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해 주세요
앤써구독신청
 
뉴스레터구독신청
 
휴지통신청
무료신청
앤써 지정배포처
앤써 기사
앤써 최신기사
당신은 어떤 추억을 소환했...
그땐 그랬다. 아침을 먹으며 만난 로봇태권브이와 똘이장군 덕분에 등굣길 발걸음이 즐거...
청춘들의 꿈이 자라는 집 ...
신림역 근처의 대학동에는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청년들이 모여서 살고 있다. 공부...
엄마
예전에는 ‘우리나라도 아직 다 못 가봤는데 외국을 왜 가냐’던 엄마였는데, 요즘엔 ...
인기기사
교육뉴스
앤써 기사 > 앤써피플
소비를 알면 진짜 내가 보인다 작성일 : 16.12.22(목)
written by Editor 김민정photo by 이현석 hit:2010
런닝맘

 

소비를 알면 진짜 내가 보인다

 

  

 

 

시작은 그랬다. 경제교육이란 가계부를 쓰고 돈을 아끼라는 뻔한 이야기일 거라고. 인터뷰를 마치고 노트를 펼쳐서

내 소비 패턴을 죽 적어나갔다. 그리고 발견했다. ‘나는 이런 사람이었구나’. 박미정 푸른살림 대표는

‘가계부 쓰기는 반성하기 위함이 아니라 자기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라며 한마디 덧붙인다.

“돈 아끼지 마세요. 돈은 잘 써야죠.” 항상 돈이 부족한, 그래서 불안으로 자존감이 쪼그라든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이상 아껴 쓰라는 말이 아니다. 박미정 대표가 말하는 ‘잘 쓰는 법’에 귀 기울여 보았다.
Written by 김민정  Photo by 이현석  

 

싸움의 중심엔 언제나 돈이 있었다. 돈을 벌 때는 너무 쉽게 써버려서 불만이고, 돈을 벌지 않으면

쓸 돈이 부족해서 문제였다. 부모님이 돈 때문에 싸우는 소리가 들릴 때면 어린 마음에 이런 생각이 들곤 했다.

‘우리 집은 돈만 많으면 행복할 텐데….’ 세월이 흘러 직접 돈을 벌 나이가 되자 돈은 더 이상했다.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벌수록 부족해졌으니까. 돈이 부족하거나 시간이 부족하거나, 둘 다 부족하거나.

이쯤 되니 궁금해졌다. 우리는 왜 항상 돈이 부족한 걸까?  

 

 

우리는 왜 항상 돈이 부족할까
여기 두 사회가 있다. 당신이 200만원을 벌고 남들은 400만원을 버는 사회와 당신은 200만원을 버는데 남들은

100만원을 버는 사회. 어디에 있을 때 더 행복하다고 느낄까? “대부분 후자를 선택하지 않을까요?

심리 실험 결과에 따르면, 똑같이 200만원을 벌어도 다른 사람들이 얼마를 버는지에 따라 내가 느끼는 만족감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과연 내가 돈이 부족한 건지, 아니면 내가 사는 사회가 알게 모르게 더 많은 소비를

요구하는 건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겠지요.” 곰곰이 생각해보자.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버는데

여전히 돈이 부족한 이유는 그만큼 돈을 더 많이 쓰기 때문이다. 즉, 꼭 필요하지 않아도 간절히 원하지 않는 곳에

쉽게 돈을 쓰고 있다는 소리다. 박미정 푸른살림 대표는 우리는 생각보다 부족한 게 많지 않다고 했다.  

 

  

 

 

  

 

“내가 뭐가 부족한 거지? 생각해보면, 사실 별로 없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쫓기는 듯한 느낌이란 말이죠.

이건 사회가 바뀌어서 그렇기도 해요. 지금의 결제 시스템은 우리에게 잠시 멈춰 고민할 시간을 주지 않아요.

정신 차리고 보면 카드를 긁고 어느새 결제가 끝나 있지요. 뒤늦게 아차, 싶은 마음에 환불을 하려 해도 절차가

번거롭기도 하고 무엇보다 체면 떨어지잖아요. 순간 그런 생각까지 들곤 하죠. ‘내가 이것 하나 마음대로 못 사고

셈하느라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고 말이에요.” 그녀는 자괴감을 느끼기 전에 먼저 질문을 던져보라고 귀띔했다.

이게 정말 내가 사고 싶은 걸까? “우리의 필요보다 주변의 요구가 많아졌거든요. 내가 무언가를 원하고 있다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부모님이나 다른 누군가의 시선 때문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지

잘 따져보아야 합니다.” 이를테면 학위나 자격증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요즘 사회가 그렇다.

어느새 공부 본연의 목적보다는 공부하는 과정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 돼 버린 건 아닐까. 한 철학자는 말했다.

 ‘당신의 욕망이 타인의 욕망일 수 있다’. 돈을 쓸 시간은 많으면서 정작 바쁘다고, 생각할 시간이 없다고

미뤄둔 물음을 꺼내어보자. “상대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만나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돈이 없으면 불행한가?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 것이 과연 돈일까? 많이 벌어야 행복하다는 프레임을 깰 필요가 있어요.”  

 

 

 

 

‘돈과 나’ 이야기
그녀의 저서 <적정 소비 생활>을 꺼내어 든 건 한 리뷰 때문이었다. ‘인생의 산전수전을 다 겪은

사람에게는 들을 이야기가 있다.’ 박미정 대표는 말 그대로 인생의 산전수전을 다 겪은 사람이다.

누가 어렵다고 하면 신용카드를 빌려주고 사업 명의를 빌려주었다가 신용불량자도 되어 보고,

심지어 개인파산자까지 되었다. 힘들게 빚을 갚아도 보고, 사람들에게 펀드를 팔았다가 후회한 경험도 있다.

그렇게 ‘돈고생’을 하면서 그녀는 비로소 자신을 보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처음엔 ‘선의로 한 일인데 나는 왜 이럴까?’ 자괴감도 들고 세상에 화도 났어요.

그런데 돈 관리를 직업으로 삼게 되면서 돈 씀씀이를 통해 숨겨진 나의 욕망을 보고 나니

너무 내 자신을 몰랐구나 싶더라고요. 세상 중심에서 ‘자기 중심’으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고 할까요?”

그녀는 후배들에게 인심이 후한 ‘멋진 선배’였다. 이제껏 후배들을 위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자신에게 과시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내 안에 누적된 과시욕, 자존심, 피해의식들이

 ‘사회생활’, ‘인간 구실’이라는 말로 포장되어 무언의 요구로 우리를 얽어맨 셈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자기기만으로 가득 차 있어요. 자기기만을 처세술이라는 허울 좋은 말로 가르치고 있지요.

저 역시 그런 사회 속에서 세상이 시키는 좋은 모습을 만들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게 나쁘다기보다는 끝이 없어서 문제예요. 그리고 이상한 박탈감이 들거든요.

나는 돈을 쓰는데 정작 상대는 그리 고마워하지 않게 되고 말이에요.” 돈을 쓰는 데에도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를

먼저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때 숨겨진 나의 욕망에 충실할 수 있으리라.

숨겨진 욕망을 발견한 그녀의 돈 관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저의 돈 관리는 70점이에요.

예전에는 20점이었으니 장족의 발전을 한 셈이죠(웃음). 아직까지도 정신 차리고 보면 사는 게 있어요.

저는 문구류만 보면 사족을 못 쓰거든요. 예산도 책정해 두었지만 항상 오버해서 문제예요.

그래도 자책하기보다는 자신과 대화를 나누려고 하는 편이에요. 왜 내가 여기에 허기를 느끼고 있을까.

이것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이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종합적인 키워드가 되는 것 같아요.”

나아가 ‘홀릭(중독)’이야말로 그 사람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니 만년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펜 하나에 20만원이 넘는 게 말이 되냐며 훈수 둘 일이 아니다.

새로운 스마트폰만 나오면 빠져드는 이에게 왜 쓸데없는 돈을 쓰냐고 몰아붙일 필요도 없다.

그전에 그것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질문을 던져보자. 분명 그 사람에 대해 지금까지보다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다. “내 잣대로 저울질할 게 아니라 그 사람을 궁금해 하는 게 먼저예요. 좋아하면 궁금해지잖아요?

저는 우리가 서로 이런 대화를 더 많이 나누며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돈 잘 쓰는’ 이야기
우리가 버는 돈은 한정되어 있다. 그렇다면 한정된 돈을 어떻게 써야 부족하지 않을까?

과연 돈을 잘 쓰는 방법이 있기는 한 걸까? “돈을 잘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안 쓰는 걸까요?

나라의 예산으로 예를 들어 볼게요. 교육부 예산이 4조라고 칩시다. 교육부 장관이 말합니다.

‘우리는 3조를 쓰고 1조를 남겼어요.’ 그러면 ‘누가 남기랬어? 잘 쓰랬지?’ 하고 오히려 욕을 먹습니다.

무조건 아끼고 남기는 것만이 돈을 잘 쓰는 게 아니라는 말이에요.” 경제교육을 논하는 자리에서

아껴 쓰라는 말 대신 잘 쓰라는 말을 들으니 묘하게 통쾌했다.

돈을 잘 쓰려면 어디에 어떻게 쓸 때 한없이 아까웠고 혹은 전혀 아깝지 않았는지 나의 소비 패턴을

파악하는게 먼저다. 돈을 잘 쓰는 것은 곧 나의 만족과 직결되는 셈이다.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러 가면

꼭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이 커피 한 잔이 거의 밥값이네.” 어떤 이는 여행을 다녀온 사람에게

“여행 갈 돈이면 책이 몇 권, 옷이 몇 벌인데” 하며 훈수를 두기도 한다.

무의식적으로 뱉은 말 속에서 자신만의 기준을 찾을 수 있다. “우리의 캠페인은 ‘정해놓고 쓰자’예요.

예산을 정해놓고 내가 좋아하는 데 돈을 쓰자는 거예요. 자신이 만족하는 곳에 더 몰아 쓰면 이변이 없는 한

행복하지 않을까요?” 돈을 잘 쓰는 법을 실천하면서 박 대표는 오히려 예전보다 씀씀이는줄었는데

더욱 여유롭게 느껴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일단 신용카드를 안 쓰니 결제일이 없어 잔걱정이 사라졌다고.

특별한 재테크를 하는 대신 그냥 돈을 갖고 있는 쪽을 택했다. 수중에 돈이 있으니 마음이 편해지고 증발했던

자존감을 찾아주었다. 그런 자신의 노하우와 경험을 나누기 위해 그녀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경제교육을 내년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요즘 돈 50만원~100만원을 빌려달라고 하면

그만한 돈을 갖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그러니 얼마나 삶이 팍팍하겠어요.

통장 잔고는 마음의 평화입니다(웃음). 사람이 결핍을 느낄 때 허기도 더 지는 법이잖아요.

이자 걱정, 가지고 있으면 쓸까봐 하는 걱정은 접어두고 돈을 내 곁에 둬 보는 건 어떨까요?”

돈에 의존하면 돈이 없을 때 패닉에 빠지게 된다. 말끝마다 돈, 돈 하고 있다면 돈이 없을까 자꾸 불안해진다면

스스로가 돈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저는 사회적 시스템의 부적응자였어요.

1년이 멀다 하고 직장을 옮겨 다니는 불안정한 삶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큰 고민을 안겨줬어요.

그렇게 제가 얻은 답은 ‘방법은 찾으면 된다’예요. 그래서 저는 많이 벌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데 소비하는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어요. 돈에 의존하지 않고 진짜 나를 알아가면서 말이에요.”  

 

  

전문가 Advice … 일단 얼마를 벌고 어디에 돈이 나가는지 아는 게 먼저다. 파악만 잘해도 관리 능력이

생긴다는 사실. 파악했으면 정해놓고 쓰면 된다. 이게 예산 계획이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원하는 데

쓰면 자유로울 수 있다. 단, 원치 않으면 가급적 쓰지 마라.

돈 대화란?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어떻게 살라고?” 아내의 말에 감정이 격해진 남편, 무엇이 잘못된 걸까?

문제는 ‘쥐꼬리’가 과연 얼마인가 하는 것이다. 이것을 돈 대화로 바꿔보면, “당신이 300만원을 버는데

생활비는 한 달에 350만원이 들어가니 50만원이 부족해, 우리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까?”가 된다.

돌려 말하지 말고 풀어서 말해야 상대가 이해할 수 있다.  

 


목록
샘플신청 자세히보기
목록보기
회사소개 제휴광고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사이트맵 해오름 앤써샵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