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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과 사람, 그 달콤한 공생<어반비즈 서울> 작성일 : 16.10.27(목)
written by Editor 윤혜은photo by 조은선 hit:8488
희망지기

 

벌과 사람, 그 달콤한 공생<어반비즈 서울>

 

 

 

벌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였던가. 먼 기억을 더듬어보면 학창시절 담장이나 화단에 핀 꽃들 사이로

윙윙 대는 벌을 피하느라 바빴던 것 같은데. 그마저도 고등학생이 되면서는 교정을 산책할 여유조차 없어졌지 싶다.

이제 매일 마주하는 풍경이라고는 콘크리트 빌딩이 대부분인 오늘날, 도시인들에게 자연이란

출퇴근길을 배웅하는 가로수길이 전부일 지도 모른다. 그리고 유난히 미세먼지 수치가 높았던 어느 날,

서울 한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자연을 지켜나가는 이들을 만나고 왔다.

도시의 소음과 색깔에 익숙해진 기자에게 옥상에서 만난 벌집은 꼭 디즈니 속 세상 같았다.
Written by 윤혜은  Photo by 조은선

 

 

 

도시를 찾은 꿀벌들
<어반비즈 서울>은 국내에서 거의 처음으로 ‘도시 양봉’의 개념을 도입한 예비 사회적기업이다.

스스로를 ‘도시 양봉가’라고 부르는 이들의 존재를 처음 들었을 때에는 ‘벌’보다는 ‘꿀’이 먼저 떠올랐다.

보다 건강한 방법으로 꿀을 채취하려는 이들인가 짐작했던 것이다.

한 마디로, ‘꿀을 위한 양봉’처럼 들렸던 게 사실이다.

솔직하게 말했더라면 상대의 입장에서는 적잖이 섭섭했을 이야기다.

박진 대표는 기자의 첫 질문에 어반비즈 서울의 목적은 ‘벌’이라고 못을 박았으니 말이다.

왜 이들은 도심 속에 벌의 터전을 늘리고자 하는 걸까.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우리 회사는 벌이 하는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꿀을 수확하는 것은 부수적인 일이죠.

꿀벌이 사라지고 있는 위기 상황에 대해 알리고, 이 벌들이 우리 생활에 얼마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인식을 확대하는 게 첫 번째 목표입니다. 꿀벌이 도시 생활에 들어오게 되면 당연하게도 꽃이 더 잘 피어나는

효과를 만들어 내죠. 자연스레 다른 곤충의 터전은 물론, 이들을 잡아먹는 소형 새들의 서식지까지 확보할 수 있어요.

결과적으로는 도시 생태계가 그만큼 넓어지고 재생되는 효과를 얻는 셈이에요.

그 끝에는 바로 도시의 공기를 마시고 살아가는 인간이 있고요.” 실제로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4년 뒤 인류도 사라질 것이라고 일찍이 예언하기도 했다.

단지 국내에서는 그 심각성을 깊이 인지하지 않고 있었을 뿐이다. 기자도 예외는아니다.

겨우 엄지 손톱만한 꿀벌이 이 거대한 지구의 생태계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줄이야.

박진 대표 또한 양봉과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고백했다.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기 전에는 공공기관에서 준공무원으로 나름 안정된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어요(웃음).

다만 평소 환경이나 농업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작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은 늘 품고 있었죠. 그러던 사이 도시 농업, 그 중에서도 도시 양봉에 대해 알게 되었고요.

순전히 취미로 시작했기 때문에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어려움은 크게 없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다보니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주도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욕구가 더 커진 거예요.

내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면서도 공익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됐죠.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참고할 만한 모델이 거의 전무한 상태였거든요.

반면 유럽은 도시 양봉이 자리 잡은 지 오래고, 이웃나라 일본도 2006년부터 도시 양봉을 도입하기

시작했는데 말이에요. 심지어 미국의 경우는 백악관에서도 도시 양봉이 이뤄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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