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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시행착오,이렇게까지 해봤다! 작성일 : 16.08.24(수)
written by Editor 양현(스터디콘서트(www.studyconcert.com) 대표)photo by 김민정 hit:2254
선배의 책상을 탐하다

 

서울대생들의 자기주도학습법 공개

공부 시행착오,이렇게까지 해봤다!

 

 

우리는 시행착오를 줄이려 애쓴다. 돌아가지 않으려고, 가장 빠른 길을 찾으려고 말이다.

그런데 시행착오는 단지 시간낭비일 뿐일까. 넘어져보지 않으면 일어서는 법을 결코 알 수 없듯이 시행착오는 실패를 극복하는 나만의 노하우를 발견하게 한다.

서울대생들은 어떠한 시행착오를 겪었고, 어떻게 극복했을까?

그들의 실패 스토리는 성공담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큰 생각의 전환이 될 것이다.

-<편집자 주>
Written by 양현(스터디콘서트(www.studyconcert.com) 대표)  Editor 김민정  

 

시행착오는 누군가에게는 시간낭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진정한 자신만을 위한 공부방법을 찾을 수 있는 신호로 활용된다. 다 좋아보였던 것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에게 맞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눈과 판단기준, 그리고 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수학 과목에서의 두 가지 시행착오 스토리를 통해 어떻게 자신만의 방법을 찾게 되는지 알아보자.

 

 

1. 잘못된 시스템에서 배운 공부의 본질

 

- 서울대 사회학과 학생의 시행착오 스토리

 

나의 시행착오▶ 중3 때까지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고1 첫 시험에서 수학 내신이 60점대가 나 왔다. 수학을 보완하기 위해 강남에서 좀 유명한 학원에 다녔다. 교재는 <수학의 정석 실력편> 으로 시작했다. 3시간동안 수업을 들었고, 숙제로 개념원리를 풀어야 했다. 중3 수준도 완벽히 마스터한 게 아닌데 갑자기 너무 어려운 교재로 수업 진도를 빠르게 빼고 숙제도 많아서 버거 웠다. 그렇게 누군가 시키는 대로 공부하며 1년을 보냈다. 수학 성적이 3등급이었는데 1년 후에 도 여전히 3등급이었다.

극복 방법 ▶ 제자리걸음인 성적과 내게 맞지 않는 커리큘럼에 회의감을 느끼던 터에, 친구 따라 다른 학원으로 옮겨보았다.

그곳은 정반대의 시스템이었다. 먼저 교재가 <수학의 정석 기본 편>이었다.

그리고 3시간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전과 같은데 실제 수업은 30분만 하고 2시 간 반은 각자 자습을 하며 문제를 푸는 식이었다. 어찌 보면 선생님이 편하게 수업하는 것 같 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어렵지 않은 교재를 여러 번 반복했다.

한 권의 교재를 거의 3~4번 반복했고 시중의 문제집도 반복했다.

오답노트도 딱 정석적으로 문제 쓰고 답 쓰고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식으로는 하지 말라고 했다.

문제집이 아닌 연습장에 풀되 문제는 쓰지 말고 풀이 만 딱딱 쓰는 방식을 추천했고, 이때 무조건 스피드를 강조했다. 빨간색 표시하고 예쁘게 정리 할 시간에 한 문제라도 더 푸는 게 낫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면 틀린 문제들을 금방 다 풀어 낼 수 있다.

더 이상 풀 문제가 없는 경우가 되면 그때부터는 정답노트를 하게 했다.

틀린 문제 뿐만 아니라 맞은 것 중에서도 약간이라도 애매한 부분이 있다면 다시 푸는 것이다. 거의 일주 일에 1권씩 연습장을 갈아야 했다. 하루에도 수십 장씩 문제를 푸느라 종이를 썼기 때문이다.

나의 변화 ▶ 이렇게 고1 겨울방학 때 약 3개월 정도를 보냈다. 문제를 보면 거의 90% 정도는 어 떻게 풀어야겠다는 게 머릿속에 떠올랐다. 고2 첫 시험에서 처음으로 90점대를 맞을 수 있었다.

수학뿐 아니라 공부라는 것에 대한 인식도 바뀌기 시작했고, 다른 과목들에도 적용할 만 한 나만의 필살기 공부 방법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선배’s comment 많이들 겪는 시행착오 중 하나로, 조급한 마음에 자신의 수준을 넘어서 는 교재와 수업을 선택하여 기초가 부실해진 것이다. 어려운 교재를 풀 고 유명한 학원에 다니면 뭔가 잘해진 것 같고 으쓱할 수 있지만 실력에 는 크게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수업을 들어 놓으면 뭔가 남겠지’, ‘도움이 되겠지’라는 안일한 착각을 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생각해보자. 여러분이 전혀 모르는 중국어 수업을 들었다고 하자.

한자도 모르고 중국어 단어도 모르고 문법도 모른다. 그런 실력으로 갑자기 중국어 중급 수업을 들으면서 ‘그래도 들어 놓으면 나중에 도움은 되겠 지’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물론,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같은 시간에 그냥 초급 중국어를 듣는 게 훨씬 낫다. 수준이 안 맞는 수업은 거의 ‘외계어’에 가깝다.

이해할 수 없는 외계어를 그 렇게 몇 번 들어놓으면 저절로 이해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헛된 바람이나 희망일 뿐이다. 이 에피소드에서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3가지이다.
먼저, 쉬운 교재를 선택함으로써 이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이다.

이해하지 못한 것은 그냥 안 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교재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반복을 통해 개념의 빈틈을 계속 메워갔다는 점이다. 백지상태에서 한 번의 공부를 통 해 채워질 수 있는 부분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50~60% 정도가 아닐까 한다. 여전 히 빈틈은 약 40%가 남아있는 셈이다.

이 빈틈을 공부하면 다시 그 중의 50~60%가 채워지 고 40% 정도가 또 남는다. 전체적으로는 16% 정도가 빈틈인 것이다.

다시 그 빈틈을 공부하면 또 50~60%만 채워지고 40%가 다시 빈틈으로 남는다.

이때 전체적으로 빈틈은 6~7% 정도 가 된다. 이처럼 3번의 반복을 통해 93~94%의 기초가 다져지는 셈이다.
반복을 하지 않고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비율을 50~60%에서 70~80%까지 끌어올리는 방 법도 가능은 하다.

그런데 단번에 94%까지 이해도를 끌어올리는 방법과 3번 반복하기 중에 무 엇이 덜 힘들고 덜 시간이 걸릴까?

이것은 자신이 판단할 문제이다.

셋째, 속도를 통해 집중력을 극대화시켰다는 점이다.

자신이 편하게 낼 수 있는 속도보다 약간 더 빠른 속도로 무엇인가를 해결해야 할 때에는 두뇌가 총동원된다.

긴장 상태를 유지하며 필요 한 생각들만 딱딱 떠올리며 해결해 나가게 된다.

주변에 신경 쓸 것들은 무시하고 자연스럽게 본 질적인 것에만 몰입하게 된다.

물론 실력이 뒷받침되어 속도를 내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속도 를 내면서 형성된 집중력을 바탕으로 실력이 갖춰지는 경우도 많다.  

 

 

 

 

2. 오답노트를 믿지 마라

 

- 서울대 경영학과 학생의 시행착오 스토리

 

나의 시행착오 ▶ 수학 시험공부를 나름 꼼꼼하게 했는데 매번 못 푸는 문제들이 나오고 성적 에도 기복이 컸다.

왜 그럴까 고민을 하다가 알게 된 나만의 안 좋은 습관이 있었다.

나는 시험 을 잘 보고 싶었다. 그래서 시험 때 잘 모르더라도 우선 어떻게든 답을 맞히려고 노력했다.

나름의 요령으로 답을 맞힐 수 있는 경우가 꽤 많이 있었다.

예를 들면 ‘어떻게 풀어야 할지는 모 르겠지만, 적어도 1, 2, 3, 4번은 답이 될 수 없을 것 같으니 5번이 답이겠지’, ‘이 부분이 왜 직 각인지 설명하라면 못하겠지만, 직각이어야만 답이 나올 것 같으니까 그냥 직각이라고 가정하 고 풀자’, ‘보기 중에 ㄱ, ㄴ, ㄷ이 옳은 것 같은데 이게 다 포함된 선택지는 ㄱ, ㄴ, ㄷ, ㄹ밖에 없으니까 뭐 ㄹ도 맞나보네’ 이런 식이다. 그런데 이게 습관이 되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평소 공부할 때도 이렇게 풀고 있었던 것이다. 답은 맞혔지만 내용은 모르고 넘어갔기 때문에 같은 개념을 묻는 다른 형태의 문제가 나오면 틀리는 게 당연했다. 나름 오답노트로 정리했지만 그 래도 문제를 틀리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 후로 나에게 필요한 것은 진짜 틀린 문제보 다 맞혔지만 틀릴 뻔했던 문제를 정리하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극복 방법 ▶ 한 노트를 준비했다. 틀릴 뻔한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풀이방식을 알아내어 정 리하기 위해 문제마다 표시를 해두었다. 아예 못 풀 것 같은 문제를 별표 한 개로 표시했고, 그것과는 구분하기 위해 틀릴 뻔한 문제에는 별표 세 개를 그려 표시했다. 그리고 이것들을 정리한 노트를 ‘별표노트’라고 불렀다. 나에게는 오답노트보다 더 확장된 개념의 이 노트가 더 중요했다. 별표노트에는 그 문제에 필요한 공식이나 풀이 과정, 그리고 설명을 적어두고 완전히 이해하 고 확실하게 암기하기 위해 반복해서 읽었다. 나는 별표노트를 항상 휴대하며 볼 수 있도록 만 들었다. 버스를 타거나 걸어 다니는 시간에 항상 노트를 휴대하며 보았다. 휴대하면서 학습할 목적으로 노트를 작성하는 방법은 펜으로 글씨를 써가면서 공부할 필요가 없도록 만드는 것 이다. 펜으로 글씨를 쓸 필요 없이 공부할 수 있는 것들은 대개 암기할 내용이나, 그냥 읽으면 서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암기하거나 그저 읽기만 하면 되는 내용들을 굳이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할 필요는 없다.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에는 아예 모르는 내 용, 더 복잡한 내용들을 살펴보는 게 낫기 때문이다.

나의 변화 ▶ 고등학교 때 얼마나 치열하게 반복해서 읽었냐면 노트가 찢어지거나 헤지는 것은 다반사였고, 길을 걸을 때 손에 노트가 들려있지 않으면 마치 지갑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안절 부절못했다. 심지어는 야자가 끝난 야심한 밤 집으로 돌아오는 셔틀버스에서, 그리고 셔틀버 스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가면서도 노트를 들여다봤다. 왼손에는 노트를, 그리고 오른손에는 플래시를 켠 휴대폰을 들고 말이다. 그렇게 치열하게 공부하다보니 시력이 나빠질 정도였지만 결국에는 항상 1등급의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선배’s comment 자신의 무의식적으로 잘못된 습관을 발견해서 고친 좋은 케이스이다.

정답을 맞히면 좋지만 정답에만 집중하면 정답을 맞힐 수 없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한데, 실제로 그렇다.

정답을 맞힐 욕심이 앞서면 과정은 소 홀히 하게 되기 마련이고, 과정을 소홀히 하면 내공이 약해진다.

약한 내 공을 가지고 문제를 접하면 막막함을 느끼고 어떻게든 빨리 해소하고만 싶어진다.

결국 내공 을 높이기보다 답만 맞히는 쪽으로 선택을 하기 쉽다. 연습하고 공부하는 과정에서는 정답이 아니라

내용 자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수식도 건너뛰지 말고, 단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꼼꼼히 적어가며 푸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말도 있는 것이다. 이 에피소드에서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3가지이다.

먼저, 자신의 생각을 관찰한 것이다. 자기가 스스로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알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은 그냥 그렇게 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무의식중에 여러 단계를 거치고 있다.

하나씩 단계를 구분하며 사고과정과 행동을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를 보고 뭘 떠올렸지? 그건 어떻게 떠올렸지? 그 다음에는 어떻게 접근했지? 그리고 어떻게 적었지?’ 이렇게 말이다.

이 과정 중간 중간에 바람직하지 않은 연결고리나 끊어진 연결고리를 찾아서 제대 로 연결해야 한다.

둘째, 별표 표시하는 습관이다. 생각의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는지를 발견한 지점인 틀릴 뻔한 문제에 대해서 매번 문제를 풀면서 모두 표시를 하는 습관을 들였다. 심지어 실제로 틀린 문제 보다 별의 개수를 더 많이 그려 표시했다.

진짜 틀린 문제의 경우라면 어떻게든 공부를 하게 되겠지만 틀릴 뻔한 문제는 그냥 지나치기 쉬우니 오히려 더 강조하여 놓치지 않도록 했다. 셋째, 휴대용 정리를 했다는 점이다. 틀릴 뻔한 문제는 아예 모르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인 내 용은 파악이 되는데 특정 부분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보충하는 식으로 공부하면 된다.

그런데 굳이 이런 것들을 공부하기 위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습시간을 비효율적으로 활용 하기 싫어서 휴대용 노트를 만들어 ‘휴대용 공부’가 가능하도록 정리했다.

그리고 오고가는 시간, 자투리 시간에 활용했다. 같은 내용을 공부하더라도 언제 공부하느냐에 따라 다른 공부에 까지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즉, 시간을 효율적으로 또 집중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현 명한 방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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