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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살리는 정부 육성책 시급 작성일 : 12.02.02(목)
글쓴이 answer hit:44791
지방대 살리는 정부 육성책 시급

갈수록 어려워지는 신입생 모집난 해소를 위해 수도권 지역에 새 캠퍼스를 여는 지방대들이 잇따르고 있다. 현행법상 지방대의 수도권 진입은 원칙적으로는 허용되지 않지만 본교의 일부만 옮겨 제2캠퍼스를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또 이전 지역이 주한미군 공여지인 경우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충남 홍성군에 있는 청운대는 인천에 제2캠퍼스를 여는 문제를 두고 그간 양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해당 대학은 홍성군민들의 반발을 우려해 설 연휴 직전 인천시 남구 도화동에 청운대 이전 부지(56,000㎡)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청운대는 옛 인천대 본관 건물과 주변 부지에 대한 대금을 납부하는 대로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 3월 도화캠퍼스가 문을 열면 주·야간을 합해 5개 학과에 4,000명의 학생들이 인천에서 수업을 받게 된다. 인천시는 연 500억 원의 지역소득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지만 홍성군민들은 지난달 인천에서 원정 시위를 벌이는 등 반대운동을 거두지 않고 있다. 청운대 측은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지금 지방대학은 이대로는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라는 입장이다.

충북의 영동대는 내년 2월 경기도 평택과 맞닿은 충남 아산(음봉면)으로 캠퍼스 일부를 이전한다. IT·디자인계열 6개 학과와 대학원까지 1000여 명의 학생이 옮겨오게 된다. 이곳을 점찍은 것은 사실상의 수도권인 데다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쌍용자동차 등 대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전북 임실군의 예원대는 지난해부터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의 미군 공여지에 ‘양주 캠퍼스’를 짓고 있다. 내년 공연 예술·디자인 계열 400여 명이 수업을 시작한다. 이 대학의 고광선 양주캠퍼스 단장은 “수년 내 입학자원 급감에 대비하려는 생존 전략”이라고 말했다.

충남 금산의 중부대도 2014년 경기도 고양에 캠퍼스를 열고 24개 학과를 이전할 예정이다. 전주 우석대는 2014년 충북 진천군에 아셈캠퍼스를 열 예정이다. 강원 고성군의 경동대는 경기도 양주시에, 강원 속초시의 동우대는 원주시 문막읍에 각각 새 캠퍼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반면 ‘경춘선 효과’로 수도권 출신 입시생들의 춘천권 이동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서울-춘천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춘천권 대학인 강원대와 한림대 등에서 수도권 출신 지원자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해당 대학들은 반기는 입장이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다.

2일 강원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발표한 2012학년도 정시모집(가ㆍ나 군) 합격자 1천806명 중 수도권 출신 입시생은 56.9%(1천28명)로 지난해(51.7%) 보다 5.2%포인트 증가했다. 강원대의 입학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교통망이 개선되고 대학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교내 수도권 학생들의 비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대 정시 모집에서 수도권 출신 입시생의 비율은 2009년 46.2%, 2010년 46.7%, 2011년 51.7% 등으로 해마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에 정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한 한림대의 경우도 올해 합격자 835명 중 63%(562명)가 수도권 출신이다. 한림대의 수도권 출신 정시 합격자 비율은 2009년 65.4%, 2010년 61.9%, 2011년 65.4% 등으로 꾸준히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림대 입학관리팀의 한 관계자는 "통학 환경이 개선되면서 수도권 출신 지원자가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수도권 학생의 경우 편입으로 인한 중도 이탈률이 강원이나 기타 지역 출신 학생보다 높은 만큼 질 좋은 교육 시스템으로 학생들을 붙잡는 게 해결 과제"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의 교육정책과 입시제도가 수도권 대학 위주로 전개되면서, 상대적으로 학생 수 감소로 인해 위기에 놓인 지방대학들은 어려움에 처했다. 도내 대학들에 따르면 교과부가 최근 내놓은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기간 도입과 수시모집 횟수 제한 도입,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 국제화 평가지표에 외국인 우수 재학생 비율 포함 등이 지방대의 우수인재 확보와 외국인 유학생 확보를 가로막고 있다는 의견이다.

모 대학 관계자는 “정부의 잘못된 교육정책과 입시제도로 인해 수도권대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향후 지방대의 인재육성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지방대의 존폐 문제까지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대학 관계자는 “서울과 지방에 같은 기준의 평가와 정책을 적용하면 지방대의 발전기회는 그만큼 더 줄어들 것”이라며 “지방대의 현실에 맞는 정부 육성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며 갈수록 어려워지는 지방대를 위한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answer 편집부] www.answerz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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