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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종합 전형 <멋진 신세계> 로 준비하기 작성일 : 02.02(목)
written by Editor 신진상 <학생부 합격의 법칙> 저자 Editor 윤혜은 hit:1445

학생부 종합 전형 <멋진 신세계> 로 준비하기

대한민국의 대학 입시는 학력고사와 수능을 거쳐 학생부 중심 전형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2018학년도를 기준으로 10명 중 8명이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이른바 ‘스카이’ 대학에 입학하는 실정이다. 어떻게 하면 학생부 종합 전형에 ‘내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걸까? 이를 위해 <앤써>에서는 이번호부터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독서가 가지는 의미를 새롭게 환기시키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성공적인 입시를 이끄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Written by 신진상 <학생부 합격의 법칙> 저자 Editor 윤혜은

 

생명과학부 지원자가 읽은 <멋진 신세계>

중학교 때 <멋진 신세계>를 읽었을 때는 내용이 어려워서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본 <아일랜드>라는 영화를 통해 이 책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철저하게 통제되는 사회 속에서 복제인간 주인공이 그 틀을 깨며 전개되는 이야기가 퍽 흥미로웠습니다. <멋진 신세계> 속의 신세계에서는 사람들이 정해진 계급에 따라 일차원적인 쾌락을 누리며 늙지 않고 살아가는데, 그것을 문명 이라고 믿는 그들의 모습에서 행복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과학의 발달이 우리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해 줄 수는 있지만 그것이 자유, 사랑, 가족 등 모든 휴머니즘적인 요소들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복제기술 연구 또한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윤리적 반성을 바탕으로 행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맹목적으로 과학기술의 발전을 추구하는 현대사회는 100년 전 헉슬리가 제시한 신세계와 점점 닮아가고 있으나, 동시에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앞으로 지양해야 할 디스토피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1932년도에 영국에서 쓰인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를 읽은 학생들이 책에서 받은 느낌과 새롭게 접한 지식 등을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앞서 만나본 글은 이 책을 읽은 고등학생의 자기소개서입니다. 대학에서 학생들의 독서활동 상황을 자기소개서로 확인하는 학교는 서울대 외에는 없죠. 특히 서울대는 자기소개서 시스템이 생긴 이후 한 번도 독서와 관련된 문항을 빼놓은 적이 없습니다. 서울대가 이처럼 독서를 중시하는 이유는 지난 호에도 밝혔듯이 지적 호기심과 학업 역량 및 전공적합성을 평가하는 데 독서만큼 요긴한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학생은 서울대 생명과학부에 지원한 학생입니다. 이과생이지만 전반적으로 재미있고, 비교적 잘 읽히는 가독성이 있는 자기소개서이지요. 우선 경험의 다양성이라는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합니다. 책 이야기를 하면서 영화 <아일랜드>와 연결시켜 흥미진진하게 자기소개서를 풀어나갔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아일랜드>는 2006년에 미국에서 만들어진 다소 오래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생명공학 기술이 발달된 2019년을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영화 속 미래의 인류는 성체 복제 인간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부유한 이들이 사고를 당할 때를 대비한 장기이식용, 혹은 불임자들을 위한 대리임신 용도로 사용되고 있죠.
요즘 학생들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교수들에게는 꽤 익숙한 영화 <아일랜드>를 활용함으로써 독서활동의 차별화에 성공한 셈입니다. 과학기술이 주는 일차원적인 쾌락의 반대편에 자유, 사랑, 행복과 같은 휴머니즘적인 가치를 위치시킨 범주화 전략도 효과적이었지요. 이 방법을 통해 지원자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자기소개서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 분명하게 전달되고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생명과학과 지원자이니 만큼 복제연구에 관련하여 책에 기술된 내용을 슬쩍 건드려 주었더라면 전공적합성을 증명하는 차원에서 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었겠지요. 그만큼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는 전공적합성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특정 전공과 관계없이 모든 고등학생들이 공유할 수 있는 주제의식도 있습니다. 바로 영화 <아일랜드>의 주제이기도 한 ‘디스토피아(‘유토피아’의 반대어로써 ‘어두운 미래’를 뜻함)’입니다.

고등학생들에게 공통된 주제의식을 제시하는<멋진 신세계>

“양심이 없는 과학은 영혼을 파괴할 뿐이다.”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프랑스의 풍자 작가 라블레의 말입니다. 라블레뿐만 아니라 많은 작가들은 과학의 발달이 가져 올 미래를 디스토피아로 설정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반면에 과학자들은 그런 우려에 대해서 펄쩍 뛰며 인류의 미래를 유토피아적으로 낙관하는 경향이 강하지요. 둘 중에 어떤 입장이 맞을까요?
<멋진 신세계>는 서울대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외국 소설 중 하나입니다. 2014년부터 3년 내내 ‘TOP 10’ 안에 들었죠. 문과생 이과생 가릴 것 없이, 의대에서부터 영문학과까지 폭넓게 인용되고 있습니다. 20세기 초반에 쓰였지만 21세기인 현재에도 최고의 미래소설로 칭송될 정도로 탁월한 작품입니다. 작가가 작품 속에서 그려낸 유전자 조작이나 체외생식을 통한 인간의 ‘생산’은 생명복제가 가능해질 정도로 생명공학이 발달한 현대에도 과학적으로 설득력이 높습니다. 이과생들은 이 부분에 주목해서 현재의 기술 수준과 소설 속의 묘사를 대비할 경우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겠지요.
반면 이야기 속 사회는 모든 인간이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통조림 캔처럼 획일적입니다. 즉 동일성이 지배하고 일체의 차이가 무시되고 있습니다. 개인 스스로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나 진보적인 미래에 대한 사유는 절대 불가능한 세계지요. 얼핏, 유토피아인 것처럼 보이지만 속을 뜯어보면 디스토피아인 셈입니다. 결국 작가는 겉만 그럴싸한 유토피아의 미래를 경고하고 있는 것이지요.
작품의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과학과 인간성은 양립이 불가능하므로 둘 중에 하나를 버리고 하나를 선택하는 배타적 관계에 머물고 만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윤리와 양심이란 것을 과학자가 잃지 않는다면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존엄성은 분명 함께 할 수 있는 가치가 아닐까요?
이 학생은 과학기술의 맹목적 추구가 가진 위험성이라는 한쪽 입장을 분명히 택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다양한 지식들과 문화적 경험들을 활용해 자신의 주장을 자기소개서를 통해 논증적으로 전개한 점이 돋보입니다. 논리적이면서 감성적인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냄으로써 자신의 지적 역량과 윤리성을 공히 보여주고 있지요. 하지만 편향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이 학생이 면접에서 만날 고초를 예상케 합니다. 제가 면접관이라면 이 학생에게 이런 반론을 펼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인문학, 사회과학, 경제경영학, 의학, 자연과학, 공학과 지원자들의 예상 답변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인문학과 지원자 물론 과장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현실이 아닌 과장으로 만들게 하는 힘이 바로 인문학에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 디스토피아의 위험성을 끊임없이 경계하는 것이 저 같은 인문학 전공자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기술이 발달될수록 인문학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사회과학과 지원자 질병과 빈곤으로부터 인간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은 과학기술의 역할이 아니라 정부와 시민사회 등의 역할입니다. 과학기술은 그 자체만으로 인간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정치, 사회, 경제, 노동 등의 역할입니다. 사회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인간의 과학기술은 인간을 버리고 과학기술 그 자체만을 목적으로 삼아 인간에게 해로운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경제경영학과 지원자 과학기술의 발전은 비용과 편익을 항상 고려해야 합니다. 인간이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엄청난 연구비와 투자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에 따른 편익은 미래에 일어날 일이지만 현재는 어느 누구도 그것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데에서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저는 경제·경영학과를 지원하는 학생으로서 인류에게 가장 이로운 방향으로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경제, 경영, 과학, 기술 등의 전반적인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의대 지원자 <멋진 신세계>를 읽으면서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인류는 정상적인 남녀 사이에서 아이를 낳지 않고 아이를 만드는 사회로 변한다는 설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 <아일랜드>에서는 똑같은 신체를 갖고 있지만 기억은 공유하고 있지 않은 성체 복제 인간을, 소설 <멋진 신세계>에서는 유전자 공장에서 태어날 때부터 능력치와 운명이 결정되는 인간을 마치 공산품처럼 생산하는 미래가 그려집니다. 소설에서는 인간이 태내생식에서 해방되어 배양시험관으로 자유자재로 만들어지는 날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미래 자체가 디스토피아를 예언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스토피아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는 복제 인간 기술 자체를 저는 반대합니다.

자연대학 지원자 작가가 <멋진 신세계>에서 예측한 과학발전에 따른 부작용이 현대에 이미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심각한 환경오염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 이상 기후 등 물리적이고 직접적인 현상들 외에도 비인간화 현상 같은 사회문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학도는 인간과 자연을 파괴하며 과학이 극도로 발달한 사회로 가는 것보다는 과학의 발달 속도를 더디게 가더라도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과대학 지원자 지금 발달해가는 과학으로 인간은 편해져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이 인간 생활의 획일화처럼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저는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기술의 힘은 그런 난관을 극복할 것으로 저는 기대합니다. 디스토피아를 막을 기술도 결국은 인간이 개발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인류의 미래를 낙관합니다.

<멋진 신세계>를 통해 인류의 진보와 행복을 생각하다

헉슬리를 포함한 SF 소설의 거장들, 커트 보네거트, 아이작 아시모프 등은 대개 인류의 미래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전망합니다. 헉슬리가 이 책을 쓴 84년 전보다 과학기술이 발전했지만 오늘날 우리들의 세계에 자유, 사랑, 평화 등 기존의 휴머니즘적 가치들이 줄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인류는 전보다 풍요로운 것도 사실이고 전보다 자유롭고 평화를 누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저는 그 요인이 민주주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헉슬리의 소설이 쓰인 시대에는 구소련이나 히틀러의 독일 같은 파시즘 전체주의 국가들이 민주주의를 크게 위협할 때이므로 충분히 이런 미래를 예상할 수 있었겠지요.
반면 최소한 지금은 전체주의라는 체제가 아주 극히 예외적인 상황으로, 북한 같은 일부 정부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헉슬리가 <멋진 신세계>를 새로 쓴다면 전체주의라는 공포보다는 극단적 개인주의와 고립감 때문에 발생하는 정신적 공허감이 지배하는 사회라는 새로운 디스토피아에 주목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야만인 존과 무스타파 총통의 논쟁이었습니다. 존은 불행해질 권리를 개인적으로 요구하고, 무스타파는 행복해질 권리를 사회가 주겠다고 합니다. 저는 분명 인류는 과학기술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진보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지만 단 한 가지 예외가 있습니다. ‘행복’만큼은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 인류는 전보다 자유롭고 평화를 누리는 시간도 길어졌지만 그렇다고 인류를 구성하는 개인 한 명 한 명의 행복지수가 같이 늘어난 것 같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 감정이고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서 얻게 되는 상대적 감정이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까요?
올더스 헉슬리는 야만인 세비지를 자살시킴으로써 이야기를 새드 엔딩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결말만 보면 소설은 인간에게 희망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저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세비지는 불행해질 권리를 스스로 선택한 사람으로, 자살 역시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이라 볼 수 있지요. 그럴 경우 그는 세상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것이고 그 세상에 저항한 것으로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요?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제 정신이 아닌 야만인이 자신의 신체와 신발을 미친 듯이 때리는 장면에서 그가 스스로에게 주어진 거짓된 세계를 극명하게 거부하는 것으로 저는 이해했습니다. 개인에게 선택권을 앗아가고 모두에게 하나의 세계를 강요하는 그런 사회는 온몸으로 거부하는 것이 바로 희망의 몸부림일 수 있지 않을까요? 이처럼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과 정해진 운명에서 벗어나려는 개인의 몸부림이 쌓이고 쌓이면 마침내 억압된 체제가 무너지는 날도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비 한 마리가 봄을 가져 오는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봄은 제비와 함께 찾아오는 것처럼 말이지요.

 

차별화된 학생부 종합 전형 준비를 위한 전문가의 TIP
위 소설을 읽은 인문계열 학생들은 현대문명 자체를 비판적으로 바라본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나 미래사회 속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인간을 다룬 필립 K 딕의 작품들, 예컨대 <블레이드 러너>나 <토탈 리콜> 등을 접해보면서 생각을 확장해 볼 것을 조언해봅니다. 자연계열 학생들의 경우 독후활동을 자율활동과 연계해 보면 좋을 듯합니다. 학교 안팎에서 진행되는 유명 인사들의 특강 중에서 특히 ‘과학-윤리’나 ‘과학-철학’과 연계된 강연에 주목해보세요. 이 같은 강연들을 듣고 리포트를 써서 제출한 뒤 이를 학생부 자율 활동란에 남겨두면 어떨까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해당 강연자를 만나 추가적인 질문을 하거나 개인적으로 궁금한 내용을 이메일로 보내는 것도 적극성과 자기주도성을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생부 합격의 법칙 저자 신진상 펴낸곳 살림

저자는 대치동 최고의 학생부 종합 전형 컨설턴트이자 대한민국에서 서울 상위권 대학의 합격생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가장 많이 본 수시 전문가로서 단언한다. “붙을 학생과 떨어질 학생이 정해진 게 아니라 붙을 학생부와 떨어질 학생부가 있다. 한 줄 때문에 대학에 붙거나 떨어진다”고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첨삭지도를 받듯이 항목별로 학생부를 쓰다 보면, 멀고먼 것처럼 보이던 학생부도 손으로 잡힐 만큼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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