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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경영자들이여, 세상과 소통하라 작성일 : 15.03.14(토)
written by Editor 김민정photo by 백기광 hit:6505

리더를 만나다 

 

교육경영자들이여, 세상과 소통하라 

김희선 (주)디지털대성 대표 

 

“진심으로 그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저 사람은 왜 그런 생각을 할까’를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나 혼자 모든 걸 볼 수는 없어요. 내 앞에 있는 단 한 명의 마음만 제대로 읽으면 나머지는 다 보인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면 먼저 내 앞에 있는 단 한 사람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김희선 (주)디지털대성 대표는 교육경영자들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Written, callIgraphy by 김민정 Photo by 백기광 

 

 

 

‘인터넷 강의’라 하면 대다수가 메가스터디라는 회사를 첫 번째로 떠올린다. 그렇기에 온라인 교육사업으로 강세를 보이던 메가스터디에 닥친 어려움은 곧 온라인 교육시장의 성장성에 의심을 갖게 하기 충분했다. ‘온라인 사업의 매출은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다’, ‘더 이상 비전이 없다’는 등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질 무렵 오프라인 교육시장의 어려움을 온라인 사업의 고성장으로 타개한 (주)디지털대성의 행보는 이례적이라 할 만하다. 330억 매출이라는 놀라운 성장을 보이며 메가스터디가 장악한 고등부 온라인 교육시장에 강력한 위력을 과시한 셈이다.

이제 교육시장에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어느 한쪽에만 치우쳐서는 성공할 수 없게 되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시장의 특징이 다른 만큼 각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한 노하우가 필요한 시점이다. 온라인 사업 고성장을 통해 지난해 330억 원이라는 놀라운 매출 신장을 달성한 김희선 (주)디지털대성 대표를 만났다.

 

온라인 교육시장을 사로잡은 비결

‘대성’이라고 하면 재수학원 브랜드 1위인 대성학원과 신뢰도 높은 평가인 대성모의고사 그리고 대성N스쿨이 떠오른다. 대부분이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사업으로 소위 ‘뜨고 있는’ 사업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김희선 대표는 400억 이상의 매출을 앞둔 올해가 (주)디지털대성을 업계 1, 2위로 확고하게 다지는 가장 중요한 해라고 자신한다. 그가 내놓은 성공 카드는 아이러니하게도 ‘온라인 사업’이다.

“종합학원에서 단과·전문 학원으로 학원시장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오프라인 프랜차이즈 사업만으로는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확신이 들었고, 10년 전부터 온라인 사업을 준비해왔습니다. 그 시작이 ‘대성마이맥’이지요.”

실제로 그의 예상은 적중했고 초기 5년간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고비는 이때부터였다. 이후 3년간 매출이 늘지 않았던 것. 오프라인 대비 광고비와 인력이 많이 투자되는 온라인 사업의 특성상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는 상태에서 운영을 지속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라고 판단했지만, 온라인 사업을 뿌리도 두고 있지 않는 한 기존 사업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김 대표는 간단하지만 누구도 쉽게 흉내 내지 못하는 시도를 했다.

“그때 당시 메가스터디가 고등부 온라인 시장의 90%를 차지했어요. 나머지 회사들은 다 적자였고요. 그래서 생각했어요. ‘적자 회사들을 모으면 흑자가 되지 않을까?’ 당장 적자 상태였던 2개의 회사를 사들였습니다. 회사를 합치니 세 개의 회사에서 각각 나가던 광고비를 3분의 1로 줄이는 것이 가능해졌고, 직원 재배치를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죠.”

김 대표가 인수한 ‘티치미’와 ‘비상에듀’는 흑자로 전환되며 현재 (주)디지털대성 온라인 사업 고성장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각 시장의 특징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기 위해서 그는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포커스가 좀 다른데요. 오프라인 교육시장에서는 학생들의 만족도를 잘 파악해야 해요. 불만이 있다면 무엇인지 캐치하고 학생들과 직접 교감해야 합니다. 반면에 온라인 교육시장에서는 선생님과 교감을 나누는 것이 중요해요. 학생과의 교감은 선생님이 알아서 해주기 때문이지요. 온라인에서 한 명의 강사가 100억을 번다면 오프라인에서는 수십, 수백 명의 강사가 힘을 합해 100억을 벌어요.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어떻게 하면 좀 더 편하게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까’에 초점을 맞춰 그런 환경을 만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인력과 광고비가 많이 드는 온라인 사업을 소형 학원에 적용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김희선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광고비를 많이 들인다고 무조건 온라인 사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독립영화의 예를 들어보죠. ‘워낭소리’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그 흔한 광고 없이도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잖아요.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며 자신의 아버지, 어머니를 떠올리고 영화에 투영된 할아버지의 인생을 보면서 공감의 눈물을 흘리지요. 관객마다 생각이 다 다르지만 다양한 의견들을 취합해 가장 공통적인 생각을 읽어야만 흥행할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소문 듣고 찾아올 정도로 강의를 잘하는데 정작 온라인 강의를 찍으면 안 팔린다. 실제로 온라인 강의 도입을 시도하는 많은 학원장들이 고민하는 문제다. 어떻게 해야 ‘잘 팔리는’ 강의를 만들 수 있을까?

“수십 명을 상대로 강의하는 오프라인 강사는 연극배우, 수십만 명을 감동시켜야 하는 온라인 강사는 영화감독이라고 볼 수 있어요. 연극의 경우 관객의 눈빛을 보면 이 연극이 재미있는지 알 수 있잖아요.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셈이지요. 그런데 영화는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없어요. 그러니 영화를 찍으면서 관객의 반응을 예상하여 적재적소에 관객들이 원하는 요소들을 배치해야 해요. 즉, 온라인 강사라면 가능한 한 많은 학생들이 품은 생각을 찾아내어 거기에 자신의 소신을 절묘하게 버무려 내는 영화감독이 되어야 합니다.”

 

 

 

 

레드오션이 블루오션이 되는 원리를 기억하라

우리나라 온라인 교육시장은 2000억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사교육 시장은 30조, 그 중 온라인 시장은 2000억을 차지하니 그리 큰 비율은 아니라는 게 김희선 대표의 설명이다. 여기에 EBS 연계의 실효성 및 수능 문제의 오류 등으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EBS 연계율이 낮아진다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 교육시장은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이미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다. 한정된 시장 안에 너무 많은 업체들이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레드오션이 다시 블루오션이 되는 원리만 기억한다면 한정된 시장 안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귀띔한다.

“여기 천 명의 원생을 보유한 학원이 있습니다. 이 학원의 손익분기점이 600명이라면 600명만 유지해서는 적자가 되니 계속 운영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럼 문을 닫게 되겠죠? 이렇게 레드오션이라 해도 문을 닫는 학원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기 때문에 지금의 위기만 잘 버틴다면 다시 블루오션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적자가 나도 계속 운영하는 사장은 없을 테니까요.”

쉬운 수능의 여파로 올해 재수생들의 재수학원 등록률이 급하강하고 있는데도 유일하게 대성만이 미소를 짓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등록인원을 채우지 못한 학원들이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되면 갈 곳이 없어진 수백, 수천 학생들의 선택은 결국 대성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즉, 탄탄한 내실을 바탕으로 위기의 순간을 잘 버티는 이들에게는 언제든 다시 블루오션이 펼쳐질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이러한 현상은 내년에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수능은 올해와는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지요. 과목, 체제 등 많은 부분이 바뀌어서 올해 고3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떨어지면지면 완전히 새로운 공부를 해야 합니다. 따라서 재수생이 불리해지고 재수를 극도로 꺼리는 학생들이 생겨나게 될 겁니다. 재수생이 줄어들면 재수학원도 줄어드는 건 당연한 수순이겠죠.”

그는 온라인 시장이 교육시장을 합리적으로 바꿔가는 시발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 입장에서 보면 학원은 한 과목당 많게는 4~50만원 이상의 교육비가 드는 데 비해 인강을 통해서는 1년 내내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수강할 수 있으니 말이다. 교통비와 오고가는 시간까지 절약할 수 있으니 보다 효율적, 효과적인 선택이다. 교육시장에도 똑똑한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변화를 읽고 한 발 앞서 준비할 수 있는 교육경영자의 눈이 그 무엇보다 필요한 때이다.

 

트렌드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진리

세상은 빨리 바뀐다. 그래서 더더욱 트렌드를 읽는 눈이 필요하다. 그런데 정작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교육은 벌써 수십 년째 제자리걸음 중이다. 김 대표는 현 교육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학생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는 게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지금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것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 꼭 배워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어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총 16년에 걸쳐 우리가 배우고 있는 국영수사과 과목은 과거 대량생산시대에 맞는 교육 시스템일 뿐이에요.”

우리는 시키는 대로 빨리 해야 하는 시스템에 길들여져 있다가는 도태될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 살고 있다. 김대표는 이제라도 바뀌는 세상에 발맞춰 새로운 교육을 통해 창의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아무리 교육의 트렌드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아야 할 진리가 있다. 교육에 대한 교육경영자로서의 신념이다.

“교육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절대로 돈을 벌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명심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학생과 직원, 선생님들을 위해 노력하면 일이 저절로 풀리게 되어 있어요. 그리고 그 중심에는 커뮤니케이션이 자리하지요. 특히 온라인 시장에서는 선생님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에요. 선생님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해서 그들에게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잘 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요.”

빠른 성공을 위해서라면 1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스타강사를 영입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디지털대성은 내부 강사들이 회사를 통해 성장하고, 그들로 인해 매출이 상승하는 방식을 따랐다. 쉬운 길보다는 다소 시간이 걸려도 회사와 강사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정공법을 택한 셈이다. 이는 곧 디지털대성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똑같은 사실을 보면서 누구도 접근하지 않았던 이면의 핵심을 찾아낼 수 있다면 누구나 김희선 대표와 같은 성공을 거머쥘 수 있지 않을까. 이쯤에서 그가 전하는 마지막 조언을 소개한다.

“교육은 곧 세상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 비즈니스에서도 반드시 성공하기 마련이지요. 눈앞에 있는 학생과 학부모의 눈빛을 외면한 채 당장의 돈만 좇는다면 지금은 좋을지 몰라도 큰 성공을 거두긴 어렵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소통이 쌓이면 곧 세상과 소통이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트렌드를 읽을 수 있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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