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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중심에서 가장 뜨거운 겨울을 만나다 작성일 : 16.02.22(월)
written by Editor 윤혜은photo by 윤혜은 hit:9249
힐링탐험대

 

태국의 중심에서 가장 뜨거운 겨울을 만나다

 

어떤 1월, 방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륙을 기다리는 동안 보조가방에 챙긴 다이어리를 펼쳐 지난 여행을 회상했다. 그해로부터 꼬박 1년 전, 나는 홍콩으로 첫 해외여행을 떠났더랬다. 동행자는 같았다. 서로의 10대를 지켜봐 온 오랜 친구들. 이럴 때면 종종 삶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조력자에 의해 끌려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나는 어느 정도는 운명을 믿는다. 몇 개의 국경을 넘었을까, 어쩌면 나라는 존재는 그저 운명을 선택적으로 수행하는 껍데기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잠시. 곧 피부를 데울 타국의 열기를 상상하니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삶이라고 어깨가 으쓱거렸다.
Written by 윤혜은   Photo by 윤혜은

 

 

 

반복되는 기시감
어떤 저녁 짜뚜짝 시장이 전통시장 느낌이라면, 2012년 개장한 ‘아시아 티크’에는 유럽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알고 보니 유럽 상인들이 방콕을 드나들던 1900년대 항구 분위기를 그대로 재연해 만든 곳이란다. 영국의 ‘런던아이’를 떠올리게 하는 대관람차가 아시아 티크의 정체성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듯했다. 방문했던 날은 마침 태국의 어린이 날이었다. 아무 레스토랑이나 들어가 야외 테라스에 앉아 넘실거리는 풍선을 바라보았다. 귀로는 아이들이 웃음소리가 들락거렸다. 짜오프라야강을 타고 날아온 부드러운 공기에 소란스러운 풍경도 천천히 뭉개져갔다. 아주 잠깐, 시간이 아득해졌다.
첫 번째 아침 호텔 뒤 건물, 또 다른 호텔 첨탑에 걸린 햇살에 눈을 떴다. 이 생경한 풍경은 마지막 일정까지 마치 ‘오늘 하루도 이렇게 눈부실 거라고 무언의 주문을 걸 듯’ 나를 깨웠다.
어떤 오후 주말에만 열리는 방콕 최대 규모의 마켓, ‘짜뚜짝 시장’을 들렀다. 그래도 1월이라고 한낮에도 걸어 다닐 만했다. 내게는 가장 뜨거운 겨울, 이쪽 입장에서는 가장 추운 여름인 셈이었다. 군데군데 남아 있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이질적으로 보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에 어학연수를 가서야 난생처음 눈을 봤다는 태국 친구의 말이 비로소 와 닿았다. 시장의 인파 속에서 아빠 어깨에 목말을 탄 외국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각자의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로 서로를 담았다. 여행지에서 얻는 미소는 덤이라기엔 지나치게 따스하다.
어떤 저녁 짜뚜짝 시장이 전통시장 느낌이라면, 2012년 개장한 ‘아시아 티크’에는 유럽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알고 보니 유럽 상인들이 방콕을 드나들던 1900년대 항구 분위기를 그대로 재연해 만든 곳이란다. 영국의 ‘런던아이’를 떠올리게 하는 대관람차가 아시아 티크의 정체성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듯했다. 방문했던 날은 마침 태국의 어린이 날이었다. 아무 레스토랑이나 들어가 야외 테라스에 앉아 넘실거리는 풍선을 바라보았다. 귀로는 아이들이 웃음소리가 들락거렸다. 짜오프라야강을 타고 날아온 부드러운 공기에 소란스러운 풍경도 천천히 뭉개져갔다. 아주 잠깐, 시간이 아득해졌다.​

 



 

방콕의 맛, 색깔, 향기
NIKKO CAFE 구글맵을 따라 계획에 있던 카페를 찾았건만 그 사이 이전을 했다는 소식만 들을 수 있었다. 건너편 스타벅스의 유혹을 뿌리치고 결국 30분을 더 걸어 2순위에 있던 카페에 도착했다. 온 거리를 차에 내어주는 탓에 인도가 거의 없다시피 한 방콕에서 마치 오아시스를 찾듯 걷고 또 걸었다. 마침내 방콕의 한 골목에서 일본어가 적힌 문고리를 발견했다. 주문을 하면서는 성시경과 에일리의 철 지난 캐롤을 들을 수 있었다. 2층 소파에 누워 어쩐지 낯선 모국어를 감상했더랬다. 진득한 바람, 너무 달았던 라테, 포크만 닿아도 녹아버릴 듯 아슬아슬했던 말차 무스케이크의 오묘한 조화…. 아직도 꿈을 꾼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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