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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기자 칼럼 - 내아이를 부탁합니다 작성일 : 15.12.22(화)
written by Editor 심은정,이소영,이수정 hit:9937
학부모 기자 칼럼 Ⅱ

 

 교사가 교사에게  Written by 심은정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비전을 찾고자 노력한다. 또 삶이라는 긴 여정에서 자신이 어떻게 쓰일까 고민하곤 한다. 감사하게도 내 인생에는 아이들과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덕분에 나는 오늘도 미래의 꿈나무들과 하루를 보내고 돌아왔다. 아이들과 보낸 17년간의 삶을 반추해보니 여러 추억들이 마구 떠오른다.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해 나가기 위해서는 대상을 향한 본질적인 사랑이 밑바탕이 되어야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 안의 뿌리를 더욱 단단하게
마지막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절대로 놓지 않길 바란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강단의 환경과 앞으로 만날 아이들의 성향에 관계없이 교사라는 직업의 가치를 깊이 새길 수 있기를. 언제까지나 아이들과 함께 내 삶의 기쁨을 느끼기를 다시금 소망한다.
첫째, 평생 선생님이라는 페르소나를 쓰고 살아갈 나에게 ‘나 자신을 더 사랑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교육은 사랑 없이는 근본적인 변화와 성장을 이뤄낼 수 없는 특별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배움의 통로와 지식을 전달하는 매개체는 다양해졌을지 몰라도 학생들을 향한 이해와 믿음이 없다면 죽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용적인 쓰임에 머무는 지식은 결코 타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없다. 그러므로 ‘진짜 교육’을 위해서는 자신과 인연을 맺는 아이들과 뼛속 깊이 하나가 되어 느껴야 한다. 교사로서의 자존감이 흔들리지 않을 때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자존감도 지켜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둘째, 아이들의 삶에 등대처럼 은은한 불빛이 되어주는 교사가 되기를 바란다. 학생들에게 올바른 뒷모습을 보이면서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깨닫게 만드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마음의 눈과 사유의 깊이를 키워줄 수 있는 교사로 지내고 싶다. 눈앞에 보이는 잔가지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숨은 달빛을 바라보는 것처럼, 작은 촛불의 흔들림에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니라 저 멀리 태양을 바라보는 것처럼 말이다.
셋째, 기다림의 여유를 갖기를 바란다. 요즘은 모두가, 무엇이든 빠르게 성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 하지만 아이들의 교육만큼은 조급함과 멀리해야 하지 않을까. 학습에 대한 결과는 물론이거니와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따라오는 시행착오들을 가만히 바라보며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필요하다. 누구나 저마다 고유한 재능을 갖고 태어났다는 확신이 있다면, 조금 늦거나 돌아간다고 한들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속도보다는 방향을 함께 고민해주는 교사가 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절대로 놓지 않길 바란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강단의 환경과 앞으로 만날 아이들의 성향에 관계없이 교사라는 직업의 가치를 깊이 새길 수 있기를. 언제까지나 아이들과 함께 내 삶의 기쁨을 느끼기를 다시금 소망한다.​

 

 

'부탁'보다 '스스로'  Written by 이소영

 

 

 

요즘은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라고 할 수 있는 가정에서마저 ‘~를 부탁해’라는 말이 유행이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사회를 탓해야 할까. TV 채널을 돌리다보면 서먹서먹한 부녀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아빠를 부탁한다는 프로그램부터 시작해 모 케이블 채널에서는 사춘기 자녀와의 소통을 돕는다는 목적으로 엄마를 부탁하는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다. 아빠로 하여금 어린 자녀의 육아를 케어하도록 시키는 프로그램의 인기는 말할 것도 없다.
평소 초등학교 교사로 지내는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학부모들이 흔히 짐작하는 성적보다도 아이의 됨됨이가 판단의 기준이 된다는 말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결국 아이들 교육의 마지막 끈은 부모가 쥐고 있는 셈이다. 해마다 바뀌는 담임선생님이 아이들 인생의 한 구간을 이끄는 근거리 코치라면, 우리 엄마들은 장거리 코치랄까.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부모교육으로 눈을 돌리는 엄마들이 많아진 것 같다. 여전히 뜨거운 대한민국의 교육열이 지금처럼 점차 좋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도 기대해 봄직하다.

 


엄마의 변화가 아이의 미래를 좌우한다
아직도 대한민국의 많은 엄마들은 신학기가 되면 마음을 졸이기 일쑤다. 첫 아이의 경우 그 증상은 더욱 심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내 아이가 어떤 선생님과 한 해를 보내게 될까, 궁금할 수밖에. 기대에 부응하듯 매해 실력도 출중하면서 인격도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오죽하면 초·중·고등학교를 통틀어 12년간의 학교생활 중 딱 절반만 좋은 선생님을 만나도 운이 좋다는 이야기가 나올까. 그만큼 선생님들의 인성과 가르침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리라. 생각해보면 선생님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아이들의 수업을 준비하면서 틈틈이 행정업무도 처리하는 일은 결코 녹록치 않을 것이다. 특히 30명 가까이 모여 있는 아이들의 개성을 하나하나 파악하고 눈을 맞추는 일은 때때로 고되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신학기를 맞이할 때마다 감명 깊게 읽은 책과 함께 간단한 손 편지를 두 아이의 선생님께 각각 전달하곤 한다. 편지에는 선생님들이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아이의 성향과 가벼운 트라우마 등을 소개하고, 특기를 비롯해 어느 교과목에 흥미를 보이는지 언급하고 있다. 처음에는 유별난 엄마라 오해받을까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선생님들이 내 의도를 곡해 없이 이해해주고, 오히려 어머니의 세심한 마음이 느껴진다며 감사의 문자를 보내오기도 했다.
평소 초등학교 교사로 지내는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학부모들이 흔히 짐작하는 성적보다도 아이의 됨됨이가 판단의 기준이 된다는 말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결국 아이들 교육의 마지막 끈은 부모가 쥐고 있는 셈이다. 해마다 바뀌는 담임선생님이 아이들 인생의 한 구간을 이끄는 근거리 코치라면, 우리 엄마들은 장거리 코치랄까.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부모교육으로 눈을 돌리는 엄마들이 많아진 것 같다. 여전히 뜨거운 대한민국의 교육열이 지금처럼 점차 좋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도 기대해 봄직하다.​

 

 

아이의 첫 번째 선생님, 엄마에게  Written by 이수정

 

 

 

 

 

몇 주 전, 아이가 두발자전거를 타다 다쳤다는 연락을 받고선 수업도 미뤄둔 채 집으로 향했다. 최근 친구의 멋진 자전거를 본 뒤 부지런히 두발자전거 타기를 연습하던 아이는 마침내 보호 장비 없이도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됐다고 뿌듯해 했더랬다. 때마짐 제 몸에 맞는 큰 자전거로 교체해줘야 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병원에서 마주한 아이는 오른 팔꿈치를 부딪치는 바람에 반깁스를 하고 있었다. 다리를 다친 것도 아니고, 팔도 타박상에 그쳐 그저 ‘하느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착한 엄마 나쁜 엄마 따로 있나
아이는 얼마간 생활의 대부분을 왼손으로 해결해야 했다. 삐뚤삐뚤한 글씨를 쓰며 우는 아이와 함께 숙제를 마무리한 어느 날, 나는 단호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선, 보호 장비의 착용 없이 자전거를 탄 잘못을 인지시켰다. 다음으로는 비록 오른손이 다치긴 했지만 뼈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니, 왼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혹여나 다른 친구들에게 미루지 않도록 당부했다. 또, 시험을 보더라도 글씨의 모양새가 중요한 것이 아니니 반드시 치러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아이는 그 사이 다시금 울음을 터트렸지만 언제까지나 아이의 아픔을 대신할 수는 없기에 모진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 이상, 끝까지 말을 이었나갔다. 다음날 아침, 나는 밤새 열로 고생하던 아이를 기어이 학교에 데려다 주고 돌아왔다. 마침내 웃으면서 하교하는 아이를 보면서 “힘들었지? 엄마가 가방 들어줄게! 엄마는 세상에서 태욱이를 제일 사랑해!”라고 말했지만 마음 한 구석이 짠해지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깁스를 풀고 보호대를 착용하는 동안 아이는 종종 나를 보고 ‘나쁜 엄마’라고 말했다. 그래, 팔을 다친 아이의 가정학습을 끝내 놓지 못한 나는 나쁜 엄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도 늘 착한 엄마로 머물면서 아이가 편한 길로만 살게 할 수는 없다.

 

나쁜 엄마인 내가 아이의 교육을 전담하는 엄마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아이와 타협하는 엄마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아픈 아이를 모질게 대하는 내 마음도 무척이나 괴로웠다. 물론 아이가 심각한 상황에 처했더라면 나도 다른 판단을 내렸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나가는 과정에서 다치고 넘어지는 상황은 부지기수이므로 그때마다 아이의 입장에서만 배려해 준다면 결국 아이에게 남는 메시지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아이는 보호 장비의 중요성을 느끼고, 등교와 학습에 대한 책임감을 깨달았을 것이다.
지금도 나는 가끔 친구들을 만나면 스스로를 ‘나쁜 엄마’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가끔은 아이의 인생에서 이런 ‘단호박 엄마’의 역할이 필요한 게 아닐까. 나는 내 아이가 힘든 상황에 맞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기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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