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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지(Edge) 있는 리더 강사의 삶 - 제 3 편 - 작성일 : 15.04.17(금)
written by Editor 김종춘 대학교수, 교육생태연구가, 집필/평론가 kbsjec@naver.com Editor 김미현 hit:6946

강사교육 시즌3 

 

에지(Edge) 있는 리더 강사의 삶 - 제 3 편 -

에지(edge) 있는 리더 강사의 삶을 조명해 보고 있다. 이른바 융·복합 사고능력을 갖춘 인재로 거듭나야 한다. 녹아서 나의 정체성과 특성이 사라지는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고유한 색채를 분명하게 가지면서도 다른 이와 놀라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가 되어야 한다. 뇌를 짜내어 창의적인 사고를 매일 실천에 옮겨야 한다. 또한 가르침의 진정한 맛을 알고 체험적인 가르침을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성공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절대 슬퍼할 이유가 없다. 나만의 실패의 박물관을 만들면 되기 때문이다. - <편집자주>

written by 김종춘 대학교수, 교육생태연구가, 집필/평론가 kbsjec@naver.com Editor 김미현

 

 


 

01

명예의 전당? 실패 박물관?

3년 전 이사를 하면서 필자는 아내와 한 이슈 때문에 의견대립을 하게 되었다. 결국 필자가 졌지만 아직도 미련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필자만의 명예의 전당을 만들고자 하는 의도와 소원을 아내가 한방에 묵살 한 사건이다. 글도 쓰고 책도 제법 많이 출간하고 했으니, 이런 모든 실적들을 모아서 집의 한 곳에 전시를 하겠다는 필자의 말에 아내는 아주 깜짝 놀라면서 반대를 하였다.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 반, 순종하지 않으면 안 될 남편의 운명 때문에 필자는 더 이상 추진을 하지 않았다. 미시간 대학이 있는 미국 미시간 주 앤 하버시에는 New Product Works사가 운영하는 소위 ‘실패 박물관’이 있다.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성공하고 귀히 여기는 것을 전시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곳은 실패한 것을 전시하여 사람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약 7만여 점이나 되는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실패를 경험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코너의 한쪽에는 또한 ‘최악의 실패작’도 별도로 운영한다. 로버트 멕메스라는 설립자가 1960년대 이후 전 세계에 출시되어 실패한 것들만 모아서 전시를 하는 이 아이디어는 우리에게 탁월한 교훈을 주고 있다. 필자가 그랬듯이, 우리는 우리의 성공 업적만을 널리 알리고 기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실패를 통해 얻는 교훈은 더욱 값진 것이다. 내가 하면 비싼 수업료를 치러야 하지만, 남의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은 경제적 가치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나는 나만의 명예의 전당이 있는가? 또한 실패 박물관이 있는가?

 

02

교진뇌즙(絞盡腦汁)

현대 중국어 표현에 교진뇌즙(絞盡腦汁)이라는 말이 있다. 직역하자면 뇌의 즙을 짜낸다는 뜻이다. 필자의 아내는 아침마다 여러 야채와 채소를 갈아서 맛난 주스를 가족에게 선사한다. 그런데, 녹색의 다채로운 색채를 가진 주스를 마실 때는 행복하지만, 이 주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나는 소음이 청각이 예민한 필자에게는 그리 반갑지가 않다. 야채와 과일이 녹즙기에서 희생(?) 당하며 쥐어짜지는 소리는 매우 가슴 아픈(?) 소리로 들리기 때문이다. 맛나고 영양가 가득한 즙이 나오기까지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이 필요하고, squeeze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교진뇌즙이란 곧 생각을 짜내는 과정을 의미한다. 짜내기 위해서는 먼저 넣어 주어야 한다. 매일 새로운 정보와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시대에 우리에게 좋은 input을 주는 리소스는 무엇인지 고민해 보자. 에지 있는 강사는 교진뇌즙의 경험을 매일 한다.

 

03

숟가락은 밥맛을 모른다

매우 비유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밥과 반찬을 가장 많이 퍼 나르는 숟가락이 정작 밥맛을 모른다니! 교육의 현장 최전선에서 학생을 지도하는 우리 강사들이 정녕 교육의 맛을 모르고 살아가지는 않는지 필자는 늘 우려한다. 학생들과 가장 많은 교류를 하고 교감을 나누면서 지식의 장을 만들어 가는 강사들이 진정 그 참 맛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정말 하루하루의 삶이 힘들게만 느껴질 것이기 때문이다. 에지 있는 강사는 기쁨을 알고 맛을 아는 사람이다. 가르침을 통한 기쁨과 보람을 가진 사람이다. 그래서 그 맛을 즐기고 늘 새로운 맛을 창조해 내기 위해 새로운 양념을 개발하고 맛보면서 부단히 노력한다. 나는 맛을 아는 강사인가?

 

04

기획과 기회는 ‘ㄱ’ 차이이다

‘ChanGe’에서 G를 C로 바꾸면 ChanCe가 된다. 즉, 변화(change)는 기회(chance)를 가지고 온다는 의미이다. 한글 ‘기획’에서 ‘ㄱ’을 빼 보니 ‘기회’가 되었다. 기획은 많은 경우 기회를 안겨준다. 기획을 잘 하는 강사는 수업도 잘한다. 왜냐하면, 수업도 기획이기 때문이다. <plan - do - check>의 3단계로 수업을 요약할 수 있다. 수업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환류하기 위해 피드백을 한다. 기획은 남녀관계와도 유사한 점이 많다. 일단 대상을 사랑해야 하고 그 사랑을 표현하고 실천하기 위해 부단한 연구와 아이디어를 짜내면 좋은 실천 방안들이 쏟아져 나오게 되고, 그 결과로 꿈에도 그리던 이상형을 내 품에 안게 된다. 물론 평생 죽을 때까지 이 사랑의 기획력은 계속,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되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루에 한 가지씩 기획을 해 보자. 1년에 365개의 기획을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05

Visual Dream

필자의 초등 5학년 아들은 레고를 무척이나 사랑한다. 최근에는 아이템을 건담으로 갈아타는(?) 중이다. 장시간 앉아서 레고나 건담을 만드는데 필요한 요소 2가지를 생각해 보자. 첫째, 조립 설명서이다. 세부적인 방법과 로드맵을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이 없다면 절대로 큰 레고를 완성하지 못할 것이다. 둘째, 완성되었을 때의 모습이다. 박스 표지에 나오는 그 멋진 모습을 떠올리며 인내하며 결과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전자는 실행을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도움을 주지만, 후자는 끝까지 밀고 나갈 원동력을 제공한다. 결혼 전에 예비 신부가 체중 조절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결혼식에서 최고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웨딩드레스를 입고 서 있을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고 그려 보기 때문인 것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를 응용하자면, ‘즐기기 위해서는 visual dreaming을 매일 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06

카멜레온 생각주의자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융·복합적 사고가 인정받는 시대이다. ‘생각의 애정주의자(그래도 예전 것이 좋고 지금껏 해오던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자는 주의)’들이 안정감이 있고 중장기적으로 성공할 확률도 있지만, 지금 시대는 한 가지 유형만으로 성공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생각의 수정주의자(예전에는 그랬지만, 이제는 이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는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개혁주의 성향의 사람)’는 늘 새로운 아이디어와 생각을 추구한다. ‘생각의 고정주의자(원래 그랬는데, 뭘 이라고 예전 상황을 지금 순간에까지 고착화 시켜 버리는 경향을 가진 사람)’는 변화를 두려워하고 변화의 유용성을 간과한다. ‘생각의 부정주의자(안 될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고 도전을 통한 사고의 변화의 의지를 상실한 사람)’는 매우 비관적인 태도로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통제하고 닫아 버린다. ‘생각의 전도주의자(자신의 생각이 다른 이에게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는 나눔을 통해 스스로 진화하는 사람의 유형이다. 나는 어떤 유형인가?

 

07

융합으로 승부하자!

세상에는 혼자의 성분이 아닌 함께 연합되어진 성분으로 성공한 여러 케이스가 있다. <동양학을 읽는 월요일>이란 책에서 필자는 저자 조용헌 씨의 아주 탁월한 통찰력을 볼 수 있었다. ‘초코파이에 깃든 융합력’이란 소제목의 글에서, 저자는 ‘창의력이 융합력’이라고 강조한다. 4가지 음식을 제시하는데, 삼합, 비빔밥, 김치, 한약 이렇게 4가지이다. 삼합은 돼지고기, 김치, 홍어가 각기 자기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아름다운 세 가지 조화를 이루어낸다. 비빔밥은 밥, 나물, 달걀, 소고기, 참기름, 고추장이 함께 비벼져서 새로운 맛을 창조해 내기 때문에 삼합보다는 융합의 강도가 센 상태라고 말한다. 김치는 배추에다 고추, 마늘, 젓갈을 비롯한 양념을 넣어 일단 버무리고 비비지만 비빔밥보다 한 차원 높은 단계를 구현하는데, 그것이 바로 발효이다. 김치는 발효의 과정을 통하여 비빔밥의 융합 차원보다 한 단계 높은 것이다. 김치보다 한 수 위인 것이 바로 한약이다. 예를 들어, 십전대보탕은 열 가지 약재를 약탕기에 넣고 몇 시간 동안 팔팔 달인다. 열 가지 재료는 녹아서 화학변화를 일으킨다. 그러니 발효보다는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융합이 일어난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책에서 이 4가지 아이템보다 더욱 높은 수준의 융합정신이 성공으로 나타난 사례를 초코파이에서 찾고 있다. 초콜릿, 빵, 마시멜로라는 세 가지 재료가 마치 삼합처럼 융합되어 있는 것이다.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에게 간식으로 초코파이를 주는데, 이 근로자들은 이를 모아서 ‘초코파이 계’를 운영한다고 한다. 베트남에서는 결혼식 하객 선물로 초코파이를 준다고 하니 대박이다. 중국에서는 50~60종의 짝퉁 초코파이 제품이 있다고 한다. 1974년에 출시된 오리온 초코파이는 융합의 산물이요 걸작이라 불릴 만하다. 오늘 강단에 서는 나에게도 이런 교육에서의 융합 정신이 필요하다. 초코파이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조화, 발효, 화학적 변화 이상의 융합을 교육에서 구현시켜 보도록 하자! 수 년 전 모 영어교육 업체에서 ‘문화 코드’를 들고 나왔을 때 필자는 매우 큰 기대감으로 지켜 본 적이 있다. 이제는 융복합의 시대이다! 도전해 보자!

 

08

패치워크(Patchwork)를 배우자!

패치워크란 상이한 무늬나 색의 천을 봉합하여 모양을 만드는 수예품으로 침대 커버나 깔개 등을 의미한다. 동국대 황태연 교수는 <공자와 세계>라는 저서에서 ‘패치워크 문명론’을 소개한다. 필자는 이 패치워크 이론이야 말로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강사들에게 큰 영감을 주는 개념이라고 확신한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짜깁기가 모든 문명 발달의 시작이요 효시라는 것이다. 문명은 처음에 다른 문명을 수입한다. 다른 문명의 장점은 수입을 통해 내 것으로 동화시키는 것이다. 그 다음은 짝퉁이긴 하지만 모방을 하게 된다. 수입하다보면 모방이 이루어진다. 모방은 또 다른 진화를 낳게 되는데, 이 진화의 단계는 곧 원래 제품을 능가하는 비법을 선사하게 된다. 이것을 원류 능가의 수준이라고 부른다. 정리하자면, 최초에 수입을 하고 수입한 제품을 분석하여 모방의 짜깁기를 하고, 마지막으로 원 제품을 능가하는 제품을 스스로 생산하게 되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무에서의 유 창조(creatio ex nihilo)는 신의 지구 창조의 역사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위의 융합이론보다 패치워크 이론이 더욱 의미심장한 것은, 융합은 고유의 색깔이 많이 희석이 되지만, 패치워크는 자체적인 구성품의 색채와 무늬가 그대로 남아서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일본의 메이지유신(명치유신)이 가장 좋은 예이다. 학원은 나름대로 다양한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과 색채를 가지고 조화를 이루어 가는 조직체이다. 융합과 함께 패치워킹이 요구된다.

나를 죽이자는 말이 아니다. 나와 다른 구성원과의 조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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