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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써 기사 > 앤써힐링
봄봄 작성일 : 16.05.25(수)
written by Editor 윤혜은photo by 김경주 hit:8022
힐링탐험대

 

교육 트렌드 한 눈에 보기

봄봄

 

 

 

 

이제 막 피어나는 봄과 꽃잎처럼 떨어졌던 봄을 동시에 만났다.
Written by 윤혜은  Photo by 김경주  

 

 

이른 오전, 익숙한 출근길 대신 지하철 3호선 삼송역 5번 출구를 찾았다. 41번 버스를 탄 승객은 나뿐이었다. 버스는 새로 지어진 아파트 단지를 지나 수차례 커브를 틀면서 종점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고 숨을 들이쉬니 촉촉한 흙냄새가 외로운 방문객을 맞았다. 도시에서 맡던 먼지 섞인 흙냄새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목적지가 적힌 표지판은 높은 가로수가 늘어선 얕은 언덕을 가리키고 있었다. 찰나의 봄을 배웅하듯 내려앉은 꽃잎들이 말 그대로 꽃길을 만들어 놓았다. 오늘만큼은 뚜벅이의 특권을 맘껏 누리기로 했다.

 

 

 

 

 

시간을 달리는 오전
때마침 유치원 아이들이 소풍을 나와 있었다. 줄지어선 아이들이 아장아장 걸을 때마다 맛있는 김밥냄새가 풍겼다.

어떤 음식이 김밥보다 설레는 기억을 품을 수 있을까. 즐거운 냄새를 맡으며 은근슬쩍 아이들의 행렬을 따랐다.

종마목장의 산책로를 지나니 이윽고 조랑말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무료하게 풀을 뜯던 말들은 순순히 가까이 다가왔다.

손을 뻗으려는 찰나 등 뒤로 유치원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만지면 안 돼요. 손 내미는 친구 나쁜 친구!” 토끼풀처럼 울타리에 붙어 있는 아이들과 키를 맞추고, 꼭 그들처럼 눈이 맑은 말들과 시선을 맞추는 걸로 만족했다.

목장 한켠에는 토끼와 염소도 살고 있었다.

식성만큼이나 호기심 넘치는 이들은 렌즈를 들이대는 족족 앵글을 향해 앞발을 들고 코를 벌름거리기 바빴다.

토끼굴을 실제로 본 건 처음이었다.

풀 뜯으랴, 귀 쫑긋거리랴, 뜀박질하랴 바쁜 아기 동물들을 보고 있으려니 도무지 심드렁한 표정을 지을 수 없었다.

내 얼굴 근육이 이렇게 말랑말랑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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