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콘트래리언의 시대,
준비가 필요하다

장기적인 불황이 이어지면서 학원사업뿐만 아니라 침체 일로를 겪는 산업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될 지점이 있다. 이 와중에도 잘 되는 회사는 잘 된다는 것.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는 CEO가 있다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유유히 벗어나 보란듯이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성공기업의 비밀은 무엇일까. 모두가 YES라고 외칠 때 당당히 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콘트래리언이 답이다.
written by 홍유진 photo by 이건중

PART 2.
우리 사회의 콘트래리언을 찾아서

우리나라에도 남다른 이력과 경영철학을 자랑하는 새로운 유형의 CEO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학을 중퇴하고 미국에서 새롭게 도전한 토종 대학생, 최고 학벌과 전공이 아닌 좋아하는 것을 찾아 창업한 서울대생들, 영역을 넘나들며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전천후 크리에이터. 이신영 씨가 추천한 우리 사회의 콘트래리언은 어떤 모습일까.

“대학 중퇴하고 무작정 시작한 창업의 길”
정세주 눔 창업자

정세주 대표는 세계적인 명문대나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사람이 아니다. 여수에서 태어난 평범한 한국 학생으로 홍익대 전기전자공학부를 중퇴한 그는 아무런 ‘빽’도 없이 미국 창업에 도전했다.
“남들과 똑같았어요. 성적에 맞춰 대학에 들어갔죠.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점수에 맞춰 진학한 학교에서 내가 열심히 할 이유가 있을까?’ 그 자리에서 자퇴를 결정하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CD판매 사업에 도전하면서 꽤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던 그는 더 큰 세상에 나가 제대로 꿈을 펼쳐보기로 했다. 그렇게 아무 기반 없이 떠난 미국 뉴욕에서 그는 350달러짜리 월세집에서 생계를 위해 수세마나 블라인드 등을 닥치는 대로 팔았다. 온갖 아르바이트를 섭렵하여 번 돈 천만 원이 그의 종자돈이 되었다. 당시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헬스케어시장이었다. 병원 혹은 기업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던 헬스케어를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제공하고자 했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TV를 이용하는 대중들에게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다이어트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눔(NOOM)’이다. 눔 다이어트 코치, 눔 워크, 눔 카디오 트레이너 등의 애플리케이션은 현재 전 세계 2천만 명의 회원을 끌어 모으며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생활을 우리들의 일상을 바꾸었듯이 이에 버금가는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한 것입니다. IT업계에는 그런 회사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헬스케어와 IT를 결합해보자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새로운 성장 모티프가 필요한 시대”

학부모가 원하는 고교입시의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