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해 주세요
앤써구독신청
 
G500신청
 
G500 프리미엄신청
 
휴지통신청
무료신청
앤써 지정배포처
앤써 기사
앤써 최신기사
과거로 미래를 키워내다 -...
역사를 잃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던가.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과거의 실수를...
나를 자라게 만든 한 권의 책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 했다. 사회 곳곳에서 창의사고력이 요구되는 오늘날, 자녀의 독...
명문대 합격생의 노하우 공...
엄마의 백 마디 조언보다 동경했던 선배의 한 마디가 더 가슴에 와 닿는 게 아이들이다...
인기기사
교육뉴스
앤써 기사 > 앤써힐링
“ 오늘은 내 생에 가장 젊은 날입니다” 사회적기업 뉴시니어라이프 작성일 : 16.09.27(화)
written by Editor 윤혜은 photo by 김명준 hit:7913
희망지기

 

“ 오늘은 내 생에 가장 젊은 날입니다”

  사회적기업 뉴시니어라이프

  

 

 

일찍 독립한 나는 점심시간이 되면 자연스레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짧은 수다를 떨곤 한다.

언젠가 ‘엄마는 요즘 뭐하고 지내?’라는 물음으로부터 돌아온 답에 충격을 받았더랬다. 하나 있는 자식을 다 키워낸 그녀의 하루는 생각했던 것보다 단출했다. 새벽같이 일어나 아빠의 출근을 도운 뒤 아침상을 치우고, 배가 고파질 때까지 거실에 앉아 멍하니 TV를 보거나 상념에 빠진다. 혼자 먹는 점심상이 화려할 리 없으니 대충 끼니를 때우고는 까무룩 낮잠에 든다.

그리고 아빠가 퇴근하기까지 반복되는 집안일…. 혹시 당신, 방금 ‘하는 일 없이 속 편한 아줌말세’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나는 그녀의 일상을 잠식해버린 공백에 숨이 막혔는데 말이다.
Written by 윤혜은  Photo by 김명준  

 

본인의 환갑잔치를 연 지 꼬박 1년 후, 아빠는 3년만 더 일하고 은퇴하신다 선언했다. 엄마는 잘 생각했다며 손뼉을 쳤다. 오늘도 엄마는 무료한 오후를 함께 보낼 동지의 귀한만을 손꼽아 기다리겠지. 반면 퇴사 후 아빠의 하루는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그 흔한 낚시도, 골프도, 드라이브도 즐기지 않는 아빠는 앞으로 뭘 하고 싶은 걸까? 늦은 저녁 식탁에 마주 앉아 부딪치는 맥주만으로도 그들의 남은 생은 충분히 즐거울 수 있을까? 자식인 나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목마른 곳에 오아시스를 파다
명동과 압구정에서 부띠크를 운영하던 구하주 대표가 돌연 90년대 후반 당시 불모지였던 ‘실버산업’을 공부하기 시작한 계기도 기자가 나이 들어가는 부모를 보면서 느낀 감정과 비슷하다. 그녀가 30년 가까이 단골 고객들과 세월을 보내는 사이 대한민국은 서서히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부띠크만을 바라보며 달려오던 구 대표는 어느 날 문득 주변을 둘러보면서 ‘노인들을 제대로 알고, 또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고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그녀만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된 실버산업은 요양시설에 머무는 환우들의 환복을 아름답게 디자인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녀의 남편이자 사회적기업 뉴시니어라이프의 상임고문인 조윤호 고문은 처음 시니어들의 변화를 이끌어냈던 날을 회상했다. “구 대표가 실버산업 공부 차 해외를 오가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요양시설에서 제공하는 환복이 곧 그 나라의 수준을 나타낸다는 점이었어요. 그런데 국내의 요양시설들은 비교 대상이 될 수 없을 만큼 형편없는 상태였죠. 환자를 오롯이 환자로만 바라보는 옷이랄까요? 그 길로 요양 패션복을 개발해 2005년, 한 노인복지관과 연이 닿아 시니어분들을 교육시키고 패션쇼를 열었죠. 저희의 취지는 ‘나와 함께 생활하는 이들의 멋진 모습을 함께 느끼면서, 나 또한 몸에 맞고 근사한 옷을 입자’였어요. 사실 당시 설립했던 회사의 창립 기념식 겸 이벤트 성으로 마련한 자리였는데, 다들 패션쇼에 더 큰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전에 없는 시도였으니까요.” 그러나 이들 부부는 이듬해 킨텍스에서 주최한 국제 실버 박람회에 초청받으면서 도리어 시니어로부터 놀라게 된다.

시니어에 대한 고착화된 이미지를 벗겨내기에 앞서 그들 스스로 벗어던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킨텍스에서는 모델 선발대회부터 시작했어요. 30명을 모집하는데 300명이 몰렸어요. 10명씩 팀을 나눠 진행했는데, 처음에는 수줍게 자기소개와 준비한 워킹을 보여주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한 분이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시는 거예요. 끼가 많은 분이셨던 거죠. 그러더니 다음 조부터는 참가자들 전부 춤을 추는 게 아니겠어요? 콘테스트 장이 갑자기 ‘흥의 무대’로 변한 거죠. 아직 선발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서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 노인들의 마음속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응어리가 참 많구나, 새삼 느꼈어요. 무엇보다 손자손녀 자식들과 이웃들이 보는 앞에서 본인 스스로도 모르고 있던 자신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표출해내는 모습이 참 뭉클했죠.” 성황리에 무대를 치렀지만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발생했다.

하나, 선발된 시니어 모델들이 일회성인 패션쇼를 치른 뒤에도 헤어지지 않았다는 점.

둘, 무보수로 그들의 재능을 소비하려는 곳이 늘었다는 점이다. 패션쇼의 가장 기본이 되는 옷을 제작하고 공수하는 데에만 한 번달 보통 50만원이 들어간다. 그리고 한 무대에서 선보이는 옷을 최소 60벌로 잡으면, 옷값만 벌써 3,000만원이 넘게 필요한 셈이다.

어디 그뿐인가? 헤어와 메이크업도 필요하고, 교통비에 식비까지 부대비용은 부지기수로 늘어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들을 향한 시선들은 한결같았단다.  

 

기사전문보기
목록
샘플신청 자세히보기
목록보기
회사소개 제휴광고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사이트맵 해오름 앤써샵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