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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얼마큼 이해하고 있나요? 작성일 : 16.12.27(화)
written by Editor 윤혜은 photo by 이현석 hit:1376
힐링탐험대

 

이 세상을 얼마큼 이해하고 있나요?

 

 

유독 지난했던 한 해를 보내고, 마침내 ‘쉼’이 필요한 12월이 돌아왔다.

이해 없는 이 세상에서 이해를 바탕으로 세워져야 할 많은 것들이 무심하게 서 있는 서울숲,

언더스탠드 에비뉴를 찾았다.
Written by 윤혜은  Photo by 이현석  

 

 

 

 

‘에비뉴’라는 단어가 주는 우아한 발음(?) 때문인지 <언더스탠드 에비뉴>는 어쩐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서울숲 입구를 등지고 올 봄, 색색의 컨테이너 박스를 쌓아 조성한 이곳은 사회공헌 활동이 목표인 공간이다.

SNS를 통해 언뜻언뜻 만난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른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지나치게 트렌디한 얼굴을 하고서는

사회 취약계층을 돕겠다고 나선 이곳의 민낯을 조금씩 뜯어보았다.  

 

  

 

꿈은 지금 여기에 있다
언더스탠드 에비뉴는 ‘아래’를 뜻하는 영어 단어 ‘언더(Under)’와 ‘일어서다’는 의미를 가진 ‘스탠드(Stand)’를

결합하면서 탄생했다. ‘스탠드’란 말이 공간을 구분하는 단위로 사용되기도 한다는 사실은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됐다. 이곳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7개의 가치를 컨테이너 박스마다 큼지  

 

막하게 새겨 놓았다. 마치 그동안 우리가 잊고 살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그 중에서도 맘(mom)스탠드,

유스(youth)스탠드가 유독 기자의 눈길과 발길을 끌어당겼다. 커피숍과 음식점으로 구성된 맘스탠드에서는

다문화와 한부모가정을 비롯해 경력단절 여성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향기로운 커피향을 맡으며 그들의 삶에도 이 고소하고 따뜻한 향이 스며들었을 걸 생각하니 새삼 가슴이 뭉클해졌다.  

 

청소년들을 위한 직업교육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유스스탠드를 둘러볼 때에는 상점 벽면에 새겨진 문구 앞에 잠시 멈춰서기도 했다. ‘꿈은 이루어진다. 이루어질 가능성이 없었다면 애초에 자연이 우리를 꿈꾸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갑자기 깊은 한 숨이 새어나왔다. 세계가 불안정한 와중에도 개인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두 발이 붙어 있는 곳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한다. 너무 상투적인 말인가?

하지만 우리는 늘 보편타당한 메시지를 기대하고, 또 그 한 켠에 기대며 살고 있다.

청년 벤처와 작은 예술가들이 부지런히 쇼윈도를 꾸미는 오픈(open)스탠드와 아트(art)스탠드 사이를

산책하면서 느꼈다. 컨테이너마다 감도는 온기는 단지 히터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이다.

이날 나는 우리가 나눠야 할 가치와 대상에 대한 고민이 새로운 방식으로 피어나는 모습을 확인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이제 막 시작된 한 달을, 다시 또 1년을 살아갈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비로소, 2016년을 향해 ‘뜨겁게 안녕’을 외칠 준비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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