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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오웰의 작품으로 학생부 종합 전형 대비하기 작성일 : 05.29(월)
written by Editor 신진상 저자 Editor 김미현 hit:1403

조지오웰의 작품으로 학생부 종합 전형 대비하기

 

대한민국의 대학 입시는 학력고사와 수능을 거쳐 학생부 중심 전형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2018학년도를 기준으로 10명 중 8명이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이른바 ‘스카이’ 대학에 입학하는 실정이다. 어떻게 하면 학생부 종합 전형에 ‘내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걸까? 이를 위해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독서가 가지는 의미를 새롭게 환기시키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성공적인 입시를 이끄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달에는 조지 오웰의 작품으로 학생부 종합 전형에 대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Written by 신진상 저자 Editor 김미현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바로 조지 오웰의 <1984>입니다. 올 초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측근들이 사실을 왜곡하고 이를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이라고 주장하는 등 논란이 불거지면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정치 언어와 왜곡 등이 화제가 되었고 트럼프의 막말과 거짓말이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으면서 미국에서도 파시즘이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 시작한 것이지요. 시의성이 있기에 입시를 앞두고 있는 올해 고3들이 특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작가입니다.

 

영국의 가장 위대한 전후 작가로 불리는 조지 오웰(1903~1950). 조지 오웰이 생전에 발표한 소설은 총 6편에 불과합니다. 그는 소설보다는 르포 에세이를 더 많이 쓴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입니다. 18세기에 활동했던 사무엘 존슨 이후 최고의 에세이스트로 불리지요. 많은 사람들이 그를 신문 기자였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그는 잡지 편집장을 한 적은 있지만 그 전에는 다양한 직업을 통해 경험을 쌓았습니다. 한 때는 식민지 버마의 경찰이었습니다. 경찰을 그만 두고 나서는 본국인 영국으로 돌아와 잠시 헌책방에서 일하기도 했습니다. 습작을 발표한 뒤에는 당시 진보정당인 독립노동당의 당원으로서 활발한 사회주의 운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스페인 내전에 참여해 프롤레타리아의 국제적 연대를 외치며 파시스트들과 싸웠죠. 체질적으로 단체 생활을 싫어하는 사람이 전쟁, 그것도 남의 나라 전쟁에 참여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런 그가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에는 파시즘이 아닌 구소련의 전체주의와 싸웠습니다. 물론 이번에는 펜으로 싸운 겁니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발표된 두 편의 소설로 불의와 억압에 맞서 싸웠지요. 1945년에 발표된 <동물 농장>과 1948년에 발표된 <1984>는 그의 대표작이면서 공산주의와 전체주의에 대한 가장 신랄하고 예리한 비판 소설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는 이 책이 출간된 이후 얼마 되지 않아 4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조금 더 오래 살았다면 더 많은 걸작들을 내놓았을 것이고 노벨 문학상도 받았을지 모르지요.

 

작가들이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웰은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에서 작가가 글을 쓰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이기적인 이유라고 했습니다. 사후에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똑똑해지겠다는 욕망이 자리 잡고 있다고 고백한 바 있지요. 이기적 욕망을 부정하는 작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오웰이 지적한 나머지 동기는 미학적 열정, 단어의 배열을 통한 아름다움의 자각, 역사적 동기 그리고 정치적 목적입니다. 저는 이기적 동기와 미학적 열정 그리고 정치적 목적이 3분의 1씩 섞여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그는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작가라는 평가를 가장 듣고 싶어 했습니다.

 

<1984>를 생각하면 그 중에서 정치적 목적이 가장 클것 같은데, 의외로 이기적 동기를 1순위로 꼽았네요. 조지 오웰을 자기소개서에서 인용하는 수많은 학생들도 그와 비슷한 목적에서 그의 작품들을 언급했을까요? 즉 자신이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는 똑똑한 존재임을 증명하고 싶어서였을까요? 한 번 살펴보지요.

 

 

사례 1 1984
(상략)일례로 소설 <1984>를 읽고 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사회와 북한 사회 중 어느 쪽이 더 비인간적인 삶인가를 주제로 토론했습니다. 저는 빅 브라더의 사회가 전반적인 통제는 더 삼엄하지만 프롤들의 삶은 북한주민보다 나은 것 같아 빅 브라더의 사회가 덜 비인간적인 사회라고 생각했습니다.(하략)
좋은 자소서는 동기-목표-어려움-극복과정-결과-반성-변화(반성과 변화를 합쳐서 깨달음)로 이어지는 일련의 구조와 패턴이 있습니다. 이 학생도 편독 습관을 고치려고(동기이자 목표), 여러 분야의 책을 읽는 재미와 다양성 존중의 깨달음(결과), 토론 과정에서 나와 다른 생각을 만나 반론하기(어려움과 극복과정), 다양성을 존중하는 토론 교육의 실현(반성과 변화이지 깨달음)이라는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다음 자기소개서를 볼까요?

 

사례 2 동물농장
독재 혁명에 대해 좀 더 생생하게 알고 싶어서 읽게 된 책입니다. 책을 읽은 뒤 ~저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러자 ~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작가의 관점에 따라 시대의 평가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중략)
사례 2의 학생은 철저하게 앎과 지식, 즉 머리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읽게 된 계기도 읽은 뒤 활동도 다 ‘알고 싶어서’였죠. 그리고 자신의 전공과 자신의 앎을 연결시켰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대학가서 공부하고 싶은 또 하나의 앎을 들려줍니다. ‘권력은 필연적으로 부패하는가?’를 역사를 통해서 신중히 고찰하고 싶다는 앎에 대한 의지죠. 이 친구의 자기소개서는 앎으로 시작해서 앎으로 끝나는 지적 호기심이 인상적인 자소서로 특히 인문대 지원자에게 어울리는 전개 방식입니다.


사례 3 1984
(상략)분명 조지 오웰은 1984년의 모습을 노래하였지만, 그의 노래가 현재까지 꾸준히 들여온다는 점에서 이 책은 무척이나 흥미롭고, 그런 이유로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중략)
사례 3의 학생은 1984년을 노래했다는 표현에서 드러나듯이 처음에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후 가슴에서 머리로 이동하여 디스토피아나 빅 브라더 전체주의, 인간성 파괴를 책에서 찾고 한국 사회와 유사하다고 지적한 뒤 다시 가슴으로 내려와 자유로의 갈망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로 마무리 짓고 있습니다. 이 학생은 책에서 주로 비판적인 사회 메시지를 읽어냈습니다. 사회과학대 지원자라면 이런 접근 방식이 유효할 수 있습니다.


사례 4 1984
현대 사회는 정보 사회로서 그 안에서도 정보의 접근에 대한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정보의 격차가 권력에 의한 억압과 심각한 사회적 양극화를 불러 올 수 있음을 일깨워주는 소설로 기억됩니다.
공학 계열을 지원하는 이 학생은 컴퓨터를 공부하는 자신의 목표와 지향점을 디지털 디바이드를 해소하는 것, 정부의 감시와 통제에 맞서는 시민 권력의 회복으로 잡았습니다. 즉 기술을 통해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지요. 서울대 입시에서 특히 중요한 전공적합성과 공동체 의식을 보여주는 데 이보다 더 좋은 사례는 없다 하겠습니다.

 

사례 5 1984
저는 이 소설이 예언한 1984년의 예언이 얼마나 실현됐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진실부라는 이름의 여론조작부는 많은 SF 영화에서도 등장했지만 실제 인류는 인터넷을 만들어 정부 권력의 진실 왜곡과 은폐를 막아냈습니다. 기술이 디스토피아를 만드는 데에 활용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유토피아를 건설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역시 공대를 희망하는 이 학생은 기술이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중 인류에게 무엇을 선사할지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많은 기술이 개발 당시에는 디스토피아를 불러 올 것처럼 예상됐지만 실제 역사는 반대임을 보여주는 사례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공대 교수들도 사실 이런 견해에 조금 더 공감할 수 있겠지요. 문과 학생들과 이과 학생들의 차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책 이야기에서 이번에는 영화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고등학교 교과 과정에 ‘매체 언어’라는 과목이 있듯이 시각 매체 중에서 영화의 중요성과 교육적 의미는 결코 간과될 수 없습니다. 조지 오웰의 작품들과 비교하며 볼 영화들을 살펴볼까요?


마이클 레드포드 감독, 존 허트 주연의 ‘1984’라는 영화도 있습니다만 저는 조지 오웰의 <1984>와 가장 가까운 영화는 테리 길리엄의 SF 걸작 ‘브라질(Brazil)’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브라질’(국내 극장 개봉은 되지 않았고 비디오 출시명이 ‘여인의 음모’입니다)을 연출한 테리 길리엄 감독은 ‘12 몽키스’,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 등의 작품으로 유명하지만 저는 ‘브라질’을 제일 아낍니다. 참고로 프랑스의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역시 저처럼 테리 길리엄 감독의 영화들을 아주 좋아합니다. 베르베르도 학생들의 자기소개서와 학생부에서 많이 발견되는 작가 중 한명이지요. 테리 길리엄 감독의 영화는 워낙 기발하고, 특히 영화적 상상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상상력 뛰어난 베르베르가 좋아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죠.
베르베르의 소설 <신>에 보면 제우스가 대단한 영화광으로 등장합니다. 인간을 만들고 인간이 이런 멋진 예술(영화)을 만들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주인공에게 고백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제우스의 취미가 인간이 만든 영화 감상이었어요. 주인공 미카엘 팽송(천사들의 제국과 타나토드트 등 몇 편의 작품에서 계속 등장하죠)이 어떤 작품들이 특히 좋았냐고 묻자 신의 관점에서 본 인류가 만든 3대 걸작 영화 리스트를 제시합니다.


1.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스탠리 큐브릭의 68년 작품입니다. 베르베르 소설 중에는 큐브릭의 후손을 등장시킨 단편 소설도 있답니다)
2. 브라질(테리 길리엄 감독)
3. 블레이드 런너(리들리 스콧 감독의 작품으로 ‘컨택트’를 찍은 드니 빌뇌브 감독이 후편을 연출해 올해 개봉 예정입니다)


상대적으로 국내에서는 1, 3번에 비해 2번이 다소 덜 알려졌지요. ‘브라질’은 1985년에 만들어진 영화로서 실제 ‘1984’를 의식하고 찍은 게 분명합니다. 이 소설 외에 카프카의 소설 <성>을 창의적으로 인용했습니다. 브라질 하면 여러분들은 아마존 인류의 허파를 떠올리시잖아요? 인류에게는 산소 같은 나라죠. 그러나 가까운 미래는 우선 오염 때문에 공기가 탁해져 산소가 부족합니다. ‘1984’의 진실부가 실제로는 거짓부인 것처럼 이 영화 제목도 일종의 역설과 반어법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영화 역시 1984년과 같은 정보화 사회가 등장합니다. 그러나 다소 희극적이지요.


<성>의 K처럼 공무원인 주인공 샘 라우리는 매일 매일 반복되는 지치는 일상 속에서 반복되는 꿈을 꿉니다. 자기가 생각하는 이상형의 여인이 악당(일본 사무라이 형상의 괴물)에게 잡혀 위험에 처하는데 이를 구해내는 꿈입니다. 그러다 실제 그 여인과 똑같이 생긴 여인을 만납니다. 그 여인은 국가 정보국으로부터 위험인물로 찍혀 사회적으로 거세되어야 할 ‘호모 사케르’였죠. 하지만 그는 국가의 명령을 거부하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 배신을 선택합니다. ‘블레이드 런너’의 해리슨 포드처럼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체제로부터 탈출을 시도합니다.


‘브라질’과 ‘1984’는 통제 사회에서 인간의 자유가 위협받는 현실과 그 현실로부터 일탈하고자 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비슷하지요. ‘1984’의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나 ‘브라질’의 주인공 샘 라우리나 편집증적 인간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말은 완전히 다릅니다. 자신을 둘러싼 외부 세계에 대해 최종적인 태도는 투항과 저항으로 극명하게 대비되거든요. ‘1984’는 이렇게 끝납니다. “그는 마침내 배신을 선택했다. 자신의 영혼을 버린 것이다.” 반면 ‘브라질’에서는 샘 라우리가 체제에 순응하지 않고 대신 미치는 것(탈출에 성공했는데 세상에, 영화 끝에 엄청난 반전이 있습니다. 의사와 정보국원 친구가 “쯔쯔” 라는 말을 던집니다. 맛이 간 거죠. 주인공이 죽는 것보다 슬픈 엔딩입니다)으로 결말이 납니다. 줄리아를 자기 삶의 일부분으로 생각할 만큼 사랑했지만, 마침내 빅 브라더를 사랑하고 자신의 잘못을 만천하에 스스로 인정해 체제 우월성의 수단으로 전락한 윈스턴 스미스. 반면 현실에서는 식물인간이 되지만 꿈속에서 사랑하는 여인 질 레이튼과의 탈주에 성공하는 샘 라우리, 과연 누가 더 행복한 존재일까요?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은 이런 상황에서 탈출을 꿈꾸시겠습니까? 아니면 순응 하시겠습니까? 정답은 없습니다. 각자의 가치관과 처한 환경에 맞게 선택하면 되는 것이지요. 다만 그 선택의 이유는 본인도 확실하게 알고 타인에게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소설과 영화에 어울리는 음악도 한 곡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지난해 타계한 뮤지션 중에서 가장 유명했던 가수는 영국의 록 뮤지션 데이비드 보위입니다. 그는 프로그레시브 락과 글램 락을 섞은 아주 독특한 음악 세계를 보여준 인물입니다. 그가 70년대에 발표한 모든 앨범들은 락의 역사에 길이 남을 명반들입니다. 그의 앨범은 대부분 컨셉트 앨범입니다. 주제가 있고 주제에 맞는 세부적인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형식입니다. 주제 의식도 당대의 사회 문제들이 많습니다. 우주, 전체주의, 전쟁과 평화 등이었죠.


그의 음반 중 74년 작 ‘diamond dogs’라는 앨범을 저는 가장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조지 오웰의 <1984>와 <동물 농장>을 바탕으로 만든 앨범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는 보위의 74년 작 ‘diamond dogs’ 앨범에 수록된 ‘1984’입니다.

 

PS. 이번 호에도 퀴즈를 내겠습니다. 역시 맞추신 분들에게는 제가 만든 입시 자료를 메일이나 카카오톡으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조지 오웰의 소설 중에서 <1984>와 <동물농장>은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작품 중 영국의 식민지인 버마에서 일하는 영국인을 등장시켜 제국주의의 모순과 폭력성을 고발한 소설의 제목을 보내주세요. 답을 보내실 주소는 이메일 sailorss67@naver.com이나 카카오톡 아이디 sailors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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