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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스트레스 탈출보고서 - 눈여겨봐주세요 우리 아이 스트레스 작성일 : 04.16(일)
written by Editor 김미현photo by 김미선, 김경수 hit:526

 

청소년 스트레스 탈출보고서
눈여겨봐주세요 우리 아이 스트레스

 

아이가 기침 한 번, 콧물만 훌쩍거려도 병원 예약에, 각종 약을 들이대며 호들갑을 떠는 게 우리네 엄마다. 하지만 아이의 정신이 아플 땐? ‘새 학기라 그래’, ‘사춘기 왔나보네’, ‘중2병인가?’라며 으레 다 겪는 일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청소년 우울증 급증, 자살률 세계 1위, 행복지수 최저수준……. 이런 암담한 통계 속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이대로 두고만 볼 것인가. 우리가 모르는 척 덮고 있는 지금, 아이들은 홀로 불안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을지 모른다.
Written by 김미현 Photo by 김미선, 김경수
참고도서 <나는 왜 자꾸 짜증이 날까?> 얼힙 지음/뜨인돌,
<교감하는 부모가 아이의 십대를 살린다> 마이크 리에라 지음/더퀘스트

 

우리가 청소년 스트레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가슴 아픈 일이지만 우리나라 청소년 사망원인 가운데 1위는 바로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이다. 물론 청소년 자살은 다른 나라에도 발생하는 일이다. 문제는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률이 OECD국가의 평균치를 훨씬 웃돌고 있고, 매해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는 점이다. 국내 어린이와 청소년 5명당 1명꼴로 자살 충동을 경험한 적도 있었다. 자살 충동을 경험한 적 있다고 답한 비율이 초등학생은 17.7%, 중학생 22.6%, 고등학생 26.8%나 됐다.
교육부가 학생들의 안정적인 정서·행동발달을 위해 도움을 주고자 매년 초등 1·4학년, 중·고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학생 정서·행동 특성검사 결과 및 조치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생 정서·행동 특성검사를 받은 초중고생 191만8278명 중 3.2%인 6만558명이 관심군으로 분류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의 검사결과를 보면, 관심군으로 분류된 학생의 비율은 2013년도 4.8%, 2014년도에 4.5%, 2015년에 3.2%, 2016년 3.2%로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 반면, 자살위험 학생 수는 2015년에 줄었다가 다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아이들의 스트레스에 주목해야 이유는 많다. 아직 아이들은 뇌 발달이 미숙해 자기감정이나 행동조절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에게서 흡연, 폭력, 거식증, 과잉행동, 게임중독, 무단결석, 가출, 비행, 성적저하, 틱 장애, 탈모, 이유 모를 통증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부작용이 심각해지면 청소년우울증으로 번지는데 이중 70%는 자살시도로 이어지기도 한다.

 

도대체 왜 스트레스를 받는 걸까?
청소년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성적’, ‘진로’다. 대부분의 청소년 스트레스 관련 통계에서 성적과 진로에 대한 부담감이 1위를 차지했으며, 부모와의 갈등과 외모 및 교우 관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지난해 학습 공간 제공기업인 ‘토즈’가 고교생 3,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선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1%가 ‘드릴 수만 있다면 전교 1등 성적표’라고 답했다. 아이들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에는 맞벌이 가정, 부모의 이혼률 급증도 소아 및 청소년 스트레스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경우 아이가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힘들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더 증폭된다는 것이다.

 

 


 


PART 1. 우리 아이 스트레스 진단

전문가들은 소아 청소년의 스트레스 경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쟤는 도대체 왜 그러지?”, “나도 너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며 대립할 것이 아니라 “우리 애가 왜 그럴까?”, “내가 어떻게 해야 되지?” 자문하며 아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줄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 실제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청소년의 스트레스는 부모의 스트레스 강도와 연관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모와의 대화시간이 많을수록 스트레스 정도는 낮고, 학교생활이나 교우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먼저, 부모부터 다음의 질문들을 진지하게 고민해보자.

 

01. 나는 아이에게 학업 스트레스를 얼마나 주고 있는가?
02. 나는 아이에게 너무 과도한 기대를 하고 있지 않는가?
03. 나는 아이에게 요구하는 것만큼 스스로 모범을 보이고 있는가?
04. 나는 아이에게 ‘심리적 자유감’을 주고 있는가? 아이가 내 눈치를 너무 보고 있지 않는가?
05. 아이와의 진정성 있는 교제시간(놀이, 대화, 스킨십)은 얼마나 되는가?
06. 아이는 얼마나 자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있는가?
07. 아이가 생각하는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나는 아이에게 어떠한 삶의 목적을 가르쳐주고 있는가?
08. 나는 진정 행복한가? 행복하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다음은 우리 아이를 살펴볼 차례. 부모에게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하는 아이는 거의 없다. 아무 이유 없이 입을 다물고, 방문을 걸어 잠그는 아이들도 태반이다. 하지만 청소년의 61.4%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 중에서도 아이에게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스트레스가 한계까지 찼다는 신호다. 따라서 이러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 자주 화를 낸다 아이가 자주 화를 낸다는 건 스트레스가 기분을 좌우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선생님, 친구, 가족들과의 갈등이 점점 더 심해질 수 있다.

★ 수면 습관의 변화 잠을 잘 못 잘 수도, 반대로 계속 잘 수도 있다. 수면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몸이 보내는 경고다. 이유를 불문하고 아이가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니 원인을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 식습관이 바뀌었다 단순한 식습관의 변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스트레스가 극도에 달하면 식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심한 경우 거식증 또는 폭식 증세를 보일 수도 있으니 주의 깊게 관찰해보자.

★ 머리가 지끈거리고 몸이 쑤셔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스트레스와 관련한 대표 증상으로는 두통, 복통, 근육통, 감기 몸살 등이 있다. 최근 아이가 잔병치레를 많이 한다면 스트레스를 의심해봐야 한다.

★ 현실도피 텔레비전 시청, 운동, 게임, 인터넷 서핑을 지나치게 많이 하면, 스트레스를 회피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이런 활동을 몇 시간이고 계속하면 할 일을 못하게 되고 결국 더한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부모의 개입이 필요하다.

★ 혼자 있고 싶어한다 항상 혼자 있고 싶어 한다면 아이의 스트레스에 가장 위험한 경고등이 들어왔다는 증거다.

★ 신경이 예민하고 걱정이 앞서 스트레스는 사람의 감정을 점점 낭떠러지로 몰아 언제든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런 감정은 금세 아이를 지치게 하고 에너지를 소모시킴은 물론 심각한 경우 일상생활까지 불가능하게 만든다. 따라서 아이가 지나치게 무기력하다면 관심을 가져야 한다.

★ 별다른 이유 없이 운다? 마음이 상해 우는 건 슬픈 감정을 표출하는 정상적이고 긍정적인 방식이다. 하지만 늘 슬프고 무기력하고 자주 운다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 음주와 흡연을 시작했다 호기심에 시작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개 아이들이 술이나 담배와 같은 환각제를 찾는 것은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의미다.

★ 자해를 했다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눈앞에 닥친 상황들이 버겁기만 할 때, 자해와 같은 무모한 행동을 한다. 아이가 자해하거나 자해 충동을 느낀다는 것이 발견됐다면,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

 

 


 

 

 

PART 2. 당황한 부모를 위한 맞춤 처방전

 

 

일시적인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는 아이
solution : 함께 운동을 시작해보세요
규칙적인 운동은 스트레스 관리의 기본이다. 운동할 때 우리 몸은 스트레스 화학물질을 써서 없애기 때문이다. 반대로 기분이 좋아지는 엔도르핀과 같은 좋은 화학물질은 많아지며, 운동하는 동안 체온이 올라가 근육 긴장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뇌 속 호르몬이 균형을 찾는다. 더불어 우울과 불안에 연관되는 뇌 속 호르몬인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세로토닌 역시 운동을 하면 기분 좋은 방향으로 변화된다. 처음 아이와 함께 하는 운동을 계획할 때는 20~30분 정도가 적당하며 격렬한 운동보다는 아이와 상의해 배드민턴, 산책, 자전거 등 가벼운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몸을 지치게 하고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할 것.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로 힘들어 하는 아이
solution : 아이의 관심분야를 함께 찾고 적극 공감해주세요
이 유형의 경우 부모나 주변인들의 과도한 기대감이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이다. 아이의 능력이나 관심사에 상관없이 공부를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흥미를 찾기 못하고, 불안감을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가 먼저 아이에 대한 기대감을 줄이고 아이의 관심분야를 함께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른다면, 아이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을 채워보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나의 관심과 재능은?’, ‘난 무엇으로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을까?’,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내 영웅은 누구일까?’, ‘내가 살고 싶은 곳은?’,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 나는 무엇을 하게 될까?’

 

친구 사귀는 게 어려운 아이
solution : 아이와의 대화법을 점검해보세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화법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와의 관계에서 인간관계의 방법을 배운다. 따라서 평소 아이와 대화할 때 부모의 태도가 중요하다. 만약 부모가 무의식적으로 아이의 이야기에 건성으로 대답하거나 마음을 헤아리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아이도 남들과 대화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할 것이다. 서로 의견이 다른 얘기를 나눌 때도 마찬가지다. 아이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대립각을 세운다면 아이도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배우지 못하게 된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성조숙증 등 성과 관련된 문제에 부딪친 아이
solution : 솔직하게 성과 관련된 얘기를 나누세요
사춘기에 접어들어 아이의 성과 관련된 얘기를 나누어야 할 때는 아들은 아빠와, 딸은 엄마와 이야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성별이 같으면 대화가 더욱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부모가 하는 말을 아이가 편안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 몇 번의 대화에는 이성 부모도 함께 참여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야기는 동성인 부모가 주도하도록 하자. 성과 관련된 대화를 나눌 때는 부모가 다소 껄끄럽더라도 주도적으로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좋다. 이때 부모가 기억해 둘 것이 두 가지 있다. 첫째 부모는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둘째, 아이에게 이런 종류의 대화의 문이 지금이든 5년 뒤에든 언제든지 열려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새 학기 증후군을 앓는 아이, 스트레스 조절시기를 놓친 아이, 부모와의 대화를 꺼려하는 아이
solution : 청소년 상담프로그램 적극 활용하세요
최근 청소년 스트레스로 인해 다양한 사회문제가 야기되면서 정부를 비롯해 각 기관을 중심으로 상담시설과 서비스를 마련해두고 있다. 아이의 스트레스에 경고등이 들어와 도저히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면 전문시설의 도움을 받아보자.

 

Wee 프로젝트
Wee 프로젝트는 지난 2008년부터 학교, 교육청, 지역사회의 협력으로 시작된 상담서비스로 Wee클래스(학교), Wee센터(교육지원청), Wee스쿨(교육청) 세 단계 유형으로 나뉜다. Wee클래스는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감성소통 공간으로 학교에서 운영한다. 이곳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휴식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등 언제나 열린 공간으로 운영된다. 전문상담교사 및 전문상담사가 배치돼 있으며, 개인상담, 집단상담,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맞춤형 상담이 가능하다.
Wee센터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연계하는 멀티 상담센터이다. 지역교육청 및 시·도 교육청에 있는 Wee센터는 학교 안에서 해결되지 않는 근본적인 어려움을 지역사회의 인적, 물적 인프라를 활용해 진단-상담-치료 단계로 서비스 한다. 전문상담교사, 전문상담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가들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 경제적·사회적 문제가 있는 학생들의 경우 지역사회 내 관련 기관을 통해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교사나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육 및 자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Wee스쿨은 기숙하면서 교육, 치유, 적응을 도와주는 장기위탁교육기관이다. 교원, 전문상담교사, 전문상담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팀이 상주하고 있으며, 위기의 학생의 장기간 교육 및 치유를 담당한다. 주로 교과활동, 직업진로교육, 방과후 활동, 상담치유 활동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청소년상담 1388
‘청소년상담 1388’은 청소년 문제 맞춤형 상담 서비스 채널로 청소년과 학부모, 교사 누구나 전화와 스마트폰, 인터넷 등을 통해 365일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단발성 상담이 아닌 장기간 꾸준한 상담도 가능하며, #1388을 통해 문자 상담도 할 수 있다. 전화상담의 경우 국번 없이 110 또는 1388, 휴대전화는 지역번호와 1388을 누르면 된다.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에서는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 우울증 등의 정서·행동 장애를 겪는 청소년의 치료와 재활을 지원하고 있다. 치료 및 재활은 대상자의 개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되며 문제 영역별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된다. 프로그램 운영과정은 오름과정(1개월), 디딤과정(4개월), 힐링캠프(4박5일)로 구분되고 지도자의 인솔 하에 가족형태의 돌봄 기능이 제공된다. 또 지역사회의 관련 인프라와 연계한 통합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디딤센터 프로그램 대상자는 만 9세부터 18세이다.

 

Interview 01
“아이에게 말하는 패턴을 바꿔라”
함규정 한국감성스킬센터 소장


사춘기, 그것도 각종 스트레스로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아이들과 부모 사이에 하기 가장 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감정 섞인 ‘대화’다. 서로 바쁜 생활을 하다 보니 아이들과 공감할 것이 떨어진 것도 있지만 그보다 문제는 부모가 십대 자녀 얘기를 가만히 듣고 있지 못한다는 데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오죽하면 부모를 가리켜 ‘맘충’, ‘진지충’이란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다. 아이와 친숙한 대화를 하고 싶다면 먼저 생각해보자. 아이가 무슨 말을 꺼내기도 전에 ‘안 돼!’를 외치고 있지는 않은 지, 쓸데없이 긴 잔소리를 늘어놓아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보태주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이다.

 

사춘기 자녀와의 대화가 쉽지 않다고 호소하는 부모님들이 많다. 아이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사춘기를 맞이했거나 스트레스로 인해 부모와의 대화를 꺼려하는 아이라면 먼저 원활한 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한 공간에 있는 것이 익숙해지도록 시도해보세요. 아이들이 자꾸 자기 방에 들어가고, 밖에 나가려고 하는 이유는 부모와 함께 있는 것에 부담을 느껴서입니다. 이유는 당연히 ‘뭐 하지 마라’하는 부모의 잔소리 때문이죠. 친구와 채팅을 하는데 옆에서 보고 있는 행동도 좋지 않아요. 또 부모님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아이들과 스킨십을 많이 하면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 또래 아이들은 그것을 싫어할 수 있어요. 아이들이 지금 관심 있는 분야가 부모가 아니기 때문에 부모의 그런 행동들을 아이들은 오히려 귀찮아 할 수 있죠. 많은 대화를 하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아빠는 컴퓨터를 하고, 엄마는 빨래를 개고, 아이는 게임을 하는 등 각기 다른 일을 하더라도 우선 아이들이 부모와 한 공간에 있는 것을 거부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것부터 시도해보세요. 그럼 자연스럽게 대화도 늘어날 거예요. 물론 대화에서 잔소리를 빼는 게 가장 중요하겠죠.

 

원활한 대화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말처럼 쉽진 않겠지만 부모도 아이와의 관계에서 어느 정도는 포기하는 게 필요해요. 가끔은 남의 집 자식처럼 바라봐야 해요. 물론 자식을 계속 포기하기란 물론 쉽지 않죠. 하지만 어느 순간, 일정 기간은 아이가 하고 싶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오히려 부모에 대한 반감이나 거부감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요. 아이 스스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자기감정 조절능력도 생기고요. 그래서 저는 아이가 스트레스로 인해 과잉행동을 하거나 부모에게 소리를 지를 때 일단은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때 아이와 함께 윽박을 지르거나 대립한다면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갈 수 없거든요. 아이가 소리 지르거나 짜증내는 행동을 두고 보실 수가 없다면 아예 무시하고 설거지를 하거나 방으로 들어가는 등 다른 일을 하는 것도 좋아요. 그렇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아이 스스로 감정을 억누르고 부모가 지적하지 않아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부끄러워하게 되거든요. 만약 아이가 감정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대화를 시도하려고 한다면, 엄마가 먼저 “조금 있다가 얘기하자”, “아직 대화가 안 될 거 같네”라고 얘기해주세요.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아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어요.
한 가지 더, 아이가 말하고 싶어 하지 않을 때 역시 기다려주세요. 아이가 기분 나쁜 표정을 하고 들어왔다고 해서 끝까지 ‘취조’하듯 왜 그러냐고 묻는 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어요. 그보다는 그냥 아이가 평소 좋아하는 간식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대해보세요. 마지막에 “맛있게 먹고 이따가 엄마한테 얘기하고 싶으면 해” 딱 거기까지. 결국에 아이가 자신의 고민을 얘기하지 않더라도 엄마가 그 정도에 배려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거예요.

 

아이들의 관심사에 함께 공감해주는 것도 좋다고 들었다.
아주 좋은 방법이에요. 아이들의 관심사에 한 번쯤은 군소리 없이 공감하고, 함께 해주는 것은 아이들의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고, 무엇보다 부모와 친밀감을 형성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죠. 단, 여기서 중요한 건 ‘군소리 없이’, ‘평가 없이’예요.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아이와 소통하기 위해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을 알려는 시도는 하시지만 꼭 ‘그건 어떠하다’, ‘이런 게 뭐가 재미있느냐’, ‘그것보다는 이런 게 더 낫지 않겠냐’ 등의 군소리를 붙여서 아이와의 공감에 실패하죠.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하루쯤은 아이와 PC방에 가서 게임도 하고, 라면도 먹고 같이 즐겨보세요. 꼭 계속 함께 할 필요는 없어요. 잠깐 경험해보고 나오셔도 돼요.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부모가 한 번이라도 함께 해줬다는 것에 굉장히 큰 만족감과 기쁨을 느껴요. 자신들은 늘 부모가 원하는 것을 하고 있는데, 부모는 그렇지 않다는 것에 불만을 가지는 아이들도 많거든요.

 

이외에 간접적으로 아이와 교감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주제와 관련된 부분의 책을 아이와 함께 보는 것도 좋아요. 요즘에는 성문제 때문에 아이와 어색해지는 분들도 많은데, 오히려 이런 문제일수록 부모가 평소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에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부모가 어색해하고, 숨기려고 하고, 무슨 문제인 것처럼 크게 반응하면 아이들은 부모와 고민을 나눌 수 없거든요. 친구와의 소통이 어렵거나 게임에 빠져 있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자꾸 안으로 숨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 아이들이 경우에는 집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 우선돼야 해요. 여행을 같이 가는 것도 좋고, 또래 친구들과 작은 것이라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도 필요해요. 엄마, 아빠와 함께 가는 것을 꺼려한다면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는 것도 좋고요. 특히 게임에 빠져 있는 아이들의 경우 게임 전에 아이가 좋아했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다시 그것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아요.


Interview 02
“아이의 감정에 교감해주세요”
심혜련 익사이팅 뮤직테라피 대표


최근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음악치료를 찾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악을 통해 안전하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동, 청소년’이 음악치료 대상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 음악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며, 어떤 효과가 있는지 전문가를 만나 들어봤다.

 

주로 어떤 학생들이 음악치료를 받는지 궁금하다.
과거에는 ADHD와 같이 정서장애를 겪는 아이들이 주요 대상이었어요. 실제로 음악치료는 ADHD 아동의 과잉충동성을 조절하고, 주의력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죠. 최근에는 ‘우리 아이가 요즘 많이 우울해 해요’, ‘우리 아이가 요즘 인터넷을 너무 많이 해요’ 등 이런 일반적인 고민을 가지고 아이와 함께 찾아오는 부모님들이 늘었어요. 치료의 대상이 점점 넓어지고 있는 추세죠. 아무래도 일반적인 상담치료보다 가볍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음악치료의 과정은 어떠한가.
음악치료에는 음악감상, 재창조 연주, 노래부르기, 작사 작곡, 즉흥 연주 등 다양한 방법이 있어요. 어떤 방법이 활용될 지는 아이의 성향에 따라, 문제 원인에 따라 제 각각이죠. 때문에 가장 먼저 이뤄지는 것이 아이의 상태에 대한 진단이에요. 진단도 피아노를 쳐보게 한다든지, 노래 부르기를 함께 하는 등의 음악으로 이뤄지죠. 특히 즉흥연주의 경우 대인 관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아보는데 아주 유용해요. 이렇게 진단이 끝나면 치료사가 부모님과의 상담이나 기타 필요한 설문을 추가해 중재를 하고 치료 과정을 결정해 치료에 들어갑니다.

 

음악치료의 가장 큰 목적은 무엇인가.
치료와 일반 음악활동의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목적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예요. 음악치료의 가장 큰 목적은 심리적 안정과 정신 건강에 있죠. 또 다양한 음악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성취감을 맛보게 함으로써 아이들의 자존감을 향상시켜줘요. 굳이 악보를 보지 못하더라도 색깔 악보를 통해 아이들이 연주를 해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이런 이유죠. 무엇보다 음악이라는 감성적인 활동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치료를 받을 수 있어요. 간혹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경우, 아이의 스트레스의 원인이 부모에게 있는 경우에는 부모님들의 치료를 함께 권유하기도 해요. 부모와의 ‘관계’개선이 아이들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되거든요.

 

청소년들의 경우 주로 어떤 음악치료가 이뤄지는가.
청소년들의 경우 또래 응집력이 강해서 주로 즉흥연주 치료법이 많이 활용하고 있어요. 즉흥연주는 여러 그룹이 모여 단체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 과정을 경험하면 사회성 향상에 가장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죠. 또 음악활동을 통해 인지기술도 발달시킬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라도 노래 한 곡은 끝까지 부를 수 있거든요. 노래는 시작하면 어쩔 수 없이 쭉 가야하는 것이 있으니까요. 그것을 적극 활용해 노래의 끝을 늘어지게 하는 방법으로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여주죠. 이렇게 종결을 지연시키면 아이들이 계속해 집중할 수 있거든요. 실제로 산만한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 음악치료를 가장 많이 선택하는데, 그 이유도 집중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산만한 아이들의 경우 다른 것에는 집중을 잘 못해서 치료 자체가 어렵거든요.

 

가장 기억에 남는 치료 사례가 있다면.
초등학교 5학년 아이 중에 부모님의 맞벌이로 혼자 보내는 시간에 게임을 즐기다 중독에까지 이른 아이가 있었어요. 처음에는 부모님도 ‘게임을 많이 하네’라고 걱정스러운 정도였는데, 아이가 폭력성을 보이기 시작한 거예요. 마치 분노 조절장애가 있는 아이처럼요. 처음에 그 아이를 만나서 피아노 연주를 해봤어요. 피아노를 칠 줄 모르는 아이였는데, 그냥 ‘못해요’라고 하고 있더라고요. 음악치료를 해보면 요즘 아이들은 정해진 수순대로 공부하던 습관이 있어서 자기가 잘 못하는 것은 아예 시도를 하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주먹으로 쳐보라고 했더니 막 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런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아이의 감정을 발산시켜주고, 아이에게 공감해주니 금세 달라지더라고요.

 

꼭 음악치료를 받지 않아도 평소 음악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동질성의 원리라고 해서 내가 현재 기분이 좀 가라앉아 있다면 내 기분과 비슷한 음악을 듣거나 연주하는 것이 좋아요. 반대로 내 기분이 떠 있으면, 신나는 음악을 통해 현재 가진 에너지를 발산시켜주는 것이 필요하죠. 그 다음 어느 정도 기분전환이 됐다면 느린 음악을 듣던 학생은 아까보다 조금 빠른 리듬의 음악을, 반대로 빠른 음악을 듣던 조금 낮은 리듬의 음악을 통해 감정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중요해요. 한 가지 더 효과적인 방법은 흔히 콧노래라고 하는 ‘허밍’을 해보는 거예요. 입 밖으로 가사를 내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죠. 또 노래 가사를 읽어보고, 지금 현재 자신에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골라 왜 그 구절이 마음에 남는지 적어보는 것도 심리치유에 큰 도움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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