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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가장 뜨거운 스케치 -이태원 우사단길 작성일 : 15.09.23(수)
written by Editor 윤혜은 photo by 이건중 hit:8222
힐링탐험대

서울의 가장 뜨거운 스케치 -이태원 우사단길

이태원 프리덤을 외치는 대신 ‘덥다’를 연발하는 금요일이었다. 해방촌, 경리단, 그리고 오늘의 우사단까지. 서울에서 가장 ‘핫’한 거리들이 사이좋게 교차해 있는 이태원은 글자 그대로 ‘HOT’했다. 21년 만에 찾아온 폭염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 이국적인 표정들이 가장 먼저 반겨주었다.

Written by 윤혜은 Photo by 이건중

 

 

 

 

우사단길은 이태원보다 높은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서울의 꼭대기까지는 아니라도 그 언저리 즈음에서 서울을 굽어보고 있다. 하지만 일단 올라가기만 하면 높이는 체감할 수 없다. 우사단길의 입구와도 같은, 웅장하게 세워진 이슬람 사원 덕분에 오히려 가장 낮은 거리를 걷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두 개의 문

이태원역 3번 출구와 달리, 우사단길의 첫 인상은 조용했다. 금요일 오후에도 시간이 멈춘 것처럼 보였다. 유난히 해가 긴 날이었던 터라, 시간을 아예 지워버린 것 같기도 했다. 이토록 조용하고, 이토록 뜨거운 서울은 오랜만이었다. 낯선 기운은 종일 이어졌다. 피부색과 생김새와 말씨가 다른 이들이 태연하게 자신의 삶을 깨우고 있는 가운데 툭 떨어진 기분이었다. 이방인은 그들이 아닌 ‘나’ 자신이라는 깨달음을 얻고 나니 비로소 우사단길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상상했던 화려함은 없었다. 낮고, 또 낡은 건물들은 눈여겨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모양새였다. 그 익숙하고도 평범한 서울의 틈새에 외국인들이, 그리고 한국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마치 콜라주를 하듯 자리 잡고 있었다. 그들에게 우사단은 더 없이 좋은 도화지일지도 모른다. 작업의 과정과 결과물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쇼윈도는 아직 오픈하지 않았는데도 부지런함이 느껴질 정도다. 그 한 켠을 지키는 호기심 많은 반려동물들도 눈에 띈다. 투명한 문을 사이에 두고 주인의 일거리를 기다리는 동물들과 한 번씩 눈인사를 했다. [만화가의 사려 깊은 고양이]이라는 노랫말이 생각나는 2시였다.
‘밤새 펜촉 긁는 소리 좁은 방, 온통 어지러운 스크린 톤, 차마 눈치 없이 너를 조를 수 없었네’ 기사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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