준다.
★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잘 찾아낸다.
★ 자신의 방식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간다.
★ 좋아하는 일에 몰입을 잘한다.



자기력을 자녀교육에 적용하면?

자기력을 길러 주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다른 능력들은 성장한 이후에도 키울 수 있 는 데 비해 자기력은 어릴 때부터 길러 주지 않으면 쉽게 높일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학에 와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 중에는 자존감이 낮은 학생들이 많다. 자기력의 기본은 자존감이기 때문에 자기력이 낮으면 좀처럼 자존감을 높이기 어렵다.

1. 자기다움을 찾아라 자기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봐줄 필요가 있다. 의외로 부모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대다수 학부모들이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의 아이를 비교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만의 개성과 스토리가 강조되는 요즘, 각자의 개성을 가진 원본으로 태어난 아이들을 오히려 복사본으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아이들이 가진 원래의 모습에 쓸데없이 덧칠하는 일을 하면서 말이다. 남들과 비교 하면서 덧칠하다 보면 정작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나의 성향을 모르는 상태가 되어 버 린다.
자기다움을 찾기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비교’에서 오는 비난과 칭찬이다. 부모가 비교만 하지 않아도 아이는 싫은데 좋은 척, 못하는데 잘하는 척, 두려운데 자신 있는 척 가면을 쓰지 않아도 된다.

2. 강점에 집중하라 아이의 강점을 최대한 많이 찾고 강점에 집중하게 하라. 이때 중요한 점은 아이가 자신 의 장점을 알게 하는 것이다. 김지영 교수는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아이가 잘하는 것에 대해서 ‘~쟁이’라 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인사쟁이, 밥쟁이, 피아노쟁이, 축구쟁이, 생각쟁이, 배려쟁이 등 강점을 발견할 때 마다 별명을 붙였더니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별명이 50개나 되었다. 이때 아이가 생각하는 강점 과 엄마가 생각하는 강점의 리스트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핵심은 아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 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관찰력에 있다.
관찰력은 아이에 대한 관심에서 나온다. 얼마 전 5개 언어를 하는 아이를 TV에서 접한 적이 있다. 흥미로 운 부분은 아이를 대하는 엄마의 태도였다. 아이가 어떤 책을 자주 읽고 어떤 책을 싫어하는지를 주의 깊게 관찰하여 흥미를 보이는 주제의 책을 더욱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었다. 그녀는 아이에 대 한 관찰을 통해 어떻게 배움으로 이끌어갈지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이처럼 성적이나 대학에 쏟는 관심의 방향을 조금만 돌려 아이 자신에게 쏟는다면 아이의 강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3.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을 던져라 자아를 손잡이에 비유해 보면, 손잡이가 밖에 있는 사람 이 있는가 하면 안에 있는 사람이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손잡이가 없는 경우도 있다. 손잡이가 내부에 있는 사람은 건강한 울타리를 가진 사람이고, 외부에 있는 사람은 허약한 울타리를 가진 사람이다. 아이 주위를 뱅뱅 도는 소위 ‘헬리콥터 맘’이나 아이 앞의 장애물을 치우느라 바쁜 ‘컬링 맘’이 키우는 아이들은 스스로 손잡이를 만들 기회를 갖지 못한다.
아이가 안에서 스스로 문을 열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 요즘 부모들은 다양한 경험의 중요성 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체험전이나 전시회 등 부지런히 아이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 양한 체험은 자극을 줄 수는 있지만 여기에서 그치면 안 된다. 자기력을 높여 주기 위해서는 그 체험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은 무엇이고 어떤 것을 느꼈는지 다양한 질문과 성찰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 경험을 통해 너에 대해 어떤 점을 알게 되었어?”, “특히 어떤 점이 좋았어?”와 같은 질문을 엄마가 계속 던 져 주면 아이는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된다. 이때 사실을 묻는 질문보다는 느낌이나 생각을 물 어보고 자신과 연결해 볼 수 있는 질문을 던지면 아이는 경험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기력이 있는 엄마가 자기력이 있는 아이를 키운다는 점이다. 엄마 스스로가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싶은지 모르면 남들이 하는 대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 는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가.
부모 스스로 자기이해가 높아지려면 평소에 자신의 흥미, 강점, 가치관과 같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들에 대 한 표현을 많이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엄마는 이게 좋아”, “엄마는 이럴 때 행복해”, “엄마는 이럴 때 화가 나고 가슴이 아파” 등 엄마의 표현을 들으면서 아이는 엄마를 이해하게 되고 자신을 알리는 표현을 할 수 있 게 된다.


핵심 코드 2. 인공지능과 맞설, 인간력

인간력은 사고력이나 공감력과 같이 인간만이 가진 능력이자, 기계에 맞설 능력이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기계, 좀 더 구체적으 로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에 아주 깊숙이 파고들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기계에 맞설 인간의 능력에 대한 관 심도 높아지고 있다.
많은 것이 자동화가 되는 미래에 인간이 강점을 발휘할 일은 비반복적이고 대인관계적인 일이다. 기술이 아 무리 인간의 능력을 대체한다 하더라도 인간이 가진 사고력과 감성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 국 미래에는 인간적 사고력과 감성력을 갖춘 사람이 빛을 발할 것이다.

인간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 대책은?
2018년부터 초·중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의무화된다.
이에 따라 최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코딩 교육 프로그램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미래에는 코딩 능력이 영어처럼 필수적인 능력이 될 거라는 예측 때문이다.

인간력을 자녀교육에 적용하면?

1. 사고력을 길러라
김지영 교수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깊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다는 데에 놀랄 때가 많다. 사고의 폭이 좁고 글쓰기 능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기술의 진화로 깊게 사고하는 기회 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은 짧은 글, 자극적인 글 읽기에 익숙해지게 만들었 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글로 써보는 것보다는 짧은 댓글을 다는 게 편해졌다.
이런 상황일수록 생각이 깊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잘 풀어내는 아이들이 더욱 높은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앞으로는 깊고 넓게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연습을 통해 사고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2. 공감 능력을 길러라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할 때 첫 번째 단계가 바로 ‘공감하기’이다. 직접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공감해 보지 않으면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거나 기술을 개발하기 어렵다. 사용자의 입 장에서 감성적으로 접근하여 그 사람이 가진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연구와 실험을 통해 해결책을 도출해내야 한다. 이처럼 공감 능력은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창의력과 감성, 협력의 바탕으로서 그 가치 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공감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공감은 점점 더 결핍되고 있다. 핵가족이 늘어나고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는 기회가 줄어들면서 공감력을 키울 기회와 시간이 부족한 셈이 다. 그렇다면 공감 능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공감 능력을 개발하려면 어릴 적부터 많이 놀아봐야 한다. 다음의 세 가지 놀이를 통해 부모와 아이의 공 감 능력을 키워 보자.
첫째, 공감 훈련의 기본은 역지사지 연습이다. 직접 타인이 되어 그들의 관점과 감정을 느껴 보는 것이다. 둘 째, 공감을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험에 뛰어들 필요가 있다. 나와 비슷한 사람이나 상황에서는 공감 능력 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 공감이 필요한 때는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다. 나와 다른 문화에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은 좋은 공감 학습이 된다. 낯섦을 마주할 수 있는 문화 체험이나 봉사 활동에 함께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자신의 무의식적인 감정을 먼저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감정에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감정에도 잘 공감할 수 있다.

3. 감성력을 길러라 인간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잘 아는 아이가 아니라 ‘잘 느끼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아이 들의 감성력을 높여 주는 데에 놀이만큼 좋은 활동은 없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에게 있어 놀이는 학습을 전 제로 한 경우가 많다. 피아노를 배워도 미술을 배워도 대개 대회 수상 실적을 그 목적으로 두곤 한다. 심지 어 여행을 다녀와도 지명 이름에서부터 몇 년도에 세워졌는지 등 학습으로 연결시키려 한다. 그보다는 여행 에서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장면이 떠오르는지 그림으로 표현해 보거나 그때의 느낌을 형용사로 표현하기, 감정을 색깔로 표현해 보기 등 말과 글, 그림으로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게 좋다. 또한, 가능하면 아날로그 놀이로 돌아가 보기를 추천한다. 아이들은 장난감, 스마트폰 등과 같은 도구가 없 을 때 더욱 창의적으로 자유롭게 놀 수 있다. 놀이터에서 ‘건강한 위험’을 만나고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도 전하고 실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자. 자연을 탐색하고 주변을 관찰하면서, 때로는 스스로 도구를 만 들면서 아이는 주체적 능동자가 된다. 부모는 아이가 도구의 생산자가 되는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 성해줄 필요가 있다.


핵심 코드 3. 새로운 가치 창출, 창의융합력

창의융합력은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다양한 지식과 분야를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이다.

교육부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 기술 창조력을 갖추고 바른 인성을 겸비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 창의융합력은 지금도 중요한 코드이지만 미래에는 그 중요성이 더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아이들은 틀 을 깨고 사고하며 지식 간, 사람 간을 가로질러 넘나들며 배울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중점을 두어야 할 부분 은 ‘융합’이다. 기후, 질병, 환경 등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슈는 특정 분야의 지식이나 기술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이다. 따라서 서로 다른 분야를 넘나들며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며, 사회는 이러한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창의융합력을 자녀교육에 적용하면?

1. 완벽주의에서 벗어나기 학부모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아이를 완벽주의로 키우는 것이다. 대학 생들과 학습 코칭을 하다보면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아이들을 자주 보게 된다. 완벽을 추구하니 공부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나머지 학업 손실을 겪곤 한다. 완벽주의 가 강하면 다른 사람과 협업을 할 때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거나 누군가 자신의 의견에 피드백을 하는 것을 불편해한다. 또한, 이들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고 도전 정신도 낮은 경우가 많다. 실패가 두려 워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가 잘해야만 칭찬해주고 실패에 대해 비난하면 아이는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게 된다. 아이의 완벽주의를 고쳐 주고 싶다면 먼저 실패를 허용해야 한다. 즉, 완벽해지지 않을 용기를 가지도록 격 려해야 한다는 말이다. 실패를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융통성을 길러 주자. 이를 위해서는 아이가 성취와 관계없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환경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소 빠르게 실험하기를 생활화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학교나 가정에서 어떠한 실 험이나 활동을 할 때 30분 이내로 결과물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어떤 일을 생각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지 말고, 특정 상황에서 주어진 시간 내에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고 이에 대해 피드백을 받으면서 전진하 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러한 연습을 통해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틀을 깨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역량이 길러진다. 이때 아이가 직접 개발자가 되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예를 들어, 강아지가 목 줄 때문에 힘들어한다면 해결방안을 생각해보고 뚝딱 만들어 보는 것이다. 다가오는 ‘메이커 시대’를 대비 하기 위해서 직접 손으로 만드는 연습을 해보자.

2. 융합적 책 읽기를 하라 창의융합 시대에는 ‘잘 넘나드는’ 사람이 필요하다. 학문 분야를 넘나들고, 서로 다 른 경험을 넘나들고, 서로 다른 사람을 넘나들면서 창의융합력이 키워진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직접 체 험이지만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때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책 읽기다.
융합적 사고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수용이 기초가 된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시각과 경험을 넓혀 나갈 때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융합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은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읽고 싶은 주 제의 책만 보는 ‘독서 편식’을 하곤 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 어떠한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분야의 책을 엮어 주면 융합적 책 읽기에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자신이 모르는 분야를 파고드는 독서를 해보는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분야를 알게 되는 즐거움을 느끼고, 그것을 아는 분야와 연결하여 확장시켜 보는 연습을 하면 독서 편식 습관을 막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점이다. 부모는 책을 가까이 하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독서를 강요할 수는 없다. 독서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하자면 이렇다. 아이에게 독서 습관을 들이기 위해 엄마가 집에서 숨어서 책을 읽었다. 그 모습을 본 아이는 궁금해졌다. 도대체 어떤 책 을 읽길래 숨어서 읽을 만큼 재미있을까. 엄마가 재미있게 책을 읽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 역시 즐겁게 책 을 읽게 된다.


핵심 코드 4. 집단 지성의 힘, 협업력

협업력은 집단 지성의 힘을 잘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똑똑한 나’보다 ‘똑똑한 우리’를 원하는 미래 사회에서는 집단 지성의 힘을 잘 발휘할 수 있는 협업 능력이 높은 사람이 환영 받게 된다. 앞으로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줄어들 것이고 네트워킹 사회의 성향이 더 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상호의존성이 확대되는 미래에 우리 아이들은 학습자로서, 사회인으로서, 시민으로서 협력자와 조정자가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협업 문화를 보면 아 직까지 고정관념이 자리하는 듯하다. 대학에서 팀프로젝트를 할 때를 떠올려 보자. 대부분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여 나중에 합치는 방식을 취한다. 즉, 더하기를 하려 하는 것이다. 그런데 협업은 역량을 모아서 합치 는 게 아니라 각자의 역량을 곱해서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비단 대학뿐만이 아니다. 실제로 일의 현장에서는 협업 능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한데, 신입 사원들이 그러 한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 교육을 비난한다. 대학은 다시 경쟁에 급급한 중·고등 교육을 비난하고, 학교는 가정교육을 비난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아이의 취업은 물론, 직장에서의 성공, 나아가 삶의 행복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21세기 핵심 역량이 바로 협업력인 셈이다.
물고기를 낚기 위해 낚시하는 법을 가르치는 시대는 지났다. 물고기가 아예 없어진다면 낚시 방법을 배우 는 게 더 이상 소용없는 일일 뿐이다. 물고기가 없다면 물고기 외에 먹을 것을 어떻게 찾을지를 배워야 한 다. 즉, 개인이 가진 지성이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과 머리를 맞대고 문제해결방법을 이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우리가 갖춰야 할 것은 바로 학습 공동체를 형성하는 일이다. 공동체 안에서 앞으로 뭘 먹고 살지 토론을 통해 문제해결방법을 도출해내야 한다.


협업력을 자녀교육에 적용하면?

1. 다름은 불편함이 아니라 도움이다 다른 사람의 협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릴 때부 터 다름이 도움이 되는 경험을 많이 하고, 협업의 긍정적인 가치를 스스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서 “달라서 뭐가 좋지?”라는 질문을 아이에게 던져 보기를 권한다. 협업력과 대인간계 능력의 기본은 ‘모든 사람은 다 다르고, 그 다름은 모두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마음을 갖는 데에서 시작한다. 달라서 힘 든 점이 아닌, 달라서 좋은 점을 의도적으로 찾다 보면 의외로 다름이 도움이 되는 점들을 꽤 많이 찾아낼 수 있고, 다름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게 된다.

2. 갈등 해결력을 키워라 요즘 소위 ‘뜨는 직업’으로 갈등 해결사를 꼽는다. 사회적 갈등에 대한 이슈가 늘어 나면서 중재자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 갈등 없이 모든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만큼 갈등 해 결력은 협업에 필요한 능력 중 하나다. 그런데 부모들은 가정에서 갈등이 생기면 무조건 피하려고 하는 경 향이 있다. 부모와 자식 간에, 혹은 아이들 간에 갈등이 생기면 “싸우지 마, 그만해”, “왜 말대꾸하니?” 하며 곧바로 차단한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지 못한 채 성장한다.
무엇보다 부모에게 있어 갈등은 피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해 나가는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때로 는 ‘갈등’이라는 학습의 장에 아이를 빠뜨리고 그 상황을 통해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배우게 하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미들맨’의 시대다.
미들맨은 말 그대로 누군가를 중개해 주는 사람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과 생각들을 이어줄 수 있는 미들맨 으로서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추천할 만한 방법은 ‘가족회의’다. 무언가를 결정할 때 부모 가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의견을 내고 조율하면서 최종 합의안을 찾아가는 일종의 회의 문화를 가정 내에 정착시켜 보자. 이러한 회의 문화를 통해 아이는 앞으로 접하게 될 팀프로젝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핵심 코드 5. 지속 가능한 배움, 평생배움력

평생배움력은 스스로 배움 시스템을 계속 가동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
평균 수명이 100세인 시대, 빠른 변화에 의해 지식의 수명은 더욱 더 짧아지는 미래에는 끊임없이 자신을 계발하고 평생 배움을 가까이 해야 한다. 평생배움력이 없다면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추어 가기 어렵다. 평 생 잘 배우기 위해서는 공부 잘하는 아이가 아닌 배움을 잘하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이것은 배움이 즐거 울 때 가능하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어릴 때 공부에 지쳐 배움력을 소진하는 바람에 나중에 쓸 배움력 이 부족해지고 있다.
요즘 들어 공부는 잘하는데 배우지는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수동적으로 시키는 공부는 잘하지만 스스로 호기심을 가지고 파고들어 해결해 보는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배움력을 키우기 어려운 셈이다. 오죽하면 부 모들이 가장 잘하는 일이 ‘배움력 꺾기’라고 하지 않던가. 실제로 대학에서 만난 학생들은 대부분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 안 해봤어요’라고 답하곤 했다. 호기심에 무기력해진 것이다. 배움에 대한 호기심이 없으면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사라지고 아이들은 자신 의 길을 찾아가기 어렵다. 미래에 우리 아이들은 끊임없이 학습하고 성장하면서 자신의 배움 시스템을 업그 레이드 시킬 수 있어야 한다.


평생배움력을 자녀교육에 적용하면?


1. 호기심을 유지시켜라 학습하고자 하는 마음, 즉 학습 동기를 부여하려면 일단 관심이 생겨야 한다. 그 관 심을 촉진시키는 것이 호기심인데, 호기심이 일어야 즐겁게 학습할 수 있고 나아가 배움을 지속시킬 수 있 다. OECD 국가들을 대상으로 각국 성인의 언어 능력, 수리력, 문제해결력 등을 조사한 국제성인역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초반부터 문해력이 급속히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에 최고 수준의 학업성취 를 보여주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흥미로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결과를 보며 평생 배워야 하는 시대에 배움의 욕구가 너무 빨리 소진되어 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가장 학문적 탐구가 활발해야 할 20대에 호기심이 꺾인다면 어떻게 평생배움력을 이어갈 수 있을까.
호기심을 유지하려면 어렸을 때부터 즐겁게 배우는 경험이 필요하다. 호기심은 다양한 지적 자극을 경험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일어난다. 따라서 학습적인 환경이 아니라 놀이나 비형식적인 학습을 통해 자 연스럽게 호기심을 길러 주어야 한다.

2. 몰입의 경험이 필요하다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려면 몰입의 경험이 필요하다. 축구나 게임, 영화에 빠져 본 경험이 있는가. 무언가에 빠지면 남이 시키지 않아도 밤새 찾아보기도 하고 도전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이러한 몰입의 경험이 중요하다. 물론 그것이 꼭 학습일 필요는 없다.
무언가에 몰입해 본 아이들은 어떤 일을 하든 쉽게 빠져들 수 있다. 아이가 어떤 일에 몰입해 있을 때 부모 는 학습을 확장할 수 있도록 넌지시 밀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억지로 가르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배우 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살짝 밀어 주는 것이다. 관련 분야의 책을 아이의 손이 닿는 곳에 두거나 관심 있는 활동으로 이어지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면 좋다.




PART 3. 아이의 미래를 위한 부모력을 기를 때

interview
김지영 숭실대학교 베어드학부대학
교육학 전공 교수

김지영 교수는 저서인 [다섯 가지 미래 교육 코드]를 통해 대학생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 교육을 바라보고 문제점을 진단하며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 녀는 아이가 마주할 10년 후 미래를 고민한다면 미래 교육 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장의 선행 학습에 목을 맬 것이 아니라 미래 교육의 변화를 선행 학습하라는 말이다. 즉,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는 교육의 주체인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학생들의 학습 코칭을 담당하고 있는 김지영 교수는 앞으로는 교사와 부모 모두 코치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의 성장을 위해서는 부모도 함께 성장해야 한 다는 그녀의 말에 귀 기울여 보았다.

Q 미래력이란. 미래력이란 미래에 내가 가진 지식이나 잠재 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앞서 소개 한 다섯 가지 교육의 핵심 코드, 즉 자기력과 인간력, 창의 융합력, 협업력, 평생배움력이 곧 미래력인 셈이지요. 자신 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며 오래 달릴 수 있게 도와주는 미래력, 아이의 미래력을 만드는 것은 결국 부모력입니다.

Q 자녀교육에 있어 부모력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위험한 부모는 어중간하게 서 있는 부모입니다. 교육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부모들을 부러워하면서도 공부 잘하는 옆집 아이의 부모를 보면 흔들리 곤 하지요. 아이의 미래력을 위해서는 멀리 볼 수 있는 안목과 단단한 철학을 가지고 느긋하지만 느리지 않 게 키워야 합니다. 아이를 키우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정해야만 흔들리지 않고 일관된 방향으로 아 이를 키울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부모력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Q 자신은 어떤 부모가 되고 싶나요? 우리가 부모 되기에 취약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에요. 세상에는 완벽한 부모도 없고, 완벽한 교육 방법도 없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방법이 있다고 기대하니 그렇지 못한 자 신에 대한 죄책감과 불만족을 달고 살 수밖에 없지요.
완벽한 부모가 되고자 하는 욕심을 하루빨리 버리세요. 나와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세상이 정의하는 좋 은 부모의 틀에 맞추려 한다면 끊임없이 다른 부모와 비교하게 될 뿐이에요. 저 또한 완벽한 부모가 아니며, 완벽한 부모가 되고자 노력하지도 않아요. 완벽한 부모는 없지만 성장하고 성숙하는 부모는 있습니다. 저 는 완벽해지기보다는 성장하는 부모가 되고 싶어요.

Q 아이의 10년 후를 내다보는 학부모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조언 한 마디. 자녀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 부모만의 가치와 철학을 세워야 많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 야 합니다. 끊임없이 아이들 위에 떠 있으면서 아이들이 걸을 때마다 따라가고 통제하는 ‘헬리콥터 맘’이 되 고 싶은지, 부모는 가만히 서 있으면서 아이가 가는 길을 비춰 주는 ‘등대 맘’이 되고 싶은지 고민해 보세요. 또, 10년 후 우리 아이가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는지 구체적으로 그려 보세요.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서 옆집 엄마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것은 아닌지, 대학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능동적으로 사는 자녀의 모습 을 보고 싶은지 고민해 보고, 이를 위해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떠올려 볼 시간을 충분히 가 졌으면 합니다. 앞으로는 취업이 목적이 아닌 새로운 직업을 ‘창직’하는 시대가 될 겁니다. 특정 직업을 찾아 취업하는 제한된 길보다는 우리 아이를 어떤 브랜드로 만들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아이의 브랜 드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이가 재미있어 하는 것,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찾아 주는 일이 무엇보다 우 선되어야 합니다.


부모력을 기르고 싶은 이들에게 ‘이것만은 꼭!’

기대하는 가치와 실천하고 있는 가치 사이의 갭을 줄여라 우리는 기대한 만큼 이뤄냈을 때 만족감을 느낍니 다. 자녀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원하는 가치와 실제로 내가 실천하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먼저 생각 해보아야 합니다. 그런 다음 기대치를 낮출지, 기대한 만큼 실천할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기대 가치와 실천 가치 사이의 갭을 줄이기 위해 무언가 노력하고 있다면 당신은 성장하는 부모입니다. 그 갭을 계속 벌리고 있다면 늘 피곤하고 불만족스러운 부모가 되겠지요.
부모 자신의 내면을 치유하라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습니다. 단단한 철학을 가진 부모가 성장하는 부모인 셈입니다. 그러니 부모가 먼저 내면의 치유를 하면 좋겠습니다. 성적이나 성공을 강요하는 부모들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경우가 많은데요. 부모가 가진 마음의 상처는 결국 아이들에게도 느껴지게 됩니다. 내면의 상처를 가리고자 아이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려는 부모들이 종종 눈에 띕니다. 이러한 마음 의 상처를 치유해야 교육 방식이 달라질 수 있어요. 상처는 그대로인데 교육 방식만 바꾸려 하면 절대 달라 질 수 없습니다.
말 잘 듣는 아이가 착하다는 생각을 버려라 부모 말을 잘 듣는다고 착한 아이인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이런 아이들이 성장해서 억눌린 감정들을 폭발시키면 겉잡을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은 부모 말을 잘 안 듣는 아이일지라도 자기 생각이 뚜렷하고 자신의 논리를 세울 수 있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현명한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래 뛸 수 있는 아이로 키워라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원하면 지식을 쌓을 수 있고 다양한 경 험을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근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자기계발을 하기 어려워집니다. 평균 수명이 100세인 시대에서는 무엇보다 근력이 중요해집니다. 장거리 레이스인 만큼 오래 잘 뛸 수 있어 야 합니다. 저 역시 지금 아이에게 어떤 능력을 키워줘야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아 이를 잘 키웠는지, 못 키웠는지는 아이가 최소한 인생의 절반은 살아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의 성공을 20대에 대학이나 취업으로 판단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말이지요. 미리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20대의 성공 혹은 실패가 50대까지 이어질지는 모를 일이니까요. 그보다는 지금 내가 아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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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j7436 2017.04.04 (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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