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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전문가가 말하는 명문고의 모든 것 <3탄> 경북지역을 대표하는 명문 자율학교 풍산고등학교

작성일 : 14.06.11(수)

written by Editor 엠베스트 진로진학정보팀 이정선 선임 연구원

명문고 백과사전

고교유형 가운데 ‘자율학교(농어촌 자율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자사고(전기모집)와 자율학교(후기모집)를 헷갈려 하는데, 자율학교는 농어촌 지역 학교의 교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정된 학교입니다. 수업 자율권이 강화되었다는 측면에서 자율학교는 자사고와 유사하지만 자사고에 비해 훨씬 저렴한 학비로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Written by 엠베스트 진로진학정보팀 이정선 선임 연구원 Editor 김민정

경북 안동에 위치한 풍산고는 전국단위 모집 자율학교입니다. 1968년 개교 후 전교생이 1,000명에 이르기도 했으나 산업화와 더불어 농촌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학생수는 점점 줄어들었고, 급기야 2000년대 들어서는 전교생이 100명도 되지 않아 폐교 직전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이랬던 풍산고가 전국 각지의 중학생들이 선망하는 학교로 탈바꿈 한 것은 고작 10년 남짓입니다. 그렇다면 풍산고가 이렇게 변신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풍산고는 어떤 학교일까요?

1968년 설립된 풍산고는 지난 2002년 자율학교로 전환되었습니다. 폐교 위기에 놓여있던 상황에서 때마침 교육부가 ‘자율학교 제도 시행계획’을 발표하게 되었고, 2003년 신입생부터 자율학교 신입생을 모집해 올해로 자율학교 12년차가 되었습니다.

1) 풍산고 교육과정의 특징
전국단위 모집 자율학교인 풍산고는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요. 대부분 중학교 성적 4% 안팎의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학년당 인원은 120명으로 일반 고등학교에 비해 소규모 인원으로 운영됩니다. 풍산고의 특징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공부 잘하는 소수의 학생이 함께 먹고 자고 공부하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풍산고 교육과정의 특징도 여기에서 출발하게 됩니다.

● 교과 특징
풍산고에서는 영어와 수학을 학급당 15명 이내로 구성하여 소규모 수준별 수업을 실시합니다. 영어, 수학은 단계별 학습이 중요한 만큼 소규모 수업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양질의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능력별 심화학습과 야간 맞춤수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사교육 없이도 얼마든지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있으며, 타지에 학생을 보낸 학부모의 만족도도 높아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풍산고에서는 주말(토요일)을 활용해 토론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학생들에게 토론 주제를 주고 이에 대한 자료와 정보를 일주일간 수집하여 학급에서 토론하는 형태입니다. 이때 논의된 내용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게 되며, 활동보고서도 작성하여 기록물로 남기게 됩니다. 이와 같은 작업을 통해 풍산고 학생들은 논술능력 배양과 더불어 비교과 활동을 동시에 충족하게 됩니다.

● 비교과 특징
풍산고는 학력만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아닌, 건강하고 다양한 사고를 갖춘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풍산고 재학생은 누구라도 ‘1인 2기’교육을 받게 됩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일주일에 두 번은 체육활동, 두 번은 예술활동을 의무적으로 하게 되며 금요일에는 진로적성활동에 참여하게 됩니다.

또한 풍산고 재학생들은 TV나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다양한 신문과 잡지를 구비함으로써 학생들의 문화지체현상을 방지하는 한편, 독해력과 사고력 신장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2) 풍산고 운영의 특징

풍산고는 자율학교로 전환된 지 불과 10년만에 상당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수능 1, 2등급 비율과 SKY대학 진학 비율에서 언제나 전국 100위 안에 자리하고 있으며, 서울권 대학 합격자의 경우 중복합격자를 포함하면 전교생 인원보다 많은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대도시나 교육 특구도 아닌 안동에서 단기간에 이처럼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풍산고가 자율학교로 전환됨과 동시에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학교 건물을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하는 한편 우수한 교원을 확보하고 장학제도를 늘리는 등의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러한 점이 풍산고를 명문고로 만든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특히 타 학교와 비교했을 때 학생수 대비 교사수가 많은 편이었기 때문에 풍산고 학생들은 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수업과 철저한 관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풍산고의 학생수를 기준으로 교과운영에 필요한 교사는 23명입니다. 그러나 재단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추가로 10명을 충원하여 보다 효율적인 수업을 가능케 하였습니다. 또한 수업 외적인 측면에서도 학생 개개인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풍산고의 장학제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입니다. 풍산고는 학록장학문화재단을 통해 조성된 35억의 기금으로 신입생 장학금, 재학생 장학금, 대학진학 장학금, 해외문화체험 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현재 풍산고 학생 중 약 70% 정도는 장학금 수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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