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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답이다 - 독서교육의 모든 것 작성일 : 08.15(화)
written by Editor 김미현 photo by 이수연 hit:300

answer special


 

독서가 답이다
독서교육의 모든 것

 

누구나 어릴 때부터 꾸준히 책을 읽으면 어휘력이 늘고 창의력도 향상되는데 도움을 준다고 알고 있다. 한 권의 책이라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진짜’ 독서법을 알아야 한다. 단기간에 완성되는 교육이 아닐뿐더러 정확한 교육법을 알지 못하면 아이에게 또 다른 숙제로 느껴지기 쉽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기는 독서교육.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는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보자.
Written by 김미현 Photo by 이수연
도움말 박찬영 부적초 교사, 김승 한국인재연구소 교수(<베이스캠프> 저자), 송태인 국제자연치유대학 교수 (<스토리텔링 인문학>, <고전학교> 저자)

 

 

 

부모가 일방적으로 정한 책을 아이 손에 쥐어주면 아무리 읽으라고 해도 아이는 책을 잘 읽지 않는다. 읽더라도 책 내용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기 어렵다. 분명 아이를 위해 하는 일인데 아이는 물론 부모까지 쉽게 지친다.


먼저 청소년들이 책 읽기가 어려운 이유를 알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로 꼽는다. ‘억지로 읽는다’ 그리고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독서와 학습을 어려워하는 건 당연하다. 그 자체가 일반적인 현상이다. 독서 자체가 성취는 높은데 흥미가 떨어진다. 본인이 주도한 성취가 아니라 시켜서 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책 읽기가 어려운 근본 원인은 억지로 읽고, 필요에 의해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중학생 이후에는 최적의 시기를 놓친 것. 독서 적기를 중학교 이전으로 생각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책과 친하게끔 독서를 좋아하는 문화를 만들어줘야 한다.
박찬영 부적초등학교 교사는 아이들이 시간과 여유가 없다고 말한다.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책 읽기를 어려워하지 않고 대부분 잘 읽어요. 실제로 도서관 이용도 자주 하는 편이고요. 하루에 2~3권씩 읽는 아이들도 꽤 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활발히 책을 읽다가 5, 6학년이 되면 저학년 때보다는 조금 덜 읽게 되죠.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은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에 많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학생들의 문제라기보다는 교육체계 또는 사회 환경의 영향이라고 생각됩니다. 중, 고등학생들은 책을 읽을 만한 여유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학교 끝나면 학원에 가야하고, 학원을 다녀오면 꽤 늦은 시간이거든요.”

 

마이크로스프트 창업자인 빌게이츠에게는 세 명의 자녀가 있는데, 14세가 되기 이전까지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책을 읽고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고 한다.
“독서는 생각하는 습관을 갖게 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식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호기심을 갖게 하죠. 그 호기심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탐구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책읽기를 ‘강물에 돌 던지기’로 비유하곤 합니다. 강물에 돌을 던지면 물에 잠길 뿐 그 돌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계속 돌을 던지다 보면 그 돌이 쌓이고 쌓여서 어느 날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내겠죠.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주에 독서를 많이 했다고 해서 당장 머리가 좋아진다거나 시험 성적이 오르진 않습니다. 하지만 계속 독서를 하다보면 분명히 뛰어난 사고력을 가지게 되고 남들이 갖지 못한 통찰력이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생긴 통찰력은 꿈을 이루게 하는 밑바탕이 되어 줍니다.”
전문가들은 자녀가 책 읽는 습관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읽을 환경을 만들어주고 부모가 같이 책을 읽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녀에게 책을 읽으라고 말로만 하면 잘 읽지 않는다. 1주일에 한 번씩 같이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는다든지, 집에서 같이 독서 시간을 가진다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읽게 된다고 한다.


부모가 욕심을 부리지 않는 자세도 필요하다. 아이 수준에 맞지 않아 이해하기 힘들거나 내용이 어려운 책을 읽으라는 건 부모 욕심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부모가 아니라 ‘아이’가 주체라는 사실이다. 대전제를 잃게 되면 아이가 책을 읽어도 성취도가 떨어진다. 아이의 행복한 독서를 위해서 3가지에 주목해야 한다.
먼저 ‘독서 흥미’가 있다. 내 아이가 어떤 책에 관심을 보이는지 알아야 한다. 독서 흥미에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 ‘독서 능력’이다. 책을 읽는 능력치를 말한다. 만화로 된 책을 읽으면 충분히 소화하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독서의 수준(단계)’을 알면 좋다. 아이가 어떻게 읽는지 관찰해보는 시도도 필요하다.
그렇지만 개개인의 흥미와 능력이 달라서 개인차가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독서의 즐거움을 알기도 전에 싫어하게 된다. 아이의 특성을 고려해 단계적인 독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박찬영 교사에게 듣다, 학교 현장의 독서 교육법

박찬영 부적초등학교

 

Q1. 학교 교육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독서교육, 개선해야 할 점이 있나요?먼저 학교 현장에서는 독서교육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매년 교육청에서 각 학교에 도서구입비를 지원하고, 학교는 나온 지 1년이나 2년 미만인 신간 도서 대부분을 구입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공간’이라는 제약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왜 책 읽을 시간이 없지?’라고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초등학교의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수업 전 아침활동 시간에 방송 댄스, 태권도, 스포츠클럽 등의 활동을 합니다. 중간놀이 시간에는 지정된 놀이 활동(전통놀이, 에스보드타기, 보드게임 등)을 합니다. 점심시간에는 식사를 하고 친구들과 놀거나 책을 읽습니다. 오후에 수업을 마친 후에는 방과후학교 활동이 있습니다. 그리고 방과후학교 활동이 끝나면 학원에 갑니다. 학교생활에서 학생들의 자유시간이 별로 없는 편입니다. 지금의 어른들이 클 때와는 다르게 자유시간이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책을 읽기 위해서 따로 시간을 빼는 게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저는 프로젝트수업으로 ‘나만의 그림책 만들기’ 활동을 하고 있는데, 별도의 시간이 없기 때문에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서 창제, 국어, 미술 시간을 활용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학년 때는 책을 잘 읽는데, 고학년 또는 중, 고등학교에 가서 책을 읽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년이 위로 올라갈수록 학생들이 시간에 쫓기기 때문인데요.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으니 자연히 책에서 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또 학부모들의 입장에서도 당장 점수에 도움이 되지 않는 독서교육을 중요시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죠.
다음으로 학생 수에 비해 도서관이 작은 곳이 많다는 것입니다. 도서관이 작으면 책을 읽을 공간이 부족하고 또한 책을 보관할 곳이 적어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돼요. 특히 학생수가 1000명 가까이 되는 학교의 경우에는 책을 빌리는데도 긴 줄을 서야 하고, 반납하는데도 시간 소모가 많죠. 이러한 환경은 학생들이 책에서 멀어지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Q1. ‘나만의 그림책 만들기’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세요. 작년과 올해 제가 연구하는 분야는 ‘나만의 그림책 만들기’ 활동입니다. 작년에는 6학년을 대상으로, 올해는 4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어요. 초등학교 4학년 국어교과서에 ‘책만들기’와 관련된 단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창제 시간, 미술시간, 국어시간을 합해서 20시간 정도의 ‘나만의 그림책 만들기’ 프로그램을 재구성하여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림책 만들기 활동이 좋은 이유는 대화만으로 알 수 없는 학생들의 이면까지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새엄마가 들어온 학생의 그림책 내용에 계모와 계모의 딸이 등장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라는 표현이 있었습니다. 이 내용의 분석을 통해 그 학생과 새로 생긴 가족과의 사이가 좋지 않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분석을 학생 인성지도의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고, 학생을 이해하는 중요한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책을 읽었다. 그 다음은? 책을 덮고 끝내버리면 내용이 머리에 남지 않는다. 내용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각자의 삶에 적용해보는 활동은 필수다.
독후감을 빼곡하게 쓰는 시대는 지났다.


질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김승 한국인재연구소 교수는 질문하는 습관이 독후활동이라고 강조한다.
“일단 독서 자체를 한 다음에 질문을 적용해봐야 합니다. 근본적으로 질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who’ 누가 내용을 이끌어가지?, ‘what’ 내용이 뭐지?, ‘why’ 왜 그렇게 된 거야?, ‘how’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인물은 그런 판단을 어떻게 했지?, ‘if’ 나라면 어떻게 할까? ‘but’ 하지만 다른 방식도 가능해! 등 질문에 답을 해보는 거죠. 간혹 스스로 질문을 꺼내는 친구도 있어요. 대단한 아이죠.”
책 뒤에 있는 질문이 있다면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보통 기본적으로 책의 내용을 이해한 질문, 토론 요소로 가져가는 확장된 질문 그리고 적용할 질문이 있어요. 전문가들은 ‘본 것’, ‘깨달은 것’, ‘적용할 것’으로 설명하는데요. 책 자체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걸 통해서 심화한 질문을 던지고, 어떻게 적용할까 생각해보는 거죠. 또 독서교육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죠. 독서 멘토링이나 그룹, 수업을 활용해보는 방법입니다. 정확하게 책을 이해하고, 책에 대해 토론하고 결론으로 도달하고, 논술 과정까지 거치게 돼요. 이러한 과정이 입시코드로 읽혀져서 불편할 수 있지만 사실 완벽한 조합입니다. 새롭지는 않지만 같이 따라가면서 토론하고 글을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큐레이션 방식을 활용하자
김승 교수는 다양한 독후 활동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큐레이션’을 소개했다. 큐레이션(curation)이란 미술관·박물관 등에 전시되는 작품을 기획하고 설명해주는 큐레이터처럼 인터넷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수집해 공유하고 가치를 부여해 다른 사람이 소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북큐레이션은 아이의 성향과 연령에 따라 읽어야 할 책을 소개하고, 잘 읽게끔 도와준다.
“시대마다 개인의 특성과 성장기에 따라 독후활동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큐레이션 방식을 추천하고 싶은데요. 큐레이션은 아이의 상황을 고려해 아이에게 필요한 주제나 도움 될 만한 책을 선택하고 알려줍니다. 이 책을 부연할만한 영화, 잡지,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등으로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독서 트렌드는 큐레이션 방식이 강화되고 있죠. 무수한 책이 나오기 때문에 대상에 필요한 책과 확장 자원들을 곁들여 효율적으로 독서하고 독후활동까지 가능합니다. 과거 전집류를 판매하던 교육업체들도 큐레이션 방식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 줄 해석하기
독후감은 뻔하고 보여주기 식에 불과하다. 자발적으로 선택해 읽고 생각해야 하는데 학생들을 수동적 인간으로 만들 우려가 있다. 부모와 자녀가 같은 책을 읽고 나서 ‘한 줄’만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선은 부모들이 읽고서 인상 깊었던 문구, 한 문장을 꼽아본다. 그 다음 그 문장을 냉장고에 붙여놓는다든지 잘 보이는 장소에 비치한다. 아이가 책을 읽고 나서 각자의 ‘한 줄’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 이야기 거리가 풍성해진다.


 

김승 교수에게 듣다, 독후 활동

김승 한국인재연구소 교수(<베이스캠프> 저자)

 

Q1. 독후활동의 초점을 어디에 맞춰야 하나요? 두 가지 경로, 즉 투트랙을 유지해야 합니다. 먼저, 청소년들은 ‘진로 독서’에 중점을 두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내가 이루고 싶은 분야이기 때문에 재미있기도 한데 진학에도 도움이 됩니다. 진로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도 중요합니다. 인문, 보건·의료, 방송·언론, 미용 등 다양한 분야가 있죠. 자신이 원하는 분야 안에서 독서하고 독후활동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더 중요한 건 인문 독서와 관련된 활동입니다. 기초 소양 도서를 놓치면 안돼요. 사고의 깊이를 넓혀주고 입시에도 도움이 됩니다. 나에게 독서란 진로 독서와 인문 독서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진로 독서와 인문 독서, 투 트랙을 중, 고등학교 6년 동안 흐트러짐 없이 유지하면 치열하고도 생산적인 독서활동이 될 겁니다.

 

 



인문학이 유행을 넘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사람들의 사회적 관심이 증가함은 물론 어디서나 인문학 강좌가 열리고, 인문학 축제도 많이 개최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인문학은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껴진다.


송태인 국제자연치유대학 교수는 ‘인문학’이 인생 전체의 삶을 건강하게 잡아주는 기준을 바로 세워준다고 말한다.
“인문학 독서는 모든 공부의 뿌리입니다. 나무에서 뿌리는 전체 무게의 1%도 채 되지 않죠. 그러나 나무 전체를 지탱하고 나머지 에너지의 원천이 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의 신체 구조에서 발바닥과 발가락이 쉽게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신체 균형을 잡아주는 보고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인문학은 보이지 않아 놓치기 쉽지만 뿌리의 기반을 다져줄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먼저 인문학 독서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문학에 대한 선입견이 많아서 처음에는 부모들도 쉽게 손에 안 잡힙니다. 고전이 좋다는 건 아는데 책장에 꽂아놓고 안 읽게 되죠. 인문학 독서교육을 위해서는 고대 고전들을 가지고 반복해서 읽어봐야 합니다. 가족끼리 책에 대한 내용을 ‘한 줄’로 해석해 삶에 대해 나눠보면 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
작가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글을 쓴다. ‘왜 이런 메시지를 던졌을까?’ 생각해보고 작가의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가족 토론도 가능하다. 이후 한 줄에 대해서 각자 500자 정도 해석을 해보는 것도 좋다.

 

교과서는 우리 사회가 합의한 규칙이고 원리, 기준이다. 교육에는 여러 가지 기능이 있지만 사회적 통합과 구성원 합의 가치를 교과서에 담고 있다. 흔히 ‘교과서적이다’라고 하면 부정적으로 느끼기 쉽다. 하지만 이면 속에서는 자기 내면에 대한 불만, 지키려는 마음, 태도가 학습에 영향을 끼친다. 사회적 권위는 필요하다. 경전 보듯이 경건하게 볼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교과서보다 좋은 독서는 없습니다. 아무리 많은 문학책이 있다 해도 교과서를 경전으로 읽고 자기 삶 속에서 적용해본다면 그보다 효율적인 독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만 제대로 소화해도 인간은 어떤 가치를 잡고 살아가야 하는지 충분히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만으로 독서는 전부다,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청소년들도 교과서의 한 줄의 의미를 이해하고 구현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부모들도 초, 중, 고등학교 교과서를 경전을 보듯이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보세요. 그 안에 진리를 구할 수 있는 내용들이 가득 담겨 있을 것입니다. 그밖에도 교과내용을 들여다보면 인간에 대하여, 사회에 대하여, 우주자연에 대하여 어떻게 이해하고 관계 맺으며 살아야 하는지 정밀하게 다듬어 제시하고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책 속에 답이 있다’고 하는데 진로를 찾지 못한 청소년들은 어떤 인문학 책을 읽어야 할까. 진로에 대한 내적 동기의 욕구가 삶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송 교수는 공자의 <논어>를 읽어보는 것을 추천했다.
“학창시절, 인간 본성에 대한 생활 이야기, 정치나 교육사회 문제 이야기가 녹아있어요. 지금 진로교육은 지나치게 직업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역설적으로 인간에 대한 본성을 자극해서 내가 무엇을 베풀 수 있을 것인가를 떠올려봐야 해요. 만화로 된 책을 보거나 끝까지 다 읽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가 먼저입니다. 그다음에 필요하면 전문적인 직업과 관련된 책을 읽어도 늦지 않습니다.”

 


송태인 교수가 추천하는 대표 인문 고전 8권

참고도서 <고전학교> 송태인, 최진학 공저, 미디어숲

동양과 서양 고대를 배경으로 한 고전으로 부모, 자녀 모두가 읽어봐야 할 책이다.  

 

 

 

 

 

박찬영 교사 무조건 많은 책을 읽는 것만이 좋은 독서 교육은 아닙니다. 단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변화시킬 수도 있으니까요. 많이 읽는 것도 좋지만 책을 읽을 때 다양하게 생각하고 비판할 수 있는 시각을 길러주는 게 좋습니다. 자녀가 어떤 책을 읽었다면 그 책의 내용과 본인이 가진 생각에 대해서 짧게라도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면 자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느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시선을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꾸어 주는 게 부모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책을 읽기 싫어하는 학생들의 근본 원인은 부모가 책을 읽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좋은 건 같이 책을 읽는 것입니다. 책이 아니더라도 아이들 옆에서 신문이나 잡지 등을 같이 읽는다면 도움이 됩니다. 저는 같이 읽을 시간이 없을 경우, 주말에 아이와 함께 서점에 갑니다. 그리고 아이가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게 해서 사줍니다. 설사 그것이 만화책이라 하더라도 사주시면 됩니다. 자신이 관심이 있어서 고른 책이기 때문에 꼭 읽어보게 됩니다. 이것을 체계적으로 하면, 책을 읽지 않던 아이도 책 읽기에 흥미를 갖게 됩니다.

 

김승 교수 저 같은 경우는 어린 시절 독서의 필요성을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릴 때 아내와 상의해서 TV를 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과 집안에 TV가 있는 것. 두 가지는 같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집이 도서관이다 = 집에 TV가 없다’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TV는 사람에게 속도감과 영상미로 강한 자극을 받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매체를 보다가 조용히 책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TV를 없애고 ‘공간’ 안에 서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아빠가 읽을 책들로 자기 책장을 만들었죠. 엄마가 자기 책장을 만들고 아이에게 책을 읽는 모습을 노출합니다. 이러한 행동을 지속하면 자연스레 습득이 되더라고요. 지금까지 20여 년간 지속하고 있어요. 놀랍게도 아이는 책을 쌓아놓고, 읽으면서 즐거워합니다.
‘독서 능력 검사’를 해서 아이의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이에게 이해력이 부족한가, 독해력이 부족한가, 가독성이 떨어지는가를 확인할 수 있어요.

 

송태인 교수 시대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지식의 양이 아니라 지혜와 대인관계능력 등 인성적인 요소가 훨씬 더 인간적인 측면에서 가치나 실력으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양적으로 승부할 게 아닙니다. 도리어 부모들이 아이들한테 오만함을 길러줄 수 있습니다. 역사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서 아는 체를 하기 쉬워요. 역사의식을 기르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아이들이 읽은 책을 삶 속에 응용이 가능한가 따져봐야 합니다. 그야말로 생산적 독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박찬영 교사 일단 책 읽기가 부담스러운 청소년들에게는 ‘만화책’부터 읽어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시절에 읽은 <슬램덩크>는 제가 크면서 읽은 여러 유명 작가들의 책만큼이나 큰 감명과 교훈을 주었습니다. 좋은 책은 독자가 책을 읽고 난 후 독자의 인생을 좋게 변화시키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만화책이라고 할지라도요. 만화책부터 시작해서 소설책 그리고 단편문학, 장편문학, 철학 등으로 올라가면서 저변을 확대한다면 책 읽기가 한층 더 수월해질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승 교수 부담되는 상황에서 억지로 읽지 말고, 하고 싶은 것들을 추구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거기에 따라서 머지않은 시기에 책 읽기가 필요해집니다. 필요에 의해 독서를 하게 되는 것이죠. 자세히 알고 싶을 때는 ‘꿀맛’ 같은 독서를 하게 될 것입니다. 독서의 역전이 일어날 겁니다.


송태인 교수 우선 기존의 틀이 갖고 있는 인재 기준이 수직적이고, 진로가 명확하지 않으면 포기를 해버리는 아이들이 많은데 아이들을 수평적 관점에서 한 사람으로 봐야 합니다. 사람마다 갖고 태어난 자연성과 역할이 있을 텐데 그것을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눈으로 봐서도 알 수 있고, 들어서도, 냄새를 맡거나 피부를 통해서도, 생각을 통해서 삶을 알아가는 근력을 기르는 것은 중요합니다. 학문적인 측면이 전부는 아닙니다. 포기하지 말고 그런 쪽으로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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