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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이 다른 ‘여대’의 존재감 - 이화여자대학교 뇌인지과학과 작성일 : 15.02.27(금)
written by Editor 윤혜은photo by 홍경택 hit:15128

유명대학 유망학과 Ⅱ
이화여자대학교 뇌인지과학과



차원이 다른 ‘여대’의 존재감
이화여자대학교 뇌인지과학과

이화여자대학교 스크랜튼대학에는 120여 년 전 단 한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한 가르침의 가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학문 후속세대를 조기에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학생들의 입학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맞춤식 교육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 이화여대 스크랜튼대학이야말로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닌 가치와 재능을 소중히 여기는 배움의 전당이 아닐까. 올해부터 이곳에 새롭게 자리 잡은 뇌인지과학과 역시 소규모 강의를 통해 교수와 학생 간의 긴밀한 소통을 지향하고 있었다.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과 소질이 적극 계발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연구 기회를 제공하는 뇌인지과학과의 시작을 미리 만나 봤다.
Written by 윤혜은 Photo by 홍경택

미지의 세계, 뇌를 정복하라
이화여대 융합학부의 뇌인지과학전공은 학부보다 대학원이 먼저 출범한 케이스다. 인지과학(심리학)과 신경과학(생물학), 그리고 뇌의약학(의약학) 분야의 융합적인 시도가 대학원에서 탄탄히 선행된 후 신설된 학부이다 보니 신설학과임에도 그 자신감이 남달랐다. 정신과전문의에서 연구자의 길을 택한 김지은 교수는 멀티태스킹을 잘하는 여학생들에게 유리한 분야라고 말했다.
“뇌인지과학과는 융합학부다 보니까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학생을 모두 받고 있어요. 뇌과학을 넘어서 인지과학까지 섭렵할 수 있는 커리큘럼이 마련돼 있거든요. 그동안의 뇌과학이 전통적으로 의약학 및 생물학 분야와의 연계에 집중했다면 저희 융합학부에서는 법학과 경제학, 그리고 정치학까지도 아울러 배울 수 있답니다. 우리나라에서 학제간의 융합을 꾀한 뇌인지과학과 신설은 처음이기도 하고요. 따라서 뇌인지과학 연구를 이어 나갈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지만 실용적인 학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융합 인재를 키우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마케팅에서도 소비자행동학이 있지 않습니까? 때론 인간에 대한 접근이 한계에 부딪힐 때가 있는데, 뇌인지과학을 통해 소비자가 지닌 무의식의 세계를 뉴로마케팅(뇌 속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신경인 뉴런(neuron)과 마케팅을 결합한 용어)으로 풀어낸다면 또 다른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겠지요. 무엇보다 뇌인지과학전공이 새로운 학문을 추구하는 지성의 장에서 그 목마름을 해소하는 돌파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신입생들을 대상으로는 뇌인지과학에 대한 전공기초과목이 주로 열리지만 2학기부터는 탐구 과목을 시작으로 뇌신경생물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신경학이 개설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단다. 법정 내에서의 뇌인지과학의 응용을 배울 수 있는 법정신경심리학과 인간의 경제적인 행동을 파악하는 신경경제학이 대표적인 예다.
“뇌인지과학에서는 동물과 세포 등 생물학적 실습 외에도 사람을 대상으로 뇌 영상기기를 활용한 실습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실습과목의 자유로운 선택 및 본인의 독립적인 연구가 가능하도록 연구 과목도 세부적으로 마련돼 있답니다. 교차지원이 가능하지만 자연계 성격을 띤 학문이라 인문계 학생들은 지원을 다소 주저할 수도 있겠는데요, 신설학과인 만큼 기초부터 다질 수 있는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그 안에서 인문계열의 특징을 살린 융합과목을 만날 수 있으니 마음껏 문을 두드리시기 바랍니다.”

과학의 마지막 탄광을 탐험하다
뇌인지과학과를 졸업하면 이학사, 문학사, 혹은 공학사와는 다른 학위가 나온다. 뇌인지과학사를 수여받게 되므로 다양한 진로 로드맵을 따라갈 수 있다. 목표가 다소 불분명한 채로 뇌인지과학과에 입학하더라도 각종 심화된 실용학문을 접함으로써 다시금 최종 목적지를 정립하는 계기가 마련돼 있는 셈이다. 김 교수는 21세기는 같은 도메인 지식 안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구상하고 또 다른 학문과의 연계를 모색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따라서 오늘날 전 세계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과학자의 배출을 기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테다.
“뇌인지과학을 가리켜 흔히 ‘과학의 마지막 탄광’이라고 부릅니다. 인간의 신체 가운데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곳은 뇌밖에 없거든요. 따라서 뇌과학과 심리학이 해내야 할 영역은 점점 더 넓어질 거예요. 이 분야에 축적된 지식을 먼저 활용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죠. 저부터도 한때 정신과전문의로 환자들을 만나 왔지만 더 많은 이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다시금 연구자의 길을 걷고 있잖아요. 실제로 교수진들 가운데에도 현역 의사들이 많아요. 정신과뿐만 아니라 신경과와 재활의학과가 모두 뇌와 관련된 분야랍니다. 현재 이대목동병원의 임상실험센터와도 연계돼 있고요. 아무래도 병원에서는 환자들과의 만남이 단편적일 수밖에 없는데 연구를 통해 더 많은 관심을 쏟을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뿌듯합니다.”
현대사회에서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자꾸만 늘고 있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는 21세기를 괴롭힐 주요 질병으로 우울증을 꼽기도 했다. 근원적인 치료가 어려운 우울증은 여전히 30%에 달한다. 이 같은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에도 뇌과학의 역할은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밝혀질 부분이 너무나도 많은 분야다보니 그만큼 훗날 사회에 기여하는 역할도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 학문이다. 국내에서 서울대학교와 더불어 뇌인지과학을 정규학과로 운영하는 유일한 학교. 인간 정신세계의 다양한 속성을 풀어내면서 ‘과학 이화’의 발판이 될 뇌인지과학과의 내일이 기다려진다.

Mini Interview
선배 대학원생에게 묻는 뇌인지과학과!
유시영, 김성은 학생

Q. 에모리대학과 퍼듀대학을 졸업한 수재들이 이화여대의 스크랜튼대학을 찾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유시영 에모리대학에서 심리학과 교육학을 전공했습니다. 이를 보다 깊이 있게 탐구하고 싶어 이화여대의 스크래튼대학원에서 뇌인지과학을 전공하게 되었고요. 처음에는 연구원으로 시작했는데요, 1년 정도 인턴으로 일을 하는 동안 접한 각종 프로젝트에 매력을 느끼고 정식으로 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평소 발달장애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이 또한 두뇌 문제와 관련돼 있어 뇌인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연구를 시도할 기회가 생겨 만족스럽습니다.
김성은 저도 퍼듀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어요. 졸업 후 진로를 모색하던 중 이화여대의 스크랜튼대학원에서 인턴으로 1년으로 일을 하면서 학업의 의지를 조금 더 다지게 되었죠. 희소가치가 있는 MRI 기계를 실험에 마음껏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어요. 다양한 분야 연구자들과의 커넥팅뿐 아니라 대규모의 임상실험이 활발히 이뤄지는 것 역시 굉장한 경쟁력이 아닐까 싶고요.

Q. 교차지원에 따른 두려움이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남긴다면?
유시영 저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이과와 문과의 개념이 나눠져 있지는 않지만 따지고 보면 인문계열에 가까운 성향이에요. 대학원에 들어와서는 생물학과 관련된 분야와 마주하는 게 어려웠어요. 하지만 커리큘럼을 못 따라가지는 않을까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본인이 흥미로워하는 부분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도 많으니 도전정신을 갖고 지원하길 바랍니다.
김성은 맞아요. 처음만 어려울 뿐, 뇌인지과학과가 아무래도 융합학부에 속해 있다 보니 학업이 계속될수록 자신이 지닌 강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 더 커지기 마련이에요. 성향의 차이는 충분히 극복 가능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한 곳에서 다양한 학제간의 융합을 경험하는 건 매우 특별한 일이잖아요? 각기 다른 장점을 지닌 사람들이 한 연구를 이끌어 나가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Q. 뇌인지과학과, 이런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유시영 & 김성은 기본적으로는 연구에 관심이 많고 호기심이 강해야 하지 않을까요? 한 분야에 얽매이지 않고 탐구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학생에게 추천합니다. 요즘에는 뇌를 거대한 우주로 바라보는 시선이나, 심리학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도서가 많기 때문에 독서활동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과 함께 뇌과학에 대한 기본 지식을 함양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죠. 뇌과학올림피아드나 심리캠프 등에 참여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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