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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환 작가 작성일 : 16.10.18(화)
written by Editor 윤혜은photo by 송인호 hit:3341
만나고픈 사람

 

전승환 작가

대학 시절,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이 세 마디만 외워두면 세상이 아름다워진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나는 가능한 이 말을 먼저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친구에게, 가족에게, 선배와 후배들에게. 하지만 삶은 생각처럼 쉽게 환해지지 않았고, 여기저기 애꿎은 마음을 내어주느라 더 피곤해 질뿐이었다. 그 사이 나이를 먹고, 마음에도 나잇살이 쪘는지 열고 닫는 일 역시 점점 느려져만 갔다. 반면, 한 남자는 이런 말을 하며 살고 있었다. “나에게 고맙다”라고.
Written by 윤혜은  Photo by 송인호

 

  

 

" I THANK YOU "

 

나에게 고맙다고? 스스로에게 고마운 일이 뭐가 있을까?

그동안 줄곧 타인을 향하던 말들이 한데 섞여 밀려오는 기분이었다.

<나에게 고맙다>라는 책을 쓴 전승환 작가에게 다짜고짜 최근 자신에게 가장 고마웠던 순간에 대해 물었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이렇게 말했다. “생각해보면, 하루하루가 고마운 것 같아요.

이 하루는 내일이 되면 없을 하루잖아요? 물론 모든 시간을 성실히 보낼 수는 없죠. 게으를 때도 있지만,

저는 그 게으름 속에서도 ‘내 의지대로 게으를 수 있는’ 순간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는 사람이에요.”

아아, 나는 얼마나 자신에게 인색한 사람이었나.

습관처럼 피어오르는 자기혐오도 잠시, 일단은 그를 조금 더 알아보기로 했다.

5년 동안 페이스북에서 ‘책 읽어주는 남자’로 불리던 그가 비로소 자신의 이야기를 들고 우리에게 한발 더 다가왔으니 말이다.  

 

나에게서 온 편지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활동하고 있는 전승환 작가는 알고 보면 평범한 회사원에 지나지 않는다.

책을 좋아하지만, 책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을 하고 있다는 그는 인터뷰가 약속된 날도 연차를 내고서야

기자와 마주 앉을 수 있었다. 이름에서 성별을 짐작할 수 있을 뿐, 그는 독자들의 상상 속에 살고 있는 작가다.

책장 뒤에 숨어 있는 그는 스스로를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슬플 때는 오히려 슬픈 감정에 푹 빠져 있곤 한단다. “저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좋아해요.

사람과의 관계에서 영향을 많이 받고, 또 관계 안에서 배울 점을 많이 찾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랍니다.

그 과정에서 회의감이 들거나 마음에 상처가 나기도 하지만 관계를 쉽사리 포기하지는 않죠.

유난히 감수성이 풍부한 저로서는 사람들과 섞여 지내는 일이 피곤한 게 사실이에요.

아무래도 감정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게 되니까요.

그러고 보면 저는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보다 타인을 배려하는 성향이 더 큰 사람인 것 같아요.

사람들과 어울리고, 동화되는 내 모습이 더 익숙하다고 할까요.”

누군가 당신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한다면 과연 수분 내로 설명할 수 있을까?

차분한 목소리로 본인을 소개하는 전승환 작가와의 대화에는 기다림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초조하지 않았던 이유는 ‘이쯤에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야 하는 걸까’ 고민할 즈음,

실타래처럼 말을 풀어내는 그의 의지가 분명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전승환 작가처럼 자기객관화가 잘 되어 있는 사람은 본인을 드러내고픈 욕구를 어떻게 해소하는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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